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에 찾아 '빚 갚아라' 행패

어느 신용불량자의 악몽같았던 7년 (어깨제목으로)

지역내일 2000-10-07 (수정 2000-10-07 오후 3:57:06)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구두도매점을 하는 조영애(여·56·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씨는 신용불량자로 지낸 지난 8년간
을 “카드 얘기만 나와도 온몸이 떨리고 공포감이 든다”는 말로 대신했다.
조씨의 사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모 카드를 발급받
은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조씨는 93년 9월 카드대금 290만원을 연체하며 신용불량자 명단에 올랐
다.
조씨는 “완고한 성격의 남편에게 사실을 숨기고 혼자 모든 채무를 감당하려니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채무변제를 위해 야간에 꽃장사를 하거나 유치원에서 식당일을 하기도 했다. 유리공
장에서도 일을 했다. 조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7년 동안 다달이 몇십만원씩 갚아 나갔다. 어떤때는
일수돈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8월 현재 앞으로 갚아야할 돈이 590만원이나 남았다는 카드사 직원의 말에 조씨는 넋을
잃었다. 이때까지 조씨가 카드사에 갚은 돈이 1000여만원이나 되는데도 연 29%에 달하는 연체이자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월말만 되면 카드사에서 빚 갚으라고 독촉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울어댔다. 카드사 직원은 조씨가족
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회생활 못하게 매장시키겠다.” “큰딸 애 낳는데 찾아가서 망신주겠
다.”
조씨는 “조금씩이나마 빚을 갚고 있는데 이렇게 인간적인 모욕을 당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
했다.
조씨의 큰 딸 우청숙(23)씨는 “지난해 아버지 상중에 찾아와 행패부린 짓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씨는 마냥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9월 7일 ‘신용사회 구현 시민연대(구 신용불량자모
임)’(대표 석승억) 인터넷 게시판에 사연을 띄웠다.
이를 본 카드회사측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넷글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남은 590만원중 150만원만 갚
으라”는 것이다.
조씨는 일단 150만원을 갚았다. 그러나 조씨는 평생 '신용전과자'라는 멍에를 쓰고 살아야할지 모른
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