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간의 검증공방이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앞길에 낭떠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지만 가속도가 붙을 대로 붙은 질주를 막을 것은 아직 없어보인다.
◆정인봉 빠지고 김유찬씨 전면에 = 16일 이명박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은 검증 공방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명박 X파일’ 운운하며 후보검증공방을 도발했던 정인봉 변호사가 실컷 예고편을 보여준 뒤 맥빠진 본방송만 보여주고 빠졌다면 그 빈자리를 김유찬씨가 채운 셈이다.
김씨는 설연휴 직전인 16일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의 전말 및 이 전 시장의 사생활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 출간계획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95년 5월부터 96년 6월까지 이 전 시장의 국회 비서관으로 재직한 인물로, 96년 9월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선거비용 초과지출 내역을 폭로한 바 있다. 김씨는 이후 해외로 도피했다가 20일만에 귀국, 검찰수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가 이날 주장한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이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김씨에게 위증하도록 주문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 대가로 공판이 열리기 전에 150~300만원씩 약 1억 25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둘째, 이 전 시장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98년 이 전 시장을만난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이 “네 목에 돌을 달아서 인천앞바다에서 죽이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내가 말렸다”고 했다는 것. 김씨는 이에 대해 “살해협박으로 느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셋째, 이 전 시장의 재산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비서관으로 일하는 동안 신고되지 않은 재산에 대한 지적을 감사관실로부터 받았으나 유야무야 넘어간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를 3월 출간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이 전 시장은 매우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다”면서 “국가지도자를 바로 뽑아야 한다는 심경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골 깊어지는 박-이 진영 = 이같은 김씨의 기자회견 후에 박근혜-이명박 캠프간에는 감정적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미국 방문을 바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는 후보검증에 자신이 연관돼 있을 거라는 시각에 대해 “어거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면서 “거기서(이 전시장측)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 공개 후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검증할만 것이 못된다고 선언한 것을 문제삼으면서 경선준비위 탈퇴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정인봉 변호사나 김유찬씨의 폭로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아직도 2002년 추악한 공작정치 수준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 개탄스럽다”면서 “위증의 대가로 돈을 줬다면 유죄판결을 받았겠는가. 이 전시장은 당시(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일생일대의 큰 오점을 남기게 되어 사과했고 처벌도 받았다”는 공식입장만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의 연속된 폭로전 배후에 박 전 대표가 있다고 보고 타깃을 박 전 대표에 맞추면서 칼을 갈고 있는 분위기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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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봉 빠지고 김유찬씨 전면에 = 16일 이명박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은 검증 공방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명박 X파일’ 운운하며 후보검증공방을 도발했던 정인봉 변호사가 실컷 예고편을 보여준 뒤 맥빠진 본방송만 보여주고 빠졌다면 그 빈자리를 김유찬씨가 채운 셈이다.
김씨는 설연휴 직전인 16일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의 전말 및 이 전 시장의 사생활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 출간계획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95년 5월부터 96년 6월까지 이 전 시장의 국회 비서관으로 재직한 인물로, 96년 9월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선거비용 초과지출 내역을 폭로한 바 있다. 김씨는 이후 해외로 도피했다가 20일만에 귀국, 검찰수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가 이날 주장한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이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김씨에게 위증하도록 주문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 대가로 공판이 열리기 전에 150~300만원씩 약 1억 25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둘째, 이 전 시장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98년 이 전 시장을만난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이 “네 목에 돌을 달아서 인천앞바다에서 죽이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내가 말렸다”고 했다는 것. 김씨는 이에 대해 “살해협박으로 느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셋째, 이 전 시장의 재산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비서관으로 일하는 동안 신고되지 않은 재산에 대한 지적을 감사관실로부터 받았으나 유야무야 넘어간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를 3월 출간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이 전 시장은 매우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다”면서 “국가지도자를 바로 뽑아야 한다는 심경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골 깊어지는 박-이 진영 = 이같은 김씨의 기자회견 후에 박근혜-이명박 캠프간에는 감정적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미국 방문을 바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는 후보검증에 자신이 연관돼 있을 거라는 시각에 대해 “어거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면서 “거기서(이 전시장측)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 공개 후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검증할만 것이 못된다고 선언한 것을 문제삼으면서 경선준비위 탈퇴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정인봉 변호사나 김유찬씨의 폭로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아직도 2002년 추악한 공작정치 수준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 개탄스럽다”면서 “위증의 대가로 돈을 줬다면 유죄판결을 받았겠는가. 이 전시장은 당시(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일생일대의 큰 오점을 남기게 되어 사과했고 처벌도 받았다”는 공식입장만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의 연속된 폭로전 배후에 박 전 대표가 있다고 보고 타깃을 박 전 대표에 맞추면서 칼을 갈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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