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우려·아시아 증시 과열 부담 지속
1조달러대 엔캐리트레이드 움직임 주목
“국내 증시 재평가 시점” 긍정 시각도
중국충격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지난달 27일에 8%나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8일엔 오히려 올랐다가 3월 1일엔 2.91%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증시도 하락세를 비껴가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세계 증시의 낙폭이 크게 줄어들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2일 9시 40분 현재 1406.65포인트로 전일대비 10.69포인트(0.75%)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으며 하락폭을 줄여가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전일보다 3.11포인트 오르며 604.0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잠재 악재 여전히 남아 = 세계증시를 흔들었던 중국 증시의 폭락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간다해도 이로 인해 불거진 미국증시의 하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증시가 8개월 연속 상승, 과열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달 들어 조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경기는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의 대폭 하향조정, 1월 신규주택판매 악화, 2분기 이후 악화될 기업실적 등 ‘빨간불’이 켜졌다.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행진도 잠재 악재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유동성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현재 4.75%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일 금리차이가 급속도로 좁혀져 엔캐리 트레이드(저리의 엔화를 빌려 달러화 등 다른 통화로 바꾼후 세계 고수익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 청산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시아 시장의 과열과 헤지펀드의 움직임 = 최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엔캐리 물량은 대부분 아시아 신흥시장에 유입돼 아시아 증시과열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 증시 폭락의 이면에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전세계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엔화자금이 폭락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익 대투증권 부사장은 “미국이 3월이나 5월엔 미국이 금리를 내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엔캐리 트레이드 물량이 대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 캐리물량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경우엔 미국과 아시아 시장은 추가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크게 올랐던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과열우려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증시에 기회? =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한국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가 아시아증시의 ‘평균회귀현상’이라며, 특히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런 평균회귀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많이 올랐고 국제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 규모가 컸던 중국이나 인도 시장은 지역 평균치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증권은 또 “외국인들의 자산배분전략도 작년 ‘중국비중 확대와 한국비중 축소’에서 올해는 ‘중국비중 축소와 한국 비중 확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연초 중국과 한국의 은행주에 대한 대응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증권은 이번 중국발 증시 조정이 이런 평균회귀의 속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부사장은 “하반기들어서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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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대 엔캐리트레이드 움직임 주목
“국내 증시 재평가 시점” 긍정 시각도
중국충격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지난달 27일에 8%나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8일엔 오히려 올랐다가 3월 1일엔 2.91%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증시도 하락세를 비껴가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세계 증시의 낙폭이 크게 줄어들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2일 9시 40분 현재 1406.65포인트로 전일대비 10.69포인트(0.75%)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으며 하락폭을 줄여가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전일보다 3.11포인트 오르며 604.0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잠재 악재 여전히 남아 = 세계증시를 흔들었던 중국 증시의 폭락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간다해도 이로 인해 불거진 미국증시의 하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증시가 8개월 연속 상승, 과열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달 들어 조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경기는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의 대폭 하향조정, 1월 신규주택판매 악화, 2분기 이후 악화될 기업실적 등 ‘빨간불’이 켜졌다.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행진도 잠재 악재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유동성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현재 4.75%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일 금리차이가 급속도로 좁혀져 엔캐리 트레이드(저리의 엔화를 빌려 달러화 등 다른 통화로 바꾼후 세계 고수익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 청산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시아 시장의 과열과 헤지펀드의 움직임 = 최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엔캐리 물량은 대부분 아시아 신흥시장에 유입돼 아시아 증시과열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 증시 폭락의 이면에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전세계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엔화자금이 폭락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익 대투증권 부사장은 “미국이 3월이나 5월엔 미국이 금리를 내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엔캐리 트레이드 물량이 대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 캐리물량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경우엔 미국과 아시아 시장은 추가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크게 올랐던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과열우려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증시에 기회? =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한국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가 아시아증시의 ‘평균회귀현상’이라며, 특히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런 평균회귀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많이 올랐고 국제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 규모가 컸던 중국이나 인도 시장은 지역 평균치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증권은 또 “외국인들의 자산배분전략도 작년 ‘중국비중 확대와 한국비중 축소’에서 올해는 ‘중국비중 축소와 한국 비중 확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연초 중국과 한국의 은행주에 대한 대응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증권은 이번 중국발 증시 조정이 이런 평균회귀의 속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부사장은 “하반기들어서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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