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시대’ 맞아 평생개발능력 지원해야
지식·기술 격변기 희망과 용기주는 기관될 것
“중소기업 인력개발 참여율은 10%도 안돼요. 대기업은 78%예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해소되겠어요? 37.1%나 되는 OECD 국가 평균 인력개발 참여율에도 턱없이 못 미쳐요.”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7일 대-중소기업 양극화를 줄이자면 중소기업 인적자원개발을 돕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전국 6개 대도시 소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와 인력개발담당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인력개발사업 설명회’를 마친 터였다.
김 이사장은 특히 “지금은 ‘100세 장수시대’와 ‘지식·기술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평생능력개발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 공단의 위상 변화가 있었는데
지난해 3월 공단 조직개편을 거쳐 평생학습지원 전문기관으로 전환했다. 공단 역할은 중소기업 스스로 인적자원을 개발해 지식경영을 할 수 있게 하고, 개별근로자에게 기술·지식 격변기에 적응하도록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체기업의 99%, 근로자수 비중은 88%나 된다. 그만큼 국민경제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력개발 참여율은 너무 낮다. 공단이 이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중소기업 인적자원개발을 지원해 얻는 효과는
대-중소기업의 기술·지식 격차를 줄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노사화합의 계기가 되고, 경쟁력이 높아지면,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자 흡수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에서 인력개발을 꺼리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영상 어려움 때문이다. 인력이 부족하고, 교육훈련에 투자할 여건이 안 돼 있다. 관심도 부족하다. 결정적으로는 인적자원개발 전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근로자들은 기술과 지식 급변에 따라 혼란스러워 한다. 정부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평생능력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국민경제 성장을 위해 절실한 사업이다.
-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은 인력개발을 성장의 요소로 보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미국에서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판매이익의 10%를 시설에 투자했을 때 생산성 상승효과는 3.7%였다. 하지만 인적자원개발에 10%를 투자했더니 8.4%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은 1980년대 중반 불황기에 인적자원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말콤볼드리지’ 상을 제정했고, 그 결과 경제난을 타개한 적이 있다. 영국도 싱가포르도 각각 1980년대말, 1990년 초에 인적자원개발 인증제를 도입해 경제난을 극복하려 했다.
- 공단에서 제공하는 인력개발 프로그램은
기업과 근로자를 구분해 제공한다. 중소기업에겐 ‘사내학습조직화 촉진’, ‘기업 내 인적자원개발(HRD) 인프라 진단 평가’, ‘HRD우수기관 인증과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근로자에겐 ‘핵심직무능력향상 훈련’, ‘학자금지원’, ‘인터넷 직업교육 서비스’ 등이 있다.
- 학습조직화란 무엇인가
생산현장에서 일과 학습을 연계해, 기술과 신제품개발, 공정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다. 여기에 공단이 근로자의 평가·보상 및 기업의 성과개선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핵심직무능력향상 훈련은
CEO를 포함한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무료로 우수훈련기관의 혁신경영전략, 마케팅, 조직관리기법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적자원개발을 잘 한 기업에겐 ‘HRD 우수기업 인증서’를 준다.
- 인증서를 받으면 어떤 혜택을 얻나.
노동부 교육부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인증하는 로고를 받아 홍보에 활용할 수 있고, 정부 포상 또는 지원사업 참여시 우대받을 수 있다. 또 병역특례업체 지정 시 가산점을 얻는다.
- 기존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어떻게 달라지나.
올해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취업 통합사이트를 구축해 종합정보를 제공중이고, 다양한 구인처 발굴을 위해 일본 중국 등에 해외현지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캐나다 호주 등과 고용허가, 자격인정 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로 기술인력 송출방안을 강구중이다.
- 올해부터 일원화된 고용허가제에 대해 우려가 있다.
일부 기업에서 비용증가와 도입기간 장기화를 걱정하는데, 기우일 뿐이다. 산업연수생을 쓰면서 부담하던 숙박비용 등을 덜게 되면 비용수준은 큰 변화가 없다. 또 올해 하반기 3년 만기된 외국인이 돌아가야 하는데, 제도가 바뀌어 취업만료기간 30일전에 재고용신청서를 내면 출국일로부터 1개월 후 다시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인력 도입기간도 90일에서 지난해 83일로 줄었고, 올해도 75일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 공단 혁신성과와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다.
지난해 국가생산성혁신대회에서 ‘국가생산성대상’과 ‘생산성향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혁신은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비전과 장기목표를 향한 내부 응집력을 확보해야 한다. 강한 조직 되려면 외부와 내부 학습을 해야 하는데, 특히 내부가 중요하다.
- 올해 경영목표는
공단의 장기 비전은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인적자원개발의 리더’로 정했다. 목표는 560개가 넘는 기술자격관리 선도기능 강화, 노사 평생직업능력개발 참여 촉진, 글로벌 경영강화, 사업간 시너지 제고 등이다.
/장병호·강경흠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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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술 격변기 희망과 용기주는 기관될 것
“중소기업 인력개발 참여율은 10%도 안돼요. 대기업은 78%예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해소되겠어요? 37.1%나 되는 OECD 국가 평균 인력개발 참여율에도 턱없이 못 미쳐요.”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7일 대-중소기업 양극화를 줄이자면 중소기업 인적자원개발을 돕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전국 6개 대도시 소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와 인력개발담당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인력개발사업 설명회’를 마친 터였다.
김 이사장은 특히 “지금은 ‘100세 장수시대’와 ‘지식·기술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평생능력개발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 공단의 위상 변화가 있었는데
지난해 3월 공단 조직개편을 거쳐 평생학습지원 전문기관으로 전환했다. 공단 역할은 중소기업 스스로 인적자원을 개발해 지식경영을 할 수 있게 하고, 개별근로자에게 기술·지식 격변기에 적응하도록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체기업의 99%, 근로자수 비중은 88%나 된다. 그만큼 국민경제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력개발 참여율은 너무 낮다. 공단이 이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중소기업 인적자원개발을 지원해 얻는 효과는
대-중소기업의 기술·지식 격차를 줄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노사화합의 계기가 되고, 경쟁력이 높아지면,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자 흡수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에서 인력개발을 꺼리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영상 어려움 때문이다. 인력이 부족하고, 교육훈련에 투자할 여건이 안 돼 있다. 관심도 부족하다. 결정적으로는 인적자원개발 전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근로자들은 기술과 지식 급변에 따라 혼란스러워 한다. 정부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평생능력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국민경제 성장을 위해 절실한 사업이다.
-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은 인력개발을 성장의 요소로 보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미국에서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판매이익의 10%를 시설에 투자했을 때 생산성 상승효과는 3.7%였다. 하지만 인적자원개발에 10%를 투자했더니 8.4%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은 1980년대 중반 불황기에 인적자원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말콤볼드리지’ 상을 제정했고, 그 결과 경제난을 타개한 적이 있다. 영국도 싱가포르도 각각 1980년대말, 1990년 초에 인적자원개발 인증제를 도입해 경제난을 극복하려 했다.
- 공단에서 제공하는 인력개발 프로그램은
기업과 근로자를 구분해 제공한다. 중소기업에겐 ‘사내학습조직화 촉진’, ‘기업 내 인적자원개발(HRD) 인프라 진단 평가’, ‘HRD우수기관 인증과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근로자에겐 ‘핵심직무능력향상 훈련’, ‘학자금지원’, ‘인터넷 직업교육 서비스’ 등이 있다.
- 학습조직화란 무엇인가
생산현장에서 일과 학습을 연계해, 기술과 신제품개발, 공정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다. 여기에 공단이 근로자의 평가·보상 및 기업의 성과개선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핵심직무능력향상 훈련은
CEO를 포함한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무료로 우수훈련기관의 혁신경영전략, 마케팅, 조직관리기법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적자원개발을 잘 한 기업에겐 ‘HRD 우수기업 인증서’를 준다.
- 인증서를 받으면 어떤 혜택을 얻나.
노동부 교육부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인증하는 로고를 받아 홍보에 활용할 수 있고, 정부 포상 또는 지원사업 참여시 우대받을 수 있다. 또 병역특례업체 지정 시 가산점을 얻는다.
- 기존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어떻게 달라지나.
올해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취업 통합사이트를 구축해 종합정보를 제공중이고, 다양한 구인처 발굴을 위해 일본 중국 등에 해외현지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캐나다 호주 등과 고용허가, 자격인정 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로 기술인력 송출방안을 강구중이다.
- 올해부터 일원화된 고용허가제에 대해 우려가 있다.
일부 기업에서 비용증가와 도입기간 장기화를 걱정하는데, 기우일 뿐이다. 산업연수생을 쓰면서 부담하던 숙박비용 등을 덜게 되면 비용수준은 큰 변화가 없다. 또 올해 하반기 3년 만기된 외국인이 돌아가야 하는데, 제도가 바뀌어 취업만료기간 30일전에 재고용신청서를 내면 출국일로부터 1개월 후 다시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인력 도입기간도 90일에서 지난해 83일로 줄었고, 올해도 75일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 공단 혁신성과와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다.
지난해 국가생산성혁신대회에서 ‘국가생산성대상’과 ‘생산성향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혁신은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비전과 장기목표를 향한 내부 응집력을 확보해야 한다. 강한 조직 되려면 외부와 내부 학습을 해야 하는데, 특히 내부가 중요하다.
- 올해 경영목표는
공단의 장기 비전은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인적자원개발의 리더’로 정했다. 목표는 560개가 넘는 기술자격관리 선도기능 강화, 노사 평생직업능력개발 참여 촉진, 글로벌 경영강화, 사업간 시너지 제고 등이다.
/장병호·강경흠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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