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발원지 몽골을 가다> 6. 몽골에 어떻게 나무를 심을 것인가

지역내일 2007-03-14
<황사 발원지="" 몽골을="" 가다=""> 6. 몽골에 어떻게 나무를 심을 것인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나무 가꾼다
관리의무 대신 우물 사용권, 토지 경작권 부여 … “주민 참여가 성공요인”

3일 오전 취재진은 울란바토르 동쪽 150㎞ 지점에 조성된 바가노르 식림지를 방문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와 바가노르구가 함께 조성한 ‘한-몽 행복의 숲’과 ‘한-몽 평화의 숲’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과 민관협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다.
바가노르로 가는 길 양 옆으로는 1·2일 내린 함박눈이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고 있었다. 몽골이 아니라 마치 우리나라 대관령 눈꽃 축제장에 온 느낌이 들었다. 일부 몽골 언론에서 “한국의 황사 취재진이 반가운 눈을 몰고 왔다”는 보도가 나올만큼 풍성한 눈이 내린 것이다.

◆탄광에서 날아오는 석탄 먼지 막아 =
바가노르는 행정구역상 울란바토르시 바가노르구(區)로 평균 해발고도 1300m에 위치한다.
인구 2만 4000명의 탄광 도시로 여기서 생산되는 석탄이 울란바토르 사용량의 90%, 몽골 전체의 68%를 공급한다. 기온은 여름에는 25℃, 겨울엔 -45℃ 정도이며 연중 강우량은 250~266mm로 건조한 편이다.
바가노르 ‘한-몽 행복의 숲’과 ‘평화의 숲’은 노천탄광 지대와 주거지 사이로 난 도로 양쪽으로 길게 방풍림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 탄광지대에서 날아오는 석탄 먼지를 막기 위해서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와 바가노르구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이 일대 22ha에 총 2만 2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아직 채 자라지 않은 1~2m 높이의 작은 나무들이지만 이곳 바가노르 식림지는 몽골 현지 주민들과 한국의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대규모 식림지를 잘 가꿔나갈 수 있다는 하나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오기출 사무총장은 “2000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펼친 나무심기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 몽골 정부의 소개로 바가노르구에 새 둥지를 틀었다”며 “수종 선택과 식목 방식, 관리 방법 등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에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주민 소득과 연계해서 나무 관리 =
“몽골 사람들은 나무를 심어줘도 가축 방목에 방해가 된다며 그냥 베어버리고 땔감으로 쓰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민들에게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교육부터 시작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 김한나 부장의 말이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인 것은 중국 네이멍구의 사막에 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바이완샹-인위쩐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비디오물이었다고 한다.
김 부장은 “이 영상물을 본 주민 300여명이 ‘나무를 잘 심고 관리하면 여기도 바뀔 수 있겠다’고 박수를 쳤다”며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자녀의 생일 등 특별한 날에 기념식수를 할만큼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몽 행복의 숲’ 관리를 맡고 있는 다쉬돈도크(48)씨는 “원래는 시골에서 가축을 키우는 일을 했는데 이제는 나무 키우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으로 보면서 마음이 기뻐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올해부터 이곳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바양노르에서 새로운 식림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오기출 사무총장은 “바양노르는 황사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이자 그린벨트 사업 대상 지역”이라며 “주민들에게 가구당 300그루의 나무를 나눠주고 관리를 맡기는 대신 우물과 토지 사용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식림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목 후 사후 모니터링 시스템 중요” =
5년째 몽골 조림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울란바토르 북쪽 세렝게 아이막(道) 투진나르스 산림특별보호구역 내 500ha의 황무지에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최찬순 대외협력실장은 “조림지 사후관리를 위해 유한킴벌리와 몽골지리생태연구소, 특별보호구역관리청, 동북아산림포럼이 공동으로 합의서약을 체결했다”며 “몽골 식림사업은 단순히 나무만 심어서 되는 게 아니라 사후 모니터링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몽골 바가노르 = 글·사진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