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우려할 수준 아니다” … 선진국에 비해 낮아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은 심혈관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을 성인의 2~3배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국립암센터와 충남대에 맡긴 ‘한국인의 트랜스지방 섭취량 조사결과’ 용역조사결과가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국립암센터가 어린이(5~12살) 916명, 청소년(13~19살) 1288명, 성인(20~77살) 781명 등 29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식품섭취량과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를 측정한 결과, 트랜스지방 하루 평균섭취량은 식품 100g 당 0.37g으로 추정됐다. 성인은 0.18g, 어린이 0.36g 청소년 0.48g 순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성인 2.2g) 이하이고 미국 5.3g, 캐나다 8.4g, 영국 2.8g, 스페인 2.1g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식약청 박혜경 영향평가팀장은 “2004~2005년보다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수준이 50%이상 감소했다”며 “식품업체에 트랜스지방 검출방법과 절감방법 등 기술을 지원하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줄여나간 결과”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되도록 지방이 있는 식품은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상하지 않고 운반하기 쉬우며 저장하기 편한 고체 상태의 기름으로 만드는 지방 경화과정에서 생성된다. 트랜스지방은 심혈관 질환 발생에 관련이 있으며 당뇨나 암 불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시가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지방 경화과정외에도 정제과정과 유제품에서도 일부 생성되지만 절대량이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경화 과정만 규제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마가린 쇼트닝 등으로 만든 피자 팝콘 빵 파이 쿠키 등에 많다.
한편 충남대가 대전지방식약청과 함께 충청지역 길거리와 휴게실 제과점 극장 등에서 파는 즉석 조리식품들을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튀김류와 도넛류는 100g 당 0.15g 수준이었고 극장에서 판매되는 팝콘의 경우 모두 10종 가운데 1종만이 3.1g이고 나머지는 평균 0.1g이었다. 제과점에서 판매되는 빵과 케이크는 0.1~1.2g 수준이었다.
한편 식약청은 트랜스지방 뿐 아니라 포화지방 관리 방안을 함께 추진 중이며, 이와 관련해 관련업계와 소비자단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트랜스지방 0(제로)’표시 기준 마련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제의 구체적 시안이 마련됐다. 1회 분량 기준으로 식품에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 들어있을 경우 ‘트랜스지방 0(제로)’로,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 함유돼 있을 때는 ‘무(無) 트랜스지방’으로 표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 트랜스지방’은 이른바 강조표시로서 좀 더 엄격한 잣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약전청은 오는 2010년부터는 1회 분량 당 식품에 트랜스지방이 0.2g미만일 때 ‘트랜스지방 0(제로)’로,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 이면서 동시에 포화지방이 1.5g 미만일 경우에 한해 ‘무 트랜스지방’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식품제조업체들은 지난해 9월 초 고시된 `식품 등 표시기준'' 개정안에 따라 올 12월부터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당(糖)류나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식품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표시대상 식품은 빵과 캔디, 초콜릿 등 과자류와 면류, 레토르트 식품, 음료류 등이다.
트랜스지방 섭취 줄이면 심장질환 감소
덴마크 20년 동안 50% 줄어들어 … 2004년부터 엄격히 규제
덴마크는 2004년부터 모든 지방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을 2% 이하로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트랜스지방이 생성되는 공정인 경화류 제조과정을 봉쇄한 셈이다. 처벌 규정도 징역형이 가능할 정도로 엄하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덴마크 영향위원회의 조사결과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줄인 결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6년 트랜스지방 평균 섭취량은 7~8g이었고 당시 10만명당 심장질환 사망자수는 남자 370명, 여자 270여명이었다.
1996년 트랜스지방 평균 섭취량은 2~3g으로 3~4배 줄었으며 10만명당 심장질환 사망자수는 남자는 200명 이하로 여자는 150명 이하로 감소했다.
트랜스지방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알려진 마가린·쇼트닝 섭취량 추이를 보면 1976년 4.5g에서 1992년 2,2g, 1999년 1.4g, 2005년에는 0g이었다. 덴마크는 2004년부터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2%이하로 제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평가팀 김지영 연구위원은 “덴마크는 이와 같이 오랜기간 동안 차근차근 트랜스지방 절감에 힘쓴 결과 식품업체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2%이하 규제를 요구할 정도였다”며 “식약청은 2004년부터 식품업체에 트랜스지방 검출 방법과 기술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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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은 심혈관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을 성인의 2~3배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국립암센터와 충남대에 맡긴 ‘한국인의 트랜스지방 섭취량 조사결과’ 용역조사결과가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국립암센터가 어린이(5~12살) 916명, 청소년(13~19살) 1288명, 성인(20~77살) 781명 등 29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식품섭취량과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를 측정한 결과, 트랜스지방 하루 평균섭취량은 식품 100g 당 0.37g으로 추정됐다. 성인은 0.18g, 어린이 0.36g 청소년 0.48g 순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성인 2.2g) 이하이고 미국 5.3g, 캐나다 8.4g, 영국 2.8g, 스페인 2.1g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식약청 박혜경 영향평가팀장은 “2004~2005년보다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수준이 50%이상 감소했다”며 “식품업체에 트랜스지방 검출방법과 절감방법 등 기술을 지원하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줄여나간 결과”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되도록 지방이 있는 식품은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상하지 않고 운반하기 쉬우며 저장하기 편한 고체 상태의 기름으로 만드는 지방 경화과정에서 생성된다. 트랜스지방은 심혈관 질환 발생에 관련이 있으며 당뇨나 암 불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시가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지방 경화과정외에도 정제과정과 유제품에서도 일부 생성되지만 절대량이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경화 과정만 규제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마가린 쇼트닝 등으로 만든 피자 팝콘 빵 파이 쿠키 등에 많다.
한편 충남대가 대전지방식약청과 함께 충청지역 길거리와 휴게실 제과점 극장 등에서 파는 즉석 조리식품들을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튀김류와 도넛류는 100g 당 0.15g 수준이었고 극장에서 판매되는 팝콘의 경우 모두 10종 가운데 1종만이 3.1g이고 나머지는 평균 0.1g이었다. 제과점에서 판매되는 빵과 케이크는 0.1~1.2g 수준이었다.
한편 식약청은 트랜스지방 뿐 아니라 포화지방 관리 방안을 함께 추진 중이며, 이와 관련해 관련업계와 소비자단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트랜스지방 0(제로)’표시 기준 마련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제의 구체적 시안이 마련됐다. 1회 분량 기준으로 식품에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 들어있을 경우 ‘트랜스지방 0(제로)’로,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 함유돼 있을 때는 ‘무(無) 트랜스지방’으로 표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 트랜스지방’은 이른바 강조표시로서 좀 더 엄격한 잣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약전청은 오는 2010년부터는 1회 분량 당 식품에 트랜스지방이 0.2g미만일 때 ‘트랜스지방 0(제로)’로,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 이면서 동시에 포화지방이 1.5g 미만일 경우에 한해 ‘무 트랜스지방’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식품제조업체들은 지난해 9월 초 고시된 `식품 등 표시기준'' 개정안에 따라 올 12월부터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당(糖)류나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식품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표시대상 식품은 빵과 캔디, 초콜릿 등 과자류와 면류, 레토르트 식품, 음료류 등이다.
트랜스지방 섭취 줄이면 심장질환 감소
덴마크 20년 동안 50% 줄어들어 … 2004년부터 엄격히 규제
덴마크는 2004년부터 모든 지방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을 2% 이하로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트랜스지방이 생성되는 공정인 경화류 제조과정을 봉쇄한 셈이다. 처벌 규정도 징역형이 가능할 정도로 엄하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덴마크 영향위원회의 조사결과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줄인 결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6년 트랜스지방 평균 섭취량은 7~8g이었고 당시 10만명당 심장질환 사망자수는 남자 370명, 여자 270여명이었다.
1996년 트랜스지방 평균 섭취량은 2~3g으로 3~4배 줄었으며 10만명당 심장질환 사망자수는 남자는 200명 이하로 여자는 150명 이하로 감소했다.
트랜스지방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알려진 마가린·쇼트닝 섭취량 추이를 보면 1976년 4.5g에서 1992년 2,2g, 1999년 1.4g, 2005년에는 0g이었다. 덴마크는 2004년부터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2%이하로 제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평가팀 김지영 연구위원은 “덴마크는 이와 같이 오랜기간 동안 차근차근 트랜스지방 절감에 힘쓴 결과 식품업체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2%이하 규제를 요구할 정도였다”며 “식약청은 2004년부터 식품업체에 트랜스지방 검출 방법과 기술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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