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계승·발전” 내지르는 손학규 “7% 성장은 뜬구름” (문패)
‘개혁정체성’ 강화로 박·이와 차별화
지역내일
2007-02-09
(수정 2007-02-09 오전 9:26:0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지사의 ‘개혁정체성’ 강화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햇볕정책 계승발전론, 장밋빛 경제공약의 허구성 등을 연달아 내지르면서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손학규식 정체성 논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이 전 시장 겨냥 “기계적인 상호주의” =
8일 손학규 전 지사는 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햇볕정책의 계승·발전을 핵심으로 한 대북·안보구상을 밝혔다. 이명박 전 시장이 이른바 ‘MB 독트린’을 발표한지 이틀만이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도 햇볕정책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만 보일 게 아니라 계승할 것은 계승, 발전시켜 수권정당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발적 개방’을 해야 북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 전 시장을 겨냥,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상호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적극 지지해줌으로써 남북 정상회담의 정치적 이용을 막을 수 있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은 햇볕정책에 대해 ‘실패’라고 규정했고, 남북정상회담도 북핵 폐기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손 전 지사의 차별화전략은 경제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지난 7일 박 전 대표의 7% 성장공약 및 이 전 시장의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등의 공약에 대해 “아무리 짜봐도 6.4%밖에 안나온다” “뜬구름 잡는다” 등으로 꼬집은 바 있다.
8일 간담회에서도 손 전 지사는 “우리가 디지털 경제에 맞는 디지털 리더십을 확립해야겠다고 하면서 아직도 개발연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정체성 차별화로 정면승부 =
이같은 손 전 지사의 행보는 자신의 개혁정체성을 확실히 밝힘과 동시에 나머지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정체성도 드러내게 함으로서 정면승부를 하자는 도발로 읽힌다.
특히 대북정책 부문은 손 전 지사의 개혁색을 보여주면서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과 가장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는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에 대해 솔직히 본인의 보수색을 드러냈지만 이 전 시장은 좀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깔려있다.
손 전 지사측은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중도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 본색이 드러나게 되면 지지층은 떨어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중도는 손 전 지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만 확실히 보여준다면 이 전 시장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다.
다만 이러한 손 전지사의 도발이 당내에 어떤 파장을 부를지 주목된다. 지난 고진화.원희룡 의원에게 제기됐던 ‘정체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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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계승발전론, 장밋빛 경제공약의 허구성 등을 연달아 내지르면서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손학규식 정체성 논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이 전 시장 겨냥 “기계적인 상호주의” =
8일 손학규 전 지사는 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햇볕정책의 계승·발전을 핵심으로 한 대북·안보구상을 밝혔다. 이명박 전 시장이 이른바 ‘MB 독트린’을 발표한지 이틀만이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도 햇볕정책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만 보일 게 아니라 계승할 것은 계승, 발전시켜 수권정당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발적 개방’을 해야 북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 전 시장을 겨냥,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상호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적극 지지해줌으로써 남북 정상회담의 정치적 이용을 막을 수 있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은 햇볕정책에 대해 ‘실패’라고 규정했고, 남북정상회담도 북핵 폐기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손 전 지사의 차별화전략은 경제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지난 7일 박 전 대표의 7% 성장공약 및 이 전 시장의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등의 공약에 대해 “아무리 짜봐도 6.4%밖에 안나온다” “뜬구름 잡는다” 등으로 꼬집은 바 있다.
8일 간담회에서도 손 전 지사는 “우리가 디지털 경제에 맞는 디지털 리더십을 확립해야겠다고 하면서 아직도 개발연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정체성 차별화로 정면승부 =
이같은 손 전 지사의 행보는 자신의 개혁정체성을 확실히 밝힘과 동시에 나머지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정체성도 드러내게 함으로서 정면승부를 하자는 도발로 읽힌다.
특히 대북정책 부문은 손 전 지사의 개혁색을 보여주면서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과 가장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는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에 대해 솔직히 본인의 보수색을 드러냈지만 이 전 시장은 좀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깔려있다.
손 전 지사측은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중도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 본색이 드러나게 되면 지지층은 떨어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중도는 손 전 지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만 확실히 보여준다면 이 전 시장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다.
다만 이러한 손 전지사의 도발이 당내에 어떤 파장을 부를지 주목된다. 지난 고진화.원희룡 의원에게 제기됐던 ‘정체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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