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발원지 몽골을 가다>- 4. 사막화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다

지역내일 2007-03-13
<황사발원지 몽골을="" 가다="">- 4. 사막화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다

2월 27일부터 시작된 고비사막 횡단 취재가 3월 2일 새벽 1시 울란바토루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1일 오전 11시 바양홍고르의 어르그 호수 취재를 마치고 보그트군을 출발한 지 14시간만에 사막지대와 눈 쌓인 헝가이산맥의 고갯길, 비포장과 포장도로가 뒤섞인 630km의 길을 달려온 것이다.
2일 우리나라 취재진은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과 잉흐만다흐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을 만나 황사 발원지인 몽골의 사막화 문제를 놓고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통해 동북아의 황사가 단순히 사막에 부는 모래바람이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직결된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

“여름은 너무 뜨겁고 겨울도 춥지 않아”
4·5월엔 시속 150km 이상 모래바람 … 1미터 앞도 안보여

“이번 겨울은 60년만에 찾아온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몽골 전체의 50%에만 눈이 왔을 정도로 강수량도 아주 적었다. 올 봄 황사는 예년에 비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의 말이다.
잉흐둡신 기상청장은 “원래 이맘때는 보통 섭씨 영하 25~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데 요즘은 밤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 불과하고 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간다”며 “평균 15~20㎝까지 쌓이던 눈도 올해는 많이 온 곳이 10~15㎝, 적은 곳은 1~5㎝에 불과했다”고 온난화와 이에 따른 건조화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지만 몽골은 내륙지방이어서 온난화에 따른 건조화가 더욱 큰 문제다. 이같은 몽골 황사 발원지의 온난화 및 건조화 현상은 수십년에 걸쳐 꾸준히 진행중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여름에 매우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다. 여름철 강우량도 적었다. 강우기에 비가 안 오면 초지가 타들어간다.
잉흐둡신 청장은 “2003년 이후 고비 지역 초지의 풀 다양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초지가 줄어들면 오골스(고비지역의 강한 바람)가 불 때 자갈사막 아래의 미세먼지가 날아올라 황사 폭풍이ㅣ 몰아친다”고 말했다.
오골스가 얼마나 세게 부는지 풍속이 ‘측정불가’로 나올 때도 많다고 한다. 몽골 기상청의 측정기계(풍속계)가 낡아서 초속 40m 이상(시속 150km 정도)의 바람은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1m 앞도 볼 수 없는 모래폭풍이 몰아친다고 한다.
잉흐둡신 청장은 “한·중·일과 몽골이 함께 사막화와 황사문제에 대해 공동연구를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3시간 단위로 측정하는 몽골의 황사 관측데이터를 한국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헝가이산맥 남쪽 고비 지역의 건조화가 특히 심한 이유는

고비지역은 산림이 없고 강수량도 적다. 강물이 마르면서 풀이 적어져 땅이 빨리 뜨거워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땅 온도가 60~70℃까지 올라간다. 땅이 이런 온도가 되면 초지가 상하고 강물도 타들어간다.

- 건조화 지역의 지하수 개발에 대해서는

고비지역은 지하수가 풍부하지 못한 곳이다. 지하수 보전정책이 필요하다. 지하수보다는 강이나 샘을 이용하는 게 맞다. 고비지역 밖으로 나가는 물줄기를 돌리거나 저수지를 막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인터뷰> 잉흐둡신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

“사막화는 온실가스 배출국들의 책임”
40년 동안 연평균기온 2℃ 상승 … 강수량은 대폭 줄어

“지난 40년 동안 고비사막의 연평균기온이 2℃ 올라갔다. 동시에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줄었다. 사막화는 몽골의 지역 문제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문제다.”
잉흐만다흐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은 “고비 지역의 자연재해는 몽골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사막화와 황사는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평균기온이 2℃ 올라갔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평균 상승치 0.6℃의 3배가 넘는 온도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연평균기온 차이가 5℃라는 점을 생각하면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잉흐만다흐 차관은 “사막화의 원인인 지구온난화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주변국 중국(세계 2위), 러시아(3위), 일본(4위)과 미국(1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에서 ‘황사 발원지는 중국’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 잉흐만다흐 차관은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것”이라며 “이는 국제적 황사 대책을 중국으로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 황사 문제에 대한 국제협력이 왜 중요한가?

사막화와 황사는 지구 온난화의 또 다른 현상이다. 지금 지구 건조지역의 7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몽골 국토 표면은 40%가 사막지대인데 건조화로 인해 70% 면적에서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는 몽골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작성한 ‘동북아 황사방지를 위한 마스터플랜’도 사막화가 몽골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 몽골 안의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초지 파괴와 광산 개발로 사막화가 가속된다는 지적도 있다.

몽골이 사막화, 황사와 무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1990년대 이후 가축 방목이 1000만두에서 3500만두까지 늘었다. 금 채취도 연간 300~400g에서 20톤으로 늘었다. 몽골 역사 이래 이런 일은 없었다.
그러나 늘어난 가축 대부분이 헝가이산맥 북쪽 초원지대에 방목되고 있다. 고비지역의 주민이나 가축 수는 오히려 줄었다. 몽골 정부는 무계획한 방목 대신 목초지를 개발하는 방식, 광산 개발 뒤 복구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요구는 단순복구가 아닌 폐광지역 녹색화다.

- UN 회의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국에 사막화방지 기금을 요구할 의향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사막화, 황사 등 국제회의에 많이 참석한다.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월드뱅크 등과 협의 중이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에 몽골의 양을 팔고 대신 지역개발자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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