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세계육상대회 개최에 손색없다”
실사단 “정부지원의지 시민유치열기 경기장시설 인상적”
후원사선정 더위극복방안은 과제 … 육상진흥노력 주문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국제육상연맹(IAAF)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헬무트 디겔 단장 등 국제육상연맹 현지실사단은 24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지원의지, 경기장 시설, 대구시민의 유치열기 등에 대해 “대회개최에 손색이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실사단은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월드컵경기장과 엑스코 선수촌 등을 둘러봤다.
국제육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헬무트 디겔 단장은 “대구의 경험은 아주 특별했다”고 인사말을 꺼냈다. 그는 “대구시와 시민들이 육상 경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정부와 정치계를 비롯해 모두가 육상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디겔 단장은 대구에 대해 “대회 개최에 손색이 없다”고 단언하며 특히 대구에 도착했을 때 공항과 경기장 이동경로 등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유치열기가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한국과 대구를 대표하는 각 분야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며 “이같은 유치도시의 열기를 담아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보고서를 국제육상연맹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 시설과 관련해서도 “칭찬할 것밖에 없다”는 평이 나왔다. 디겔 단장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시설과 교통 등 접근성과 멀리뛰기 던지기 규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사단은 다만 대회가 대구에서 열리게 될 경우 개최시기인 8월의 무더운 날씨와 한국육상발전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헬무트 디겔 단장은 “8월에 대구에서 대회를 열게 되면 열기와 습도로 선수들 기량발휘가 다소 어려워지겠지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 도시들은 그런(날씨) 문제는 없지만 나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육상 발전에는 “보완”을 주문했다. 과거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앞으로도 좋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디겔 단장은 “관련 공공기관들이 젊은 육상선수를 잘 육성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육상진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있을 각종 리허설에서 세계육상대회의 홍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대구시는 실사기간 동안 시민들의 강렬한 유치 열기와 함께 인근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 1320만명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준비한 시설과 준비 상황, 국제대회 경험과 전문성, 대회 운영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호주 브리즈번 등 경쟁도시보다 앞선 느낌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대구시와 유치위원회는 오는 3월 27일까지 후원기업 선정과 ‘히든카드’ 준비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국제육상연맹은 이날 집행이사 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케냐 몸바사에서 총회를 열고 개최도시를 선정한다. 국제육상연맹은 개최도시를 결정할 때 핵심 변수로 재정마케팅을 위한 후원기업과 인센티브를 꼽는다.
대구시는 이번 실사에서 선수 임원 등 대회참가자 전원에게 숙식과 교통(항공포함)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훈련장 시설을 15일간 무료로 사용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또 앞으로 육상후진국 지원프로그램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2014년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이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도록 백방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실사기간 중에도 실사단에게 대회개최지가 대구로 결정되면 삼성이 후원사로 나설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시진설명
‘2011 세계육상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육상연맹의 현지실사단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동안 경기장과 선수촌 부지 등을 둘러보고 25일 출국했다. 사진 대구시청
문화부, 육상발전 중장기계획 수립
문화관광부는 2016년까지 육상종목 10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굴·육성하는 등 ‘한국 육상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을 본격화한다.
육상은 모든 체육 종목에서 기초가 되지만 우리나라는 마라톤 등 특정 종목을 제외하고는 주요 국제 경기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 중 육상종목 메달은 마라톤(금2 은1)이 유일하다. 다른 육상종목에서는 메달을 딴 적이 없다.
문화관광부는 △체계적인 글로벌 육상인재 발굴과 양성 △학교체육 활성화를 통한 육상저변 확대 △선수 육성체계 다양화와 혁신 △육상발전 인프라 구축이라는 4대 추진전략을 세운다. 문화부는 또 이를 위한 10가지 세부과제를 설정했다. △차세대 체육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통한 육상 집중지원 △우수지도자 육성과 자질 향상 △(가칭)학교체육진흥법 제정과 청소년체력인증제 도입 추진, 학교 운동부 운영 개선 △육상중심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산 △육상발전위원회 발족 △전천후 경기장 건립 △육상발전을 위한 전략적 체육교류협정 체결 △주요 국제육상경기대회 유치다.
북경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 중국은 ‘119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도자 선발과 육성, 과학적 선수선발, 해외지도자 영입 등을 추진하면서 기초체육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119는 올림픽 중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 배정된 메달 숫자다.
일본도 ‘골든플랜’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체 금메달 가운데 5% 획득을 목표로 엘리트체육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정부 차원의 육상 발전계획을 꼽는다”며 “이번 한국육상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추진은 대구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부는 올 상반기 중에 대한육상경기연맹 주관으로 공청회와 관계 부처간 협의 등을 거친 뒤 7월까지 육상 중장기 발전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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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정부지원의지 시민유치열기 경기장시설 인상적”
후원사선정 더위극복방안은 과제 … 육상진흥노력 주문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국제육상연맹(IAAF)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헬무트 디겔 단장 등 국제육상연맹 현지실사단은 24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지원의지, 경기장 시설, 대구시민의 유치열기 등에 대해 “대회개최에 손색이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실사단은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월드컵경기장과 엑스코 선수촌 등을 둘러봤다.
국제육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헬무트 디겔 단장은 “대구의 경험은 아주 특별했다”고 인사말을 꺼냈다. 그는 “대구시와 시민들이 육상 경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정부와 정치계를 비롯해 모두가 육상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디겔 단장은 대구에 대해 “대회 개최에 손색이 없다”고 단언하며 특히 대구에 도착했을 때 공항과 경기장 이동경로 등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유치열기가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한국과 대구를 대표하는 각 분야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며 “이같은 유치도시의 열기를 담아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보고서를 국제육상연맹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 시설과 관련해서도 “칭찬할 것밖에 없다”는 평이 나왔다. 디겔 단장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시설과 교통 등 접근성과 멀리뛰기 던지기 규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사단은 다만 대회가 대구에서 열리게 될 경우 개최시기인 8월의 무더운 날씨와 한국육상발전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헬무트 디겔 단장은 “8월에 대구에서 대회를 열게 되면 열기와 습도로 선수들 기량발휘가 다소 어려워지겠지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 도시들은 그런(날씨) 문제는 없지만 나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육상 발전에는 “보완”을 주문했다. 과거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앞으로도 좋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디겔 단장은 “관련 공공기관들이 젊은 육상선수를 잘 육성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육상진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있을 각종 리허설에서 세계육상대회의 홍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대구시는 실사기간 동안 시민들의 강렬한 유치 열기와 함께 인근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 1320만명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준비한 시설과 준비 상황, 국제대회 경험과 전문성, 대회 운영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호주 브리즈번 등 경쟁도시보다 앞선 느낌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대구시와 유치위원회는 오는 3월 27일까지 후원기업 선정과 ‘히든카드’ 준비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국제육상연맹은 이날 집행이사 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케냐 몸바사에서 총회를 열고 개최도시를 선정한다. 국제육상연맹은 개최도시를 결정할 때 핵심 변수로 재정마케팅을 위한 후원기업과 인센티브를 꼽는다.
대구시는 이번 실사에서 선수 임원 등 대회참가자 전원에게 숙식과 교통(항공포함)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훈련장 시설을 15일간 무료로 사용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또 앞으로 육상후진국 지원프로그램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2014년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이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도록 백방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실사기간 중에도 실사단에게 대회개최지가 대구로 결정되면 삼성이 후원사로 나설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시진설명
‘2011 세계육상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육상연맹의 현지실사단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동안 경기장과 선수촌 부지 등을 둘러보고 25일 출국했다. 사진 대구시청
문화부, 육상발전 중장기계획 수립
문화관광부는 2016년까지 육상종목 10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굴·육성하는 등 ‘한국 육상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을 본격화한다.
육상은 모든 체육 종목에서 기초가 되지만 우리나라는 마라톤 등 특정 종목을 제외하고는 주요 국제 경기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 중 육상종목 메달은 마라톤(금2 은1)이 유일하다. 다른 육상종목에서는 메달을 딴 적이 없다.
문화관광부는 △체계적인 글로벌 육상인재 발굴과 양성 △학교체육 활성화를 통한 육상저변 확대 △선수 육성체계 다양화와 혁신 △육상발전 인프라 구축이라는 4대 추진전략을 세운다. 문화부는 또 이를 위한 10가지 세부과제를 설정했다. △차세대 체육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통한 육상 집중지원 △우수지도자 육성과 자질 향상 △(가칭)학교체육진흥법 제정과 청소년체력인증제 도입 추진, 학교 운동부 운영 개선 △육상중심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산 △육상발전위원회 발족 △전천후 경기장 건립 △육상발전을 위한 전략적 체육교류협정 체결 △주요 국제육상경기대회 유치다.
북경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 중국은 ‘119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도자 선발과 육성, 과학적 선수선발, 해외지도자 영입 등을 추진하면서 기초체육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119는 올림픽 중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 배정된 메달 숫자다.
일본도 ‘골든플랜’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체 금메달 가운데 5% 획득을 목표로 엘리트체육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정부 차원의 육상 발전계획을 꼽는다”며 “이번 한국육상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추진은 대구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부는 올 상반기 중에 대한육상경기연맹 주관으로 공청회와 관계 부처간 협의 등을 거친 뒤 7월까지 육상 중장기 발전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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