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세계육상대회 유치 열기로 대구는 벌써 여름

지역내일 2007-02-21
2011세계육상대회 유치 열기로 대구는 벌써 여름
국제육상연맹 22~25일 실사 … 실무준비 “OK”


20일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종합상황실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국제육상연맹(IAAF) 현지 실사를 앞둔 최종 리허설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유종하 유치위원회 위원장과 실무 관계자 30여명이 실사단 이동경로를 미리 그리며 마지막 점검을 하는 중이다.
김 시장은 이날 하루동안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최종 리허설에 매달렸다. 영어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외교부에서 파견된 강택근 대사는 미세한 표현을 바로잡기도 했다. 원어민 수준이지만 사소한 부분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분위기였다.
김 시장은 주관 방송사와의 비용분담 문제를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유 위원장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일등공신이었던 ‘서포터즈’ 활동을 보완할 것을 지적했다.

◆지역산업 구조를 바꿀 세계대회 유치 =
대구시 곳곳에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11 세계육상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시는 22일부터 25일까지 국제육상연맹 집행이사 3명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단장 헬무트 디겔) 방문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시가 대회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03년이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대구를 방문한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 국제육상연맹 집행이사들 권유에 따라 대구경북연구원이 타당성조사에 나섰고 이후 움직임이 시작됐다.
타당성조사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05년 1월 25일 대구시가 국내 유치후보지로 결정됐다. 그해 6월 각계인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유치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구시는 육상대회 유치로 국내 육상발전과 함께 대구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활성화 효과도 만만치 않다. 대구경북연구원이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35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와 15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창출 효과도 5000명 이상으로 스포츠 산업육성 기반이 마련되는 동시에 지역 산업구조 자체가 바뀌는 효과까지 낳을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대구 시민들도 시와 함께 유치전에 동참했다. 시는 2005년과 2006년 두차례에 걸쳐 국제육상경기대회를 대구에서 열어 육상 열기를 달궜고 시민 70만명 이상이 대회참관에 서명했다. 9일간 치러질 세계육상대회기간동안 월드컵 경기장 6만6000석을 채우고도 남을 인원이다.
대구은행이 10억원을 후원금으로 기탁하는 등 지역 기업과 시민들이 대회유치를 위해 후원금 19억원을 내기도 했다.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도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물론 경남 부산 울산 4개 광역자치단체가 대회 유치에 함께 뛰기로 결의했다.
◆시·도민 70만명이 대회 참관 서명 =
대구와 함께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12월 1일 유치신청을 했다. 대구 등 3개 도시는 2011년과 2013년 대회유치를, 바르셀로나는 2013년 대회만 신청했다.
대구가 경쟁할 도시는 브리즈번으로 압축된다. 2009년 대회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만큼 2011년 대회는 비유럽권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2011년과 2013년 대회를 비유럽국가와 유럽국가에 각각 배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리즈번과 비교하면 대구는 육상 경기력과 도시 인지도 면에서 다소 취약하다. 반면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중시하는 아시아 육상인구 확대와 경기운영의 상업성, 경기장 운영시설 등의 측면에서는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월드컵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국제대회 운영경험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구시는 여기에 광고후원사만 정해지면 압도적인 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육상연맹은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연맹 집행이사회에서 2011년 대회 개최지를 결정한다. 집행이사 27명이 투표에 참가하는데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된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2년에 한번씩 8월과 9월에 개최되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월드컵 축구대회와 하계 올림픽에 버금가는 지구촌 최대 육상축제로 전 세계에서 연인원 65억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한다. 1회 대회는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으며 2회 이탈리아 로마 대회까지는 4년 주기로 열렸다. 199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대회부터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2007년 11회 대회는 일본 오사카에서, 2009년 12회 대회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사진설명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2011세계육상대회 유치위원장이 20일 메인경기장으로 활용될 월드컵경기장에서 실사단 방문에 앞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 한만수 2011세계육상대회 유치위원회 기획팀장
“개최지 결정전에는 아플 수도 없어요”
“설 연휴도 없습니다. 주말도 없습니다. 불평불만도 없습니다. 모두 3월 27일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한만수(47) 2011세계육상대회 유치추진위원회 기획팀장은 최근 몸무게가 4kg이나 줄었다. 오른손 손등에는 혹이 생겼다. 각종 문건과 서류작성을 너무 많이 한 때문이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에는 물집도 생겼다. 그래도 병원은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3월 27일 이후에나 갈 생각이다.
한 팀장은 유치추진원회에서 허리 역할을 한다. 시청 기획계 ‘차석’으로 근무하다 차출돼 유치추진위에 합류했다. 그는 “억만분의 일이라도 유치에 실패할 경우를 가정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달 27일까지 전 임직원 가운데 한명이라도 아파도 안되고 불평과 불만을 제기해도 안된다는 각오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한만수 팀장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통해 대구가 지하철방화사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듯 2011 세계육상대회를 계기로 다시한번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육상대회는 늙고 정체된, 일이 제대로 안 풀리는 도시로 이미지가 각인된 대구시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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