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사람이 바뀌는 논술

지역내일 2007-02-02
강남메가스터디 박상진

각 대학의 논술이 모두 끝났다. 이제 한 해가 마무리 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머리가 더욱 맑아지는 밤이다.
자가당착. 문득 이런 단어가 생각났다.
예전에 어느 학원 학생이 외출증을 안 써준다는 이유로 ''너무 비상식적''이지 않느냐고 선생님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학생은 두 가지 잘못을 했다.
첫째는 학원에 자신의 상식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학원이 자신의 시스템을 학생 모두에게 맞출 수는 없다. 더구나 그 요구가 비상식적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두 번째는 항의방식이 도를 넘어선 것이다. 이 때문에 그 학생은 자신의 주장의 타당성을 따지기 이전에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 물론 아직 어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론은 같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평소 하던 주장을 자신의 상황 때문에 바꾸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남을 비평할 때는 그토록 엄했던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는 한없는 이해를 구한다.
남에게 충고해주던 이야기를 남에게서 듣게 되는 경우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학생들이 윤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목적론적 윤리설(절대적 가치)과 상대론적 윤리설이다.
어떤 가치는 절대적이고 어떤 가치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것은 가치의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이 가진 가치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어느 시기에 어떤 가치관이 유리한가에 따라 수시로 적용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가치관은 절대론도 상대론도 합리론도 아닌 철저한 자기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
배우는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학생은 물론이고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
수능이 끝났고 논술도 이제 마무리됐다.
수능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골라내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에 비해 논술은 주어진 환경에서 문제를 해석하고 스스로 최선과 차선을 설계하는 좀 더 적극적 능력을 배양하는 학습이다. 또 이 과정에서 수많은 진리와 가치에 관한 담론을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논술학습은 한마디로 철학을 배우는 과정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철학은 지식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철학이론과 예시문을 읽는다 해도 그 사람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갓 머릿속의 유희에 불과하다.
철학은 단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더더욱 아니다. 대학도 머리만 커진 학생들을 뽑기 위해 논술을 보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바뀌는 논술. 그런 논술을 하고 싶다. 머리만 비대해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
이 겨울 많은 학생들과 머리가 맑아지는 담론을 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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