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5월 27일에 문을 연 고양시 마두 시립 도서관.
그동안 미숙한 도서관 운영과 열람실 이용자들의 끊임없는 이의 제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두 시립도서관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도서관 = 자습실?'
'문화 창달과 정보 제공을 목표로...' 시립 도서관들이 내걸고 있는 캐치 프래이즈이다.
대부분의 시립도서관들은 취업이나 고시와 같은 각종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이용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도서관에 비치된 전문서적의 열람이나 폭 넓은 독서와는 거리가 멀다. 몇몇 수험서를 달달 외우는 형식의 시험이 바로 도서관의 본래 운영취지에서 벗어난 파행적 운영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대부분 이용자들에게는 마땅한 학습공간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립 도서관의 '개인 자습실화'를 탓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고양시 마두 시립 도서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시의 '마인드'의 부족과 예산 부족이 문제
작년 5월 27일 문을 연 마두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건립 준비단'이 구성되어 도서관으로 파견된 것이 4월. 두 달여 남짓 기간 동안 도서관 운영과 기획, 관리의 총체적 준비를 모두 해결해야 했다. 현재 기획, 준비중인 백석 도서관등의 경우도 담당자 1명이 도서관 건립에 대한 모든 문제를 혼자 맡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축 단계부터 도서관 건립 후 효율적으로 이용을 위한 설계나 공간구성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두 도서관의 경우는 외관상 모습보다 실제 내부 활용 공간이 도서관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기에 비좁게 설계되어 공간 구성상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하에 위치한 모자 열람실, 식당, 세미나 실 등은 열린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인데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주 열람실이 같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기능이 상반된 두 공간이 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노혜경(일산동)씨는 "아이와 함께 이용하는 모자 열람실과 식당 등이 조용해야 하는 열람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잘못된 것 같아요"라고 지적했다. 도서관의 실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무담당 강화수씨는 "2층의 시청각 및 간행물실과 같은 경우 '홀'개념으로 이용자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계상의 공간부족문제로 2층에 따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 시간도 민원 대상
타 시립 도서관의 경우 자료 열람실 이용 시간이 하절기 9시에서 오후7시, 동절기 9시에서 6시로 마두 도서관에 비해 각각 한 시간씩 길다. 이에 대해 서무 담당 강화수씨는 "도서 대출과 열람실 개방 시간을 늘여 줄 것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많아 시에 인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예산을 이유로 거절당한 상태이다. 현재 마두 도서관의 정직원은 8명. 나머지 인력 부족 분은 공공근로사업 인력으로 충원하고 있는 상태이다. 시에서 인력을 조금만 보강해주면 도서관 입장에서도 개방 확대 실시를 원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어만 놓고 '나 몰라라 행정'
송길자(34세·일산동)씨는 "주차장이 협소해 너무 불편해요"라고 호소했다. 도서관 주차장 부족 문제는 그동안 많은 민원이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정식 도서관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는 18대.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주차장 진 출입 언덕길에 차들이 항상 빼곡히 불법 주차되어 있으며 공원주차장까지 가득 채우고도 주차 시설이 모자란 상태이다.
도서관측에서 주차 난 해소를 위해 9월 18일부터 1시간 이상 주차 금지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종일 열람실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불법주차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주차시설 부족을 메워줄 대중 교통 수단마저 부족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립도서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도서관 앞에 정차하는 일산내 운영되는 시영버스는 단 1대뿐. 나머지는 좌석버스가 9대. 매일 일산 신도시내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크다.
내년도 시에서는 '디지털 도서관'계획안을 세워놓고 그에 대한 예산을 책정중이다. 도서관의 건립부터 원활한 운영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행정이 아니라 그때그때 단발성 구호아래 도서관의 항해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도서관의 진짜 주인은 누구
도서관 직원들의 불친절은 당사자들도 인정하는 사항.
열람실 이용자 관리와 이용자들의 민원과 관련하여 현재 도서관 직원과 일부 열람실 이용자들과의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게 파여 있는 상태이다.
도서관 측에서는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인력 중 50%이상이 열람실 이용자들의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른 다른 업무의 차질이 생길 정도"라는 입장이고 열람실 이용자들의 도서관 직원들의 불친절과 자료 열람실 이용자 우대 위주의 도서관 운영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의 질서의식과 시민의식 결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사람이 좌석 표를 뽑고 한 좌석을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 자리씩 자리를 잡아 놓는 경우가 있고 마치 지정 좌석처럼 자리를 고집하는 '이기적인'경우도 있다.
한편에서는 운영상의 보완책들에 대한 여론 수렴 미흡과 홍보 부족의 문제를 안고 있고 한편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질서 의식 부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시립 도서관.
이 두 가지는 서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인가.
/최승연 리포터 bbakbbak1999@yahoo.co.kr
편집자>
그동안 미숙한 도서관 운영과 열람실 이용자들의 끊임없는 이의 제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두 시립도서관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도서관 = 자습실?'
'문화 창달과 정보 제공을 목표로...' 시립 도서관들이 내걸고 있는 캐치 프래이즈이다.
대부분의 시립도서관들은 취업이나 고시와 같은 각종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이용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도서관에 비치된 전문서적의 열람이나 폭 넓은 독서와는 거리가 멀다. 몇몇 수험서를 달달 외우는 형식의 시험이 바로 도서관의 본래 운영취지에서 벗어난 파행적 운영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대부분 이용자들에게는 마땅한 학습공간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립 도서관의 '개인 자습실화'를 탓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고양시 마두 시립 도서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시의 '마인드'의 부족과 예산 부족이 문제
작년 5월 27일 문을 연 마두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건립 준비단'이 구성되어 도서관으로 파견된 것이 4월. 두 달여 남짓 기간 동안 도서관 운영과 기획, 관리의 총체적 준비를 모두 해결해야 했다. 현재 기획, 준비중인 백석 도서관등의 경우도 담당자 1명이 도서관 건립에 대한 모든 문제를 혼자 맡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축 단계부터 도서관 건립 후 효율적으로 이용을 위한 설계나 공간구성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두 도서관의 경우는 외관상 모습보다 실제 내부 활용 공간이 도서관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기에 비좁게 설계되어 공간 구성상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하에 위치한 모자 열람실, 식당, 세미나 실 등은 열린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인데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주 열람실이 같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기능이 상반된 두 공간이 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노혜경(일산동)씨는 "아이와 함께 이용하는 모자 열람실과 식당 등이 조용해야 하는 열람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잘못된 것 같아요"라고 지적했다. 도서관의 실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무담당 강화수씨는 "2층의 시청각 및 간행물실과 같은 경우 '홀'개념으로 이용자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계상의 공간부족문제로 2층에 따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 시간도 민원 대상
타 시립 도서관의 경우 자료 열람실 이용 시간이 하절기 9시에서 오후7시, 동절기 9시에서 6시로 마두 도서관에 비해 각각 한 시간씩 길다. 이에 대해 서무 담당 강화수씨는 "도서 대출과 열람실 개방 시간을 늘여 줄 것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많아 시에 인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예산을 이유로 거절당한 상태이다. 현재 마두 도서관의 정직원은 8명. 나머지 인력 부족 분은 공공근로사업 인력으로 충원하고 있는 상태이다. 시에서 인력을 조금만 보강해주면 도서관 입장에서도 개방 확대 실시를 원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어만 놓고 '나 몰라라 행정'
송길자(34세·일산동)씨는 "주차장이 협소해 너무 불편해요"라고 호소했다. 도서관 주차장 부족 문제는 그동안 많은 민원이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정식 도서관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는 18대.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주차장 진 출입 언덕길에 차들이 항상 빼곡히 불법 주차되어 있으며 공원주차장까지 가득 채우고도 주차 시설이 모자란 상태이다.
도서관측에서 주차 난 해소를 위해 9월 18일부터 1시간 이상 주차 금지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종일 열람실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불법주차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주차시설 부족을 메워줄 대중 교통 수단마저 부족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립도서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도서관 앞에 정차하는 일산내 운영되는 시영버스는 단 1대뿐. 나머지는 좌석버스가 9대. 매일 일산 신도시내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크다.
내년도 시에서는 '디지털 도서관'계획안을 세워놓고 그에 대한 예산을 책정중이다. 도서관의 건립부터 원활한 운영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행정이 아니라 그때그때 단발성 구호아래 도서관의 항해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도서관의 진짜 주인은 누구
도서관 직원들의 불친절은 당사자들도 인정하는 사항.
열람실 이용자 관리와 이용자들의 민원과 관련하여 현재 도서관 직원과 일부 열람실 이용자들과의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게 파여 있는 상태이다.
도서관 측에서는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인력 중 50%이상이 열람실 이용자들의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른 다른 업무의 차질이 생길 정도"라는 입장이고 열람실 이용자들의 도서관 직원들의 불친절과 자료 열람실 이용자 우대 위주의 도서관 운영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의 질서의식과 시민의식 결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사람이 좌석 표를 뽑고 한 좌석을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 자리씩 자리를 잡아 놓는 경우가 있고 마치 지정 좌석처럼 자리를 고집하는 '이기적인'경우도 있다.
한편에서는 운영상의 보완책들에 대한 여론 수렴 미흡과 홍보 부족의 문제를 안고 있고 한편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질서 의식 부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시립 도서관.
이 두 가지는 서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인가.
/최승연 리포터 bbakbbak199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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