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순서대로 상담합니다”

금융CEO에게 듣는다 - 푸르덴셜생명보험 황우진 사장

지역내일 2007-03-02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한국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89년. 20년도 채 안된 기업이지만 국내 보험시장에 끼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대졸 남성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 설계사인 ‘라이프플래너’만을 통한 영업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저축성보험이 주를 이루던 보험시장에 종신보험을 도입해 초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것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원칙과 중심을 지키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신뢰경영’에 대해 감독당국에서조차 높게 평가할 정도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황우진 사장. 5년간 설계사 생활을 직접 거쳐 사장자리에 그의 첫 고객은 그의 아내. 황 사장은 첫 고객이 아내가 된 이유에 대해 “사랑하는 순서대로 상담을 하는 것이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을 만나 보험에 대한 생각과 푸르덴셜 생명의 원칙과 고집에 대해 들어봤다.

- 직접 영업을 할 때 아내를 첫 고객으로 삼았다던데
영업사원들이 누구를 어떤 마음으로 찾아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보험의 정의를 두 글자로 하면 사랑이다. 이를 가정단위로 보면 제2의 가장이 된다. 가장이 들게 되는 보험증서가 곧 사랑의 편지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푸르덴셜에서는 보험영업을 시작할 때 사랑하는 순서대로 상담한다. 가입을 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다.

- 최근 삼성생명을 필두로 보장성 보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푸르덴셜은 일찍부터 보장성보험 한 길만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보험업계의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보나.
국내 보험사 역사가 60년 정도 됐는데 대부분 저축성 보험이었다. 90년대 초반에 푸르덴셜이 보장성 보험을 도입했다.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 실정을 모른다고 말했다.
우리가 성공하자 다른 보험사들도 따라왔다. 그러다가 다시 투자 쪽으로 분위기가 돌아갔다. 우리는 오로지 한 길을 왔다. 왜냐면 보험이 그런 것이고, 보험회사가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국내 보험시장은 투자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저축하려면 은행을 가고, 투자하려면 투신사를 찾아가야 한다. 보험은 원래 보장이다. 삼성생명이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보장성 보험으로 전환하려면 여러 가지 연구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용기 있는 행동이고 대단한 회사다. 진심으로 잘되길 바란다.

-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홈쇼핑이나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 등 새로운 판매채널을 받아들이는데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지.
각각의 고객은 저마다 다른 재정적 상황에 처해 있게 마련이다. 이것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하게 된다. 이런 다양한 상황에 맞는 완벽한 기성품 보험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고도의 전문가에 의한 맞춤형 상담과 설계에 의해서만 적절한 보장이 가능하다. 푸르덴셜생명은 라이프플래너라는 최고의 전문가들만이 이러한 보장을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푸르덴셜그룹은 가치경영으로 유명한데 한국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신뢰 중시’ ‘고객 중심’ ‘상호 존중’ ‘승리’ 크게 네 가지다. 코어밸류 즉 핵심가치라고 부른다. 우선 임직원, 고객 그리고 사회와 국가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정직하고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고객 중심은 나의 이익과 회사 이익 이전에 고객의 이해관계와 이익을 앞세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는 영업사원이 지점장 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흔하다. 남녀노소를 떠나 인격적으로 존중하자고 강조한다.
마지막 가치인 승리는 사장, 홍보, 영업, 판매 등 전부가 자기가 맡은 직분과 역할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된다. 축구팀이 최강이 되려면 각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최강이 되면 된다. 동시에 상대방을 실패시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함께 승리하고자 한다.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나누고, 같이 호흡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한다.

-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전담팀을 따로 구성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올해부터는 한국 푸르덴셜파이낸셜 3사(생명, 투자증권, 자산운용)가 진행하는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푸르덴셜재단을 설립했다. 3월에 개소식을 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사회공헌사업은 더 이상 기업의 홍보물로 전락해서는 안 되며,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떤 내용이고, 그동안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소개해 달라.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줌으로써 작은 희망을 주고자 하는 세계적인 기관의 한국 지부가 바로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이다.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들 대부분은 병을 상속받았다. 문밖에 나가보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들이 용기 있게 병마와 싸우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례들은 난치병 아동들이 자신의 소원이 이뤄짐에 따라 희망을 갖고 병과 싸워 멋지게 이겨 낸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 보험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부재로 인해 고통 받을지도 모를 가족에게 자신의 사랑을 남기는 것, 그것이 곧 보험의 의미다. 가족의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돈으로 사랑을 전할 수는 있다. 보험을 통해 ‘재정적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푸르덴셜생명의 영원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황우진 사장 약력
1955년 경북 문경 출생
1975년 서울고등학교 졸
1982년 서강대 영문학과 졸
1988년 서강대 대학원 경영학석사
2006년 와튼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0년 푸르덴셜생명 인사부장
1998년 푸르덴셜생명 영업담당이사
2002년 푸르덴셜생명 부사장
2003년 푸르덴셜생명 사장
2005년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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