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 오전11시30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문촌7사회복지관'(복지관·관장 김기봉)은 시끌시끌해진다.
또한 복지관 1층 노인복지실의 자리를 채우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표정이 오늘만큼은 심상치 않다. 눈발을 헤치고 정해진 시간보다 더 일찌감치 와서 어깨 위의 눈을 터는 노인도 눈에 띈다. 오늘은 복지관에서 노인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하는 날이다.
생일을 맞은 노인들의 머리 위에 빨간 고깔모자를 씌워주며 자식대신 축하인사를 건네는 고마운 사람들. 문촌7사회복지관은 그렇게 노인들 가까이에 있다.
노인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생일잔치
문촌7사회복지관은 95년 10월 고양시로부터 위탁운영 받아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저소득층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아동복지 청소년복지 노인복지 가정복지 지역복지 재가복지사업 등 종합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문촌마을 주공아파트 7동에 위치하고 있는 복지관은 701동-705동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중 두 달에 한번씩 생일을 맞은 노인을 대상으로 생일잔치를 한다.
대상자가 적을 땐 10명 남짓, 많을 땐 40명까지도 되는 많은 수의 노인이 행사 주인공이 된다. 또 올해부터는 1년에 상·하반기 두 번의 고희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복지관의 노인복지사업으로는 생신잔치 외에도 상담실 운영이나 한방 서비스, 이미용 서비스, 수지침 서비스, 물리치료실 제공, 무료급식 서비스 등 주간보호사업이 있고 노인대학인 '은빛새롬학교' 운영, 봄·가을에 벌이는 경로 잔치나 관광행사, 그리고 무료진료 서비스 등 그 종류와 내용이 다양하다.
자원봉사자수가 341명인 것만 봐도 얼마나 방대한 양과 종류의 사업이 이루어지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가 있다.
전문상담을 통해 노인문제를 예방하고 그들의 소외감과 심리적 요소를 제거하는 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하는 수지침 서비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하는 이·미용 서비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회에 걸쳐 실시하는 물리치료, 연2회 지역내 한의원과 함께 실시하는 침술 및 투약, 노인대학의 교과과정에 따른 봉사활동 및 행사까지 '내 부모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느 한 가지도 불가능하다.
사회복지사 소지연씨는 "얼마 전에 손주와 함께 어렵게 살다 방송매체의 도움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간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하다"며 "수족을 자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노인은 그래도 행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복지과 신유평 주임은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당연한 몫"이라며 "70세가 훨씬 넘은 자원봉사자 할머니 같은 분들이 열심히 도와주어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사회복지사 최성문씨의 진행으로 흥겹고 가슴 따뜻하게 치러져 내 부모, 내 자식을 부담스러워하는 요즘의 병든 세태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렸다. (전화: 031-916-4071∼2)
이영란 리포터 dazzle7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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