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전략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해 낸시 펠로시 여성하원의장이 뒤에 앉아 있는 가운데 연단에 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의회 앞에서 행한 연두교서였지만 생각보다는 따듯한 환대를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즉각 겉치레 환대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고립무원에 빠진 대통령에게 측은지심에서 나온 동정의 박수였을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부시 편에 서려는 워싱턴 의원들은 별로 눈에 띠지 않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있다. 미국민 지지율은 28%(CBS/뉴욕타임스), 34%(CNN), 35%(NBC/월스트리트 저널)에 불과해 바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라크 미군 증파에는 미국민 61%나 반대하고 있다.
향후 미국정책을 누가 결정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미국민들은 부시 22%, 민주당의회 57%로 꼽아 부시 대통령은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는 이미 레임덕에 빠졌다고 상당수 미 언론들과 정치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지 미군 지휘관 의견도 묵살한 ‘증파카드’
그럼에도 부시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정치적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시에 미군총사령관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부시의 생존전략 가운데 핵심이다. 이 때문에 누가 무어라 하든지, 미국민 60%이상이 반대하든지 미군 2만 1500명의 이라크 증파를 강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연두교서에서 이라크사태를 의도적으로 연설 후반부로 돌리고서는 정면 돌파보다는 애절하게 읍소하는 전략을 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여서 여론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은 현장 지휘관을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가능한 접근법을’ 협의한 뒤,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라크 미군 증강이란 대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시의 이라크 증파 카드는 초당적인 이라크 연구그룹은 물론 현장 미군지휘관들의 목소리마저 묵살한 것이다. 공화당의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 민주당의 리 해밀튼 전 하원의원이 이끌었던 이라크 연구 그룹은 2008년 3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들 가운데 15개 전투여단(6만여명)을 완전 철수시키자는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군증파에 대해서는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등 핵심 미군지휘부가 모두 반대했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이들을 교체하면서까지 그들의 권고와는 정반대 코스를 강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서 미군 지휘부의 의견까지 묵살하고 미군증파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군철수를 시작하면 이라크를 반미 세력들에게 완전 넘겨주고 발을 빼야 하는 악몽을 겪을 것으로 부시는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패배하는 것은 3000명이 넘는 미군 희생과 수만명에 달하는 이라크인 희생자들을 개죽음으로 만들어 버리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이라크에서 승리없이 발을 빼면 이란의 도전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지고 결국 핵무기를 가진 이란이 이라크까지 쥐고 흔들어 미국은 중동에서 완전히 쫓겨나게 되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부시 대통령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 유혈극과 피의 악순환 종식 가능성 낮아
하지만 부시의 새 이라크 전략은 미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코스를 변경하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는 전술적 조정 제스처에 그쳤고 두 번이나 실패했던 증파카드를 세 번째 다시 제시한 것으로 혹평받고 있다.
무엇보다 미군 2만 1500명을 5개월에 걸쳐 증파한다고 해서 이라크의 유혈극과 피의 악순환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극히 의문시되고 있다. 무능력한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정부를 한번 더 믿어보고자 했지만 과연 자신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알사드르의 민병대, 마흐디 아미를 해체시킬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사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미군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부시의 이라크 증파 전략이나 정치적 생존 전략은 모두 승률이 매우 낮은 도박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 면 택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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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해 낸시 펠로시 여성하원의장이 뒤에 앉아 있는 가운데 연단에 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의회 앞에서 행한 연두교서였지만 생각보다는 따듯한 환대를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즉각 겉치레 환대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고립무원에 빠진 대통령에게 측은지심에서 나온 동정의 박수였을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부시 편에 서려는 워싱턴 의원들은 별로 눈에 띠지 않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있다. 미국민 지지율은 28%(CBS/뉴욕타임스), 34%(CNN), 35%(NBC/월스트리트 저널)에 불과해 바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라크 미군 증파에는 미국민 61%나 반대하고 있다.
향후 미국정책을 누가 결정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미국민들은 부시 22%, 민주당의회 57%로 꼽아 부시 대통령은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는 이미 레임덕에 빠졌다고 상당수 미 언론들과 정치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지 미군 지휘관 의견도 묵살한 ‘증파카드’
그럼에도 부시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정치적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시에 미군총사령관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부시의 생존전략 가운데 핵심이다. 이 때문에 누가 무어라 하든지, 미국민 60%이상이 반대하든지 미군 2만 1500명의 이라크 증파를 강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연두교서에서 이라크사태를 의도적으로 연설 후반부로 돌리고서는 정면 돌파보다는 애절하게 읍소하는 전략을 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여서 여론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은 현장 지휘관을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가능한 접근법을’ 협의한 뒤,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라크 미군 증강이란 대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시의 이라크 증파 카드는 초당적인 이라크 연구그룹은 물론 현장 미군지휘관들의 목소리마저 묵살한 것이다. 공화당의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 민주당의 리 해밀튼 전 하원의원이 이끌었던 이라크 연구 그룹은 2008년 3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들 가운데 15개 전투여단(6만여명)을 완전 철수시키자는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군증파에 대해서는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등 핵심 미군지휘부가 모두 반대했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이들을 교체하면서까지 그들의 권고와는 정반대 코스를 강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서 미군 지휘부의 의견까지 묵살하고 미군증파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군철수를 시작하면 이라크를 반미 세력들에게 완전 넘겨주고 발을 빼야 하는 악몽을 겪을 것으로 부시는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패배하는 것은 3000명이 넘는 미군 희생과 수만명에 달하는 이라크인 희생자들을 개죽음으로 만들어 버리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이라크에서 승리없이 발을 빼면 이란의 도전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지고 결국 핵무기를 가진 이란이 이라크까지 쥐고 흔들어 미국은 중동에서 완전히 쫓겨나게 되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부시 대통령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 유혈극과 피의 악순환 종식 가능성 낮아
하지만 부시의 새 이라크 전략은 미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코스를 변경하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는 전술적 조정 제스처에 그쳤고 두 번이나 실패했던 증파카드를 세 번째 다시 제시한 것으로 혹평받고 있다.
무엇보다 미군 2만 1500명을 5개월에 걸쳐 증파한다고 해서 이라크의 유혈극과 피의 악순환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극히 의문시되고 있다. 무능력한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정부를 한번 더 믿어보고자 했지만 과연 자신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알사드르의 민병대, 마흐디 아미를 해체시킬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사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미군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부시의 이라크 증파 전략이나 정치적 생존 전략은 모두 승률이 매우 낮은 도박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 면 택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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