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新 산재의료시대> ① 달라지는 산재의료

지역내일 2007-02-25
‘산재의료서비스는 지금 개혁중’

의료 재활 산업보건 연구사업 각 분야
지역 밀착경영 박수 … 해결숙제 수북

산재근로자를 위한 의료서비스가 변하고 있다. 산재환자는 우리나라 산업을 일으키고 발전시킨 주역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산재환자에 대해 산업역군으로 대접하고 조속한 사회복귀를 돕기보다는, 사회적 부담으로 여겨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새로운 산재의료시대를 열어가려는 산재의료관리원의 최근 시도는 의료, 재활, 산업보건, 연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진행중이다.
‘내일신문’은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산재병원의 변화를 총 10회에 걸쳐 살펴보고, 근로자 및 가족 그리고 지역주민의 보건향상과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공공의료기관의 모습을 고민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산재의료관리원(이사장 최병훈) 산하기관인 인천중앙병원 의료진들은 지난 5일 인천북부소방서를 찾아갔다. 화재현장을 누비는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직접 챙기자는 취지였다. 산업의학과 책임자와 보건팀장, 검진간호사가 한 팀이 됐다. 마침 건강검진 비수기인 요즘 의료진들도 다소 짬을 낼 수 있었다.
소방서측은 병원진료진이 직접 방문해 70명의 소방서 직원에게 상담뿐만 아니라 교육시간까지 마련하자, 고마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실제로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은 근무환경이 특별한데도 사무직근로자와 같은 형식의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병원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직원건강검진을 종합검진항목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재의료관리원 재활공학연구소는 지난 8일 성민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체골격 직접 연결 의지용 골융합 임플란트 개발과 임상적용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하자는 게 골자였다. 양측은 이번 제휴에 대해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병원간 벽을 허문 사례라고 자랑했다.

산재의료관리원이 달라지고 있다. 최병훈 이사장이 지난해 고강도 혁신 작업을 본격화한 이후다.
산재의료관리원은 2010년까지 5년간 추진할 발전계획을 지난해 수립했고, 최근에는 단계적 실천방안과 인력・재무계획을 포함한 세부내용을 확정지었다.
변화는 의료서비스분야만이 아니다. 경영혁신・연구사업・신규병원건립・인력양성 등 다방면에서 추진되고 있다.
안산중앙병원 고객지원팀은 지난 5일 점심시간에 병원내 사무실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친절강사모임과 친절방송 진행자모임이었다. 바쁜 일과시간을 피해 점심 때 진행하는 이 회의는 친절방송과 친절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고객만족 활동과 모니터링 결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진행한다. 이같은 혁신점검회의는 전국 산재의료관리원 산하병원들에서 공통적으로 벌이는 사업이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산재의료관리원 산하병원인 정선병원 태 석 원장은 지난 5일 정선군청을 방문했다. 대회의실 문을 열자 지역 주요기관장들이 모여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태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숙원사업인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선병원도 적극 나서고, IOC 현지실사 지원에도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사회와의 밀착경영은 모든 산하병원들이 일제히 추진하면서 이미 전국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창원병원과 동해병원은 최근 환자들에게 푸짐한 생일상을 차려주며 재활에 대한 희망을 북돋아 줬다. 특히 경영진과 의료진이 잔치에 직접 참석, 환자 곁으로 다가가는 병원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인천중앙병원은 피부마사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환자들에게 피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선병원은 최근 진폐환자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영정사진 촬영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산재의료관리원의 혁신 방향은 크게 네가지,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 실현 △산재의료기관의 선도적 역할 수행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 △성과주의 실현 등이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의 모든 전문역량이 동원되고 있고, 수시로 평가와 진단이 내려진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사외이사는 기존 4명에서 7명으로 늘였고, 의료시설과 장비, 연구기능 등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0년까지 835억원을 들여 대구에 재활전문산재병원 건립을 추진중이고, 입주기업이 늘고 있는 개성공단에도 산재의료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재의료관리원의 혁신 작업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우수 전문의 확보가 어렵고, 장기요양환자를 집중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근로복지공단 등 중층적인 업무감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영 자율성 확보도 쉽지 않다.
의대 정원 동결과 의료시장 개방 등도 위협요인이다. 환자들의 대형종합병원의 선호도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산재의료관리원의 내부 강점도 있다. 산재환자에 대한 진료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재활치료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으며, 최근 전산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고객서비스와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재활공학 연구는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고, 직업병 치료연구도 어느 정도 성과를 얻고 있다.
게다가 공공의료 강화정책이 시행중이고, 신종직업병 등 산재 인정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식대 등 요양급여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점도 중요한 기회요인이다.
산재의료관리원 최병훈 이사장은 “산재의료전달체계가 정립돼야 한다”며 “보훈환자의 경우 의무적으로 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최소한 산재환자를 등급별로 나눠 전문병원에서 먼저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