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소통하기, 어른 입장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어른이 생각하기에 좋다고 아이가 그대로 따르기를 원하는 것, 그것이 아이와의 소통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어른 개개인에게 고유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 있듯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는 또 나이에 맞는 생각과 고민의 폭이 있다. 하지만 많은 어른들이 그 부분을 무시하고 있고 그로인한 소통부재로 여러 아동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사랑이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사랑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주는냐도 중요하다. 잘못된 방법의 사랑표현은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난다. 아이들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때 아이가 부모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다름아닌 자기 파괴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치 않는다.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모르는 부모는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도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가 행동하기를 바라고 부모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을 행하는 아이들의 부모가 한결같이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부모자녀간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부모 교육은 꼭 필요하다. 아이를 가르치기 이전에 자신의 태도부터 뒤돌아봐야 한다.
사랑 표현 이전에 아이의 욕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내가 아이를 컨트롤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잘못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녀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큰 자립심을 가지고 있다. 품에서 놓아주고 스스로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여유를 가졌다면 그 다음으로 어른들이 배워야 할 것은 바로 대화법이다. 그저 주고받는 말이 많은 것보다 말문을 여는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와 더불어 어른이 지녀야 할 소통의 도구는 칭찬이다. 아이가 반드시 눈에 띄는 행동을 해야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가진다면 하루 백번의 칭찬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아이의 맑은 눈을 보며 칭찬해 주고 세수하고 나온 아이의 깨끗한 얼굴을 칭찬해 주고 가리지 않고 식사하는 아이의 모습을 칭찬하는 식을 반복하다 보면 하루에 백번의 칭찬도 어렵지 않다.
소통의 노하우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에는 조건이 있어서 안된다. 상을 탔기 때문에 사랑을 주고 칭찬한다면 그것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아니다. 아이와의 소통을 원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자. “너의 존재 자체가 기쁨”임을 알려주면 되는 것이다.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이남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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