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구두도매점을 하는 조영애(여·56·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씨는 신용불량자로 지낸 지난 8년간
을 “카드 얘기만 나와도 온몸이 떨리고 공포감이 든다”는 말로 대신했다.
조씨의 사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모 카드를 발급받
은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조씨는 93년 9월 카드대금 290만원을 연체하며 신용불량자 명단에 올랐
다.
조씨는 “완고한 성격의 남편에게 사실을 숨기고 혼자 모든 채무를 감당하려니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채무변제를 위해 야간에 꽃장사를 하거나 유치원에서 식당일을 하기도 했다. 유리공
장에서도 일을 했다. 조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7년 동안 다달이 몇십만원씩 갚아 나갔다. 어떤때는
일수돈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8월 현재 앞으로 갚아야할 돈이 590만원이나 남았다는 카드사 직원의 말에 조씨는 넋을
잃었다. 이때까지 조씨가 카드사에 갚은 돈이 1000여만원이나 되는데도 연 29%에 달하는 연체이자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월말만 되면 카드사에서 빚 갚으라고 독촉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울어댔다. 카드사 직원은 조씨가족
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회생활 못하게 매장시키겠다.” “큰딸 애 낳는데 찾아가서 망신주겠
다.”
조씨는 “조금씩이나마 빚을 갚고 있는데 이렇게 인간적인 모욕을 당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
했다.
조씨의 큰 딸 우청숙(23)씨는 “지난해 아버지 상중에 찾아와 행패부린 짓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씨는 마냥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9월 7일 ‘신용사회 구현 시민연대(구 신용불량자모
임)’(대표 석승억) 인터넷 게시판에 사연을 띄웠다.
이를 본 카드회사측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넷글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남은 590만원중 150만원만 갚
으라”는 것이다.
조씨는 일단 150만원을 갚았다. 그러나 조씨는 평생 '신용전과자'라는 멍에를 쓰고 살아야할지 모른
다.
구두도매점을 하는 조영애(여·56·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씨는 신용불량자로 지낸 지난 8년간
을 “카드 얘기만 나와도 온몸이 떨리고 공포감이 든다”는 말로 대신했다.
조씨의 사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모 카드를 발급받
은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조씨는 93년 9월 카드대금 290만원을 연체하며 신용불량자 명단에 올랐
다.
조씨는 “완고한 성격의 남편에게 사실을 숨기고 혼자 모든 채무를 감당하려니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채무변제를 위해 야간에 꽃장사를 하거나 유치원에서 식당일을 하기도 했다. 유리공
장에서도 일을 했다. 조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7년 동안 다달이 몇십만원씩 갚아 나갔다. 어떤때는
일수돈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8월 현재 앞으로 갚아야할 돈이 590만원이나 남았다는 카드사 직원의 말에 조씨는 넋을
잃었다. 이때까지 조씨가 카드사에 갚은 돈이 1000여만원이나 되는데도 연 29%에 달하는 연체이자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월말만 되면 카드사에서 빚 갚으라고 독촉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울어댔다. 카드사 직원은 조씨가족
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회생활 못하게 매장시키겠다.” “큰딸 애 낳는데 찾아가서 망신주겠
다.”
조씨는 “조금씩이나마 빚을 갚고 있는데 이렇게 인간적인 모욕을 당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
했다.
조씨의 큰 딸 우청숙(23)씨는 “지난해 아버지 상중에 찾아와 행패부린 짓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씨는 마냥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9월 7일 ‘신용사회 구현 시민연대(구 신용불량자모
임)’(대표 석승억) 인터넷 게시판에 사연을 띄웠다.
이를 본 카드회사측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넷글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남은 590만원중 150만원만 갚
으라”는 것이다.
조씨는 일단 150만원을 갚았다. 그러나 조씨는 평생 '신용전과자'라는 멍에를 쓰고 살아야할지 모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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