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해전술''로 대선 분위기 띄우기 나선 비한나라당 진영
한 사람의 열걸음 안되니, 열사람이 나서 한걸음씩 떼나?
초초한 비한나라당 진영, 두 전직 총리까지 앞세워 지지율 끌어올리기 안간힘
열린우리당 등 비한나라당 진영이 차기주자 띄우기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김근태, 정동영 등 두 명의 전직 당의장이 오랫동안 점유해왔던 ‘차기주자’ 자리에 이번엔 전·현직 총리가 가세했다.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와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은 우리당발 새로운 ‘대선 리그’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뿐만 아니라 7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의원 등 자발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인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밖 비한나라당 성향의 예비주자들도 사실상 대선을 향한 첫발을 떼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7일 새학기 첫 강의에서 ‘다음 학기에 강의할 지 모르겠다’는 말로 정치권 진입이 임박했음을 예고했고, 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예비주자로서 신고식을 마쳤다.
유력 주자가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인해전술’식 차기주자 난립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지율 고착되면 기회 없다’ 위기감 고조 =
비한나라당 진영의 고민은 자력으로 5%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대선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한나라당 진영 후보로 자주 거론된 김근태 정동영 한명숙 강금실 정운찬 등 다섯 명의 지지율을 합해도 한나라당 빅3 가운데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 건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공백을 메울만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비한나라당 진영의 초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왔다. 현 상황이 한 두달 지속될 경우 지지율이 고착화 돼, 통합신당을 띄우더라도 반전의 기회를 영영 잡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비한나라당 진영이 다소 시간이 걸리는 통합신당 추진을 잠시 제쳐두고, 차기주자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직 총리 앞세워 예비주자간 경쟁 불붙여 =
비한나라당 진영의 대선 레이스에 불을 당긴 이는 의외로 이해찬 전 총리였다.
지난해 3·1절 골프파문 이후 1년 가까이 ‘침묵’의 시간을 보냈던 이 전 총리는 깜짝 방북카드로 재기에 성공했다. 6자회담 타결과 북·미 대화 재개 등 주변 여건이 받쳐주면서 스스로 개인적 방북이라고 밝혔음에도 ‘대북특사’ 수준으로 격상됐다.
한명숙 총리 역시 첫 여성총리로서 화합의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당내 기대를 한껏 모으며 당에 복귀했다.
김근태 정동영 등 전직 당의장 출신 중심의 대선후보 경쟁체제에 두 전직 총리가 가세함으로써 4파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 3선의 김원웅 의원이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경남 출신 김혁규 의원도 조만간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선예비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워밍업 끝낸 외부선장까지 가세할 예정 =
이들 외에도 워밍업을 끝내고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외부선장들 역시 조만간 대선 레이스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한국 미래구상측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은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 서서히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문 사장은 열린우리당 등이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집단탈당파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총장 역시 통합신당 윤곽이 갖춰지는 5-6월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록 한나라당 빅3에 버금가는 유력주자로 부상한 이는 아직 없지만, 비한나라당 진영 안팎에서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10%는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열 사람이 한걸음씩 내디뎌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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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열걸음 안되니, 열사람이 나서 한걸음씩 떼나?
초초한 비한나라당 진영, 두 전직 총리까지 앞세워 지지율 끌어올리기 안간힘
열린우리당 등 비한나라당 진영이 차기주자 띄우기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김근태, 정동영 등 두 명의 전직 당의장이 오랫동안 점유해왔던 ‘차기주자’ 자리에 이번엔 전·현직 총리가 가세했다.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와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은 우리당발 새로운 ‘대선 리그’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뿐만 아니라 7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의원 등 자발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인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밖 비한나라당 성향의 예비주자들도 사실상 대선을 향한 첫발을 떼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7일 새학기 첫 강의에서 ‘다음 학기에 강의할 지 모르겠다’는 말로 정치권 진입이 임박했음을 예고했고, 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예비주자로서 신고식을 마쳤다.
유력 주자가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인해전술’식 차기주자 난립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지율 고착되면 기회 없다’ 위기감 고조 =
비한나라당 진영의 고민은 자력으로 5%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대선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한나라당 진영 후보로 자주 거론된 김근태 정동영 한명숙 강금실 정운찬 등 다섯 명의 지지율을 합해도 한나라당 빅3 가운데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 건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공백을 메울만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비한나라당 진영의 초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왔다. 현 상황이 한 두달 지속될 경우 지지율이 고착화 돼, 통합신당을 띄우더라도 반전의 기회를 영영 잡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비한나라당 진영이 다소 시간이 걸리는 통합신당 추진을 잠시 제쳐두고, 차기주자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직 총리 앞세워 예비주자간 경쟁 불붙여 =
비한나라당 진영의 대선 레이스에 불을 당긴 이는 의외로 이해찬 전 총리였다.
지난해 3·1절 골프파문 이후 1년 가까이 ‘침묵’의 시간을 보냈던 이 전 총리는 깜짝 방북카드로 재기에 성공했다. 6자회담 타결과 북·미 대화 재개 등 주변 여건이 받쳐주면서 스스로 개인적 방북이라고 밝혔음에도 ‘대북특사’ 수준으로 격상됐다.
한명숙 총리 역시 첫 여성총리로서 화합의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당내 기대를 한껏 모으며 당에 복귀했다.
김근태 정동영 등 전직 당의장 출신 중심의 대선후보 경쟁체제에 두 전직 총리가 가세함으로써 4파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 3선의 김원웅 의원이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경남 출신 김혁규 의원도 조만간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선예비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워밍업 끝낸 외부선장까지 가세할 예정 =
이들 외에도 워밍업을 끝내고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외부선장들 역시 조만간 대선 레이스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한국 미래구상측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은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 서서히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문 사장은 열린우리당 등이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집단탈당파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총장 역시 통합신당 윤곽이 갖춰지는 5-6월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록 한나라당 빅3에 버금가는 유력주자로 부상한 이는 아직 없지만, 비한나라당 진영 안팎에서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10%는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열 사람이 한걸음씩 내디뎌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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