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주민은 70년 산재역사 나눈 고객”
태백중앙병원, 지역사회 공헌활동 활발
첨단의료체계 갖춰 제2도약 발판 마련
“주민들은 태백중앙병원을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여겨요. 병원이 근로자와 주민들 속에서 70년간 고락을 함께 했으니까요.”(산재의료관리원 태백중앙병원 오규진 행정부원장)
강원도 태백시 소재 태백중앙병원(병원장 이건원)은 지난 2월 27일 오후 한산한 도시 분위기와 달리 역동적이었다. 이건원 병원장은 인터뷰 중에도 진폐환자의 엑스선 사진을 들여다봤다. 의료진도 병원 복도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첨단장비를 갖춘 진료실은 폐광도시로 불리는 이 지역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역동적인 병원 분위기
국내 최초 산재의료기관인 태백중앙병원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1936년 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설립되면서 ‘삼척탄좌부속병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봉화 등의 산업재해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왔다. 현재도 강원 남부에선 유일한 공공종합의료기관이고, 산재의료관리원에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재보험시설로 꼽힌다. 11개 진료과목에 59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태백중앙병원은 연간 치료인원만 27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지역주민과 태백중앙병원의 관계는 70년 역사만큼이나 각별하다. 병원에 최신 진료장비들 들여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될 정도다.
이 때문에 병원도 환자와 지역주민을 위해 진료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병원은 지난달 7일 지역주민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환경보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아름다운 우리 숲 해설’ 문화강좌를 열었다. 시민단체가 나서 마련한 이 강좌는 병원을 지역주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다.
병원은 지난 15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학에 진학한 지역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소외이웃을 격려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는 지난 2005년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인 소액성금을 모아 마련한 것이다.
봉사단 조직적 봉사활동
사회공헌활동은 병원내 봉사단을 통해 조직적으로 추진되기도 한다. ‘태백중앙병원 희망마루봉사단’은 최근 사회복지법인 ‘안식의 집’과 자매결연을 통해 시설물 점검과 청소를 하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의료품을 기증했다.
병원이 주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자,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태백중앙병원 김시동 기획홍보팀장은 “병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이 때문에 진료서비스 이외에 다양하게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병원이 처한 경영적 측면에서의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공공의료기관이어서 수익성을 강조하기도 어려운데다, 병원이 속한 태백시의 상주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폐광 가속화가 진행되면서 한때 12만명에 이르다가 최근 5만명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주민 평균소득 수준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서비스 품질에 대한 요구는 높아졌다. 태백중앙병원은 이에 따라 2005년 말부터 첨단의료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심장질환을 검사하는 소변자동분석기 △항상성균 자동염색장비 △형광현미경 △혈압이상이나 당뇨검진에 쓰는 안저카메라 △심장소생용 심쇄용 제거기 △전자위내시경 등이 이때 들여놓은 장비들이다.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에 쓰는 각종 의료기기와 요실금진단기도 구축했고, 응급실에는 간이나 신장을 검사하는 컬러 초음파 진단기까지 구비했다. 처방자동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Full-PACS)을 갖춰 디지털 진료체계도 갖췄다. 여기에 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좌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고, 보건복지부로부터 2년 연속 ‘지역응급의료기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내 유일한 종합의료기관
병원은 지난해 105억원을 투자해 병원시설을 전면 고쳤다. 지역내 유일한 공공종합의료기관으로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에서다.
산재의료관리원이 수립한 5개년 발전계획에 따르면 태백중앙병원은 진폐전문기관으로 특화해 강원도 3개 산재병원의 진폐환자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진폐분야 전문의를 확충하고, 레지던트 수련, 진폐 전문요양기관 기반을 구축한다.
태백중앙병원 이건원 원장은 “산재환자에게 민간의료기관과 차별화된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주민의 진료와 보건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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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중앙병원, 지역사회 공헌활동 활발
첨단의료체계 갖춰 제2도약 발판 마련
“주민들은 태백중앙병원을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여겨요. 병원이 근로자와 주민들 속에서 70년간 고락을 함께 했으니까요.”(산재의료관리원 태백중앙병원 오규진 행정부원장)
강원도 태백시 소재 태백중앙병원(병원장 이건원)은 지난 2월 27일 오후 한산한 도시 분위기와 달리 역동적이었다. 이건원 병원장은 인터뷰 중에도 진폐환자의 엑스선 사진을 들여다봤다. 의료진도 병원 복도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첨단장비를 갖춘 진료실은 폐광도시로 불리는 이 지역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역동적인 병원 분위기
국내 최초 산재의료기관인 태백중앙병원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1936년 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설립되면서 ‘삼척탄좌부속병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봉화 등의 산업재해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왔다. 현재도 강원 남부에선 유일한 공공종합의료기관이고, 산재의료관리원에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재보험시설로 꼽힌다. 11개 진료과목에 59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태백중앙병원은 연간 치료인원만 27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지역주민과 태백중앙병원의 관계는 70년 역사만큼이나 각별하다. 병원에 최신 진료장비들 들여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될 정도다.
이 때문에 병원도 환자와 지역주민을 위해 진료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병원은 지난달 7일 지역주민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환경보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아름다운 우리 숲 해설’ 문화강좌를 열었다. 시민단체가 나서 마련한 이 강좌는 병원을 지역주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다.
병원은 지난 15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학에 진학한 지역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소외이웃을 격려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는 지난 2005년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인 소액성금을 모아 마련한 것이다.
봉사단 조직적 봉사활동
사회공헌활동은 병원내 봉사단을 통해 조직적으로 추진되기도 한다. ‘태백중앙병원 희망마루봉사단’은 최근 사회복지법인 ‘안식의 집’과 자매결연을 통해 시설물 점검과 청소를 하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의료품을 기증했다.
병원이 주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자,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태백중앙병원 김시동 기획홍보팀장은 “병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이 때문에 진료서비스 이외에 다양하게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병원이 처한 경영적 측면에서의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공공의료기관이어서 수익성을 강조하기도 어려운데다, 병원이 속한 태백시의 상주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폐광 가속화가 진행되면서 한때 12만명에 이르다가 최근 5만명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주민 평균소득 수준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서비스 품질에 대한 요구는 높아졌다. 태백중앙병원은 이에 따라 2005년 말부터 첨단의료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심장질환을 검사하는 소변자동분석기 △항상성균 자동염색장비 △형광현미경 △혈압이상이나 당뇨검진에 쓰는 안저카메라 △심장소생용 심쇄용 제거기 △전자위내시경 등이 이때 들여놓은 장비들이다.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에 쓰는 각종 의료기기와 요실금진단기도 구축했고, 응급실에는 간이나 신장을 검사하는 컬러 초음파 진단기까지 구비했다. 처방자동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Full-PACS)을 갖춰 디지털 진료체계도 갖췄다. 여기에 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좌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고, 보건복지부로부터 2년 연속 ‘지역응급의료기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내 유일한 종합의료기관
병원은 지난해 105억원을 투자해 병원시설을 전면 고쳤다. 지역내 유일한 공공종합의료기관으로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에서다.
산재의료관리원이 수립한 5개년 발전계획에 따르면 태백중앙병원은 진폐전문기관으로 특화해 강원도 3개 산재병원의 진폐환자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진폐분야 전문의를 확충하고, 레지던트 수련, 진폐 전문요양기관 기반을 구축한다.
태백중앙병원 이건원 원장은 “산재환자에게 민간의료기관과 차별화된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주민의 진료와 보건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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