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지도로 ‘생각의 나무’ 키워요

핵심 개념 장기기억법 ‘마인드맵’ 활용하기

지역내일 2007-02-16
2007년 수능에서 경남권 수석을 차지한 전지연 양. 아버지를 따라 귀농해 학원을 다니지 않은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암기 과목은 마인드맵을 이용해 공부했다’는 말로 학부모들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 양은 많아지고 주입식 교육에 대한 회의가 일면서 ‘마음의 지도’, ‘개념의 지도’ 등으로 이야기되는 ‘마인드맵(Mind Map)’학습법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외울 것이 많은 암기 과목에 남다른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이 아니면 시험공부 후 내용을 잊어버리게 마련. 하지만 박윤철 군(16)은 약간 다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마인드맵을 해 왔어요. 국사, 세계사 과정을 마인드맵 방식으로 정리하다 보니 고등학생이 된 다음에도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잊어버리지 않게 됐어요.”
이처럼 최근 마인드맵에 ‘빠진’ 학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2007년 수능에서 경남권 수석을 차지한 전지연 양이 마인드맵을 적극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는데 우리가 기존의 학습법으로 공부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좌뇌다. 이에 비해 마인드맵은 자연스럽게 우뇌적인 이미지, 즉 리듬·상상력·색상 등의 요소를 가미해 두뇌가 가진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학습법이다.
“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좌뇌와 우뇌를 함께 활용하면 그만큼 큰 차이를 낳는다는 겁니다. 마인드맵을 활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생소한 이론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마인드맵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는 기억 방식과 닮아 있어요.”
‘마인드맵 클럽’ 조영한 강사의 설명이다.
‘사과-빌헬름 텔-화살-표적-다트판’과 같은 방식으로 사실을 연속해서 생각해내는 것이 바로 마인드맵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배우를 생각하면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떠오르고, 가요를 들으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생각나듯이 우리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하나의 사실을 다른 사실과 연결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브레인스토밍’이고 ‘생각의 폭발’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고다.
하지만 조 강사는 이것만으로는 체계적인 마인드맵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머릿속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아니라 순식간 또는 찰나에 한꺼번에 일어나는 폭발이기 때문이다. 무심코 생각했던 것을 나중에 끄집어내 활용하고 기록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기억을 정확하게 저장하기 위해 이미지화하여 기록하는 것만이 정식 마인드맵이라는 것이다. 우리 뇌는 글자로 습득한 것을 기억으로 끄집어내는 것보다 이미지화했던 것을 더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조 강사의 해석이다.

◆마인드맵의 기본 전제는 독해 능력 = 그렇다면 마인드맵 활용은 누구에게나 효과를 내는 것일까. (주)시냅시스 황윤정 실장은 마인드맵을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학습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은 물론 독해 능력이 기본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기나 가족을 소개할 경우 그것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두뇌에 있는 정보를 마인드맵하는 과정, 즉 ‘메이킹(Making)’ 과정이라는 것이 황 실장의 설명이다.
“이 메이킹 과정에는 사실 독해 능력이 필요 없어요. 기억력만 있을 뿐이죠. 하지만 외부 학습에 의한 내용을 기억 속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해 과정이 필요해요.”
그 과정이 ‘테이킹(Taking)’. 어떤 내용의 책을 읽고 그것을 토대로 마인드맵을 하려면 책의 주요 핵심 단어를 끄집어내야 하는데 그것이 독해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황 실장은 “마인드맵 훈련은 독해 능력 키우기부터 시작된다”면서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한 후 가장 중요한 최상위 개념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지 능력 있는 초등 3년생 이상 돼야 = 나아가 마인드맵이 장기 기억에 유효한 학습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기초적인 학습 능력 없이 적용되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몸통-줄기-가지가 섞였을 때 어떤 혼란이 일어날지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는 부분. 또 마인드맵이 모두에게 맞는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무조건 학습에 혹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단면적인 기대로 단시간에 시도할 경우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조기교육 열풍에 떠밀려 인지 능력이 부족한 유아까지 마인드맵 훈련을 시키는 부모가 늘고 있지만 마인드맵은 독해 능력이 있는 아이들의 학습 도구로, 최소 초등학교 3학년 후에나 본격적인 훈련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마인드맵은 절대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에요. 학습 방법의 전환, 보다 체계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여러 공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황 실장은 특히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 교과 과목을 열심히 하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마인드맵을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 평소 책을 읽을 때 문장의 단어를 끊어 읽고 끊어진 각각의 단어에서 핵심 단어를 찾는 훈련과 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도 마인드맵의 기초적인 훈련이다.

/심정민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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