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조차 없는 치안 사각지대

인천 송도국제도시 초등생 유괴살해 … 전국을 몸서리치게 한 ‘그 놈 목소리’

지역내일 2007-03-16
주민 2만명 순찰차 1대가 고작 … 당국, 치안강화 요구 미온적 대처

박군이 유괴된 장소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경찰지구대 가 없다.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치안불안에 시달렸다.
이들은 그동안 지구대와 CCTV 설치 등 치안대책을 요구했지만 당국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지역주민 공포에 떤다 = 박군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15일 낮 12시 송도국제도시 ㅁ초등학교 앞.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김 모(36)씨는 “입학 후 1주일이 지난 뒤로는 아이를 데리러 오는 엄마들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엄마들이 불안해서 거의 다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 주민들은 박군이 빚에 시달리던 20대 남성에 의해 유괴·살해되자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박군이 범행 대상이 된 것은 단지 ‘부자동네’에 산다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사건이후 주민들은 국제도시라는 장밋빛 미래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치안환경을 원하고 있다.

◆입주초기 절도사건 잇따라 =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의 강남’으로 불린다. 그러나 주민 2만명이 입주해 있지만 지구대 하나 없는 치안 사각지대다. 그동안 주민들은 지구대설치를 경찰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이 곳의 치안은 연수구 동춘2동에 위치한 송도지구대가 맡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 곳 치안을 담당하는 것은 지난해 추가 배치된 순찰차 1대가 사실상 전부다.
이러다 보니 치안문제가 심각하다. 박한준 풍림3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입주 초기에는 하루에 한집 건너 한번씩 절도사건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이 지역 11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장들은 지난해 말 경찰청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지구대나 이동파출소라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지구대 설치가 어렵다고 거절했다.
◆“패싸움 다 끝나고 경찰나타나” =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인구증가추세나 범죄발생빈도를 고려해 몇 년 전부터 지구대 설립을 요청했지만 최근에야 3억여원의 예산을 세웠다”며 “늦어도 내년엔 지구대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송도 풍림아파트에 사는 김 모(36) 주부는 “얼마 전 패싸움이 벌어져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상황이 다 끝난 뒤에야 경찰이 도착했다”며 “주민들이 경찰에 항의하는 일도 가끔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감시카메라(CCTV) 설치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인천시와 연수구는 올해 송도에 CCTV 10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2억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관계기관과의 협의지연으로 최근에야 설계를 발주해 5월말쯤 설치할 예정이다.
인천 곽태영 문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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