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로비’의원 또 방한

지역내일 2007-02-21
“F-15 안사면 불행한 사태온다”던 본드 미 상원의원
2조3000억 규모 차세대 전투기 사업 맞춰 한국 찾아

무기로비 전력이 있는 거물급 미국 정치인이 민감한 시기에 또 한국을 찾는다. 크리스토퍼 본드 미 상원의원(사진)이 주인공이다.
21~22일 방한하는 본드 의원은 미주리가 지역구로 4선의 정치 거물이다. 미주리주는 보잉사가 소재한 곳이며, 보잉사는 2002년 우리 정부의 고성능급 전투기 1차분인 F-15K 40대의 공급자로, 지난해에는 2조원대 조기경보기사업(EX) 공급자로 선정됐다.
본드 의원은 보잉사가 주요 무기 수주경쟁에 뛰어들었을 때마다 방한, 외교안보부처 핵심인물을 두루 접촉하고 돌아갔다.
본드 의원은 2001년 F-15K (FX)사업 당시 조성태 국방장관과 이정빈 외무장관, 심지어 김대중 대통령까지 만나 F-15 구매 로비를 펼쳤다.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는 “한국이 F-15를 사지 않으면 불행한 사태가 올 것”이라는 압력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이듬해 F-15를 차세대 전투기종으로 결정했다.
그는 EX 사업자 선정을 앞둔 지난해 3월에도 방한해 당시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반기문 외교부 장관, 이종석 통일부 장관, 그리고 국방부 최광섭 자원관리본부장 등을 두루 면담했다.
국방부 자원관리본부장은 방위사업청이 독립하기 전 획득실장에 해당하며, 현재에도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방부의 업무협조선이다.
본드 의원이 우리정부 외교안보 핵심인물들을 만나 EX 기종결정과 관련된 로비나 압력을 직접 행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EX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거물 정치인이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부처 핵심인물들을 일괄 면담했으며, 그 중에 국방부 자원관리본부장이 포함돼 있다는 점, 그리고 과거 행태 때문에 의혹은 여전하다.
본드 의원의 이번 방한과 맞물려 주목되는 무기도입사업은 차기 전투기 사업이다.
공군은 지난 1월 총사업비 2조3000억원을 투입, 2010~2012년 사이 차기 전투기 20대를 도입키로 했다. 공군은 “아직 제안서를 배포하지 않아 어느 업체가 참여할지 모르지만 미국 보잉, 프랑스 라팔 등이 경쟁했던 2002년 FX사업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본드 의원은 이번 방한에서 누구와 접촉할 것인지조차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송민순 외교장관 예방만 공개돼 있는 상태다.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는 “언론에 공개할 수 있는 일정이 없다”고만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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