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해양시대를 연다

지역내일 2007-03-21
경북도 해양시대를 연다

글 싣는 순서
1. 경북도, 21세기에는 해양이다
2. 환동해권 물류허브로 거듭난다
3. 해양관광·레포츠천국 경북동해안
4. 경북 새 성장동력은 첨단해양과학
5. 해양 선진국에서 배운다

<편집자주>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경북 동해안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동해안 개발을 외치고 있다. 취임 직후 울릉도과 독도를 방문, 독도 신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북도가 21세기 새 성장엔진으로 동해안을 선택하고 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동해안을 깨워 해양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구미전자공단 포항철강공단을 기반으로 하는 내륙지향 산업은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지켜내고 해양산업을 신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
경북도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을 환동해권 해양물류 허브로 육성하고 해양관광·레포츠산업 육성과 첨단해양과학기지 건설,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등을 핵심 전략으로 잡고 있다.
내륙지향 도시에서 해양도시로 거듭나려는 경북도의 해양산업 진출 전망과 해양 정책·전략을 점검해본다.



대구·경북의 보고 ‘동해’를 살리자
경북도 동해안 해양개발계획 ‘GO’ 프로젝트 가동

울산시와 맞닿은 경북 경주시부터 강원도 경계지역인 울진에 이르기까지 1000리(428km)길. 동해에 접하고 있는 시·군만 모두 5곳. 신라 1000년 수도 경주를 비롯해 철강산업 메카인 포항, 그리고 영덕 울진 울릉이다. 아직 투자나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숨은 보고’다.
동해안권 5개 시·군에는 연구·산업단지와 관광자원이 널려있다. 동해에 접한 해안절경과 고도성장기 한국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포스코 등 철강산업단지, 전력생산에서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원전시설, 세계수준의 연구원과 대학 등이다. 그러나 상호연계가 부족하고 체계적인 개발이 부족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잠자고 있지만…”

“전국에서 울진이 가장 오지가 아닐까 싶어요. 서울 대구를 비롯한 전국 6대 도시를 기준으로 해서 접근성이 가장 떨어집니다. 서울은 4시간, 대구도 3시간 이상 걸립니다. 접근성이 떨어져 울진이 낙후되고 있다고 봅니다.”
강윤석 (주)호텔덕구온천 전무이사는 울진군에서 25년째 살고 있다. 그는 “울진이 강원도 태백시나 정선보다 더 오지가 되고 있다”며 “철도복원이나 공항건설에 앞서 태백과 울진을 연결하는 터널공사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무는 “태백시에 있는 강원랜드를 1일 59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겨울 스키시즌에는 하루 8000여명이 다녀가고 있는데 터널이 개통되면 이들 관광객이 울진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천희 울진군 부군수 역시 접근성 부족이 지역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남 부군수는 “도청이 있는 대구에서 울진까지 당일 출장이 가능해진 것이 지난 2004년 12월 8일 대구와 포항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부터”라며 “그나마 하루 종일 바쁘게 다녀야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남 부군수는 “울진은 바다와 계곡, 울진 금강송을 비롯해 해양관련 연구소, 해양레포츠시설 등 관광자원과 친환경농업, 해양레포츠개발 여건과 원전에 따른 지역개발세 수입이 있는 재정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 기성면에 10여년 이상 추진 중인 울진공항도 울진의 접근성 해소를 위해 궁여지책이었다. 도로망 개설이 더디고 철길은 없어 하늘길이라도 뚫어달라는 지역민의 여망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1996년 착공한 울진공한은 2008년 개항을 예정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 85%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투입될 예산은 총 1317억원이다. 울진군은 국내선 전용 경비행기를 띄우면 공항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진군청에서 승용차로 20여분을 달려 망양휴게소를 지나면 4차선 도로는 다시 2차선으로 바뀐다. 기존 도로변 곳곳에 ‘공사중’이라는 입간판 투성이다. 차량 속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추월도 불가능하다. 2차선은 영덕군 병곡 인근까지 이어진다.
울진군 기성면 7번 국도변에는 느닷없이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이정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라는 지명도 표기돼있다. 7번 국도를 따라 줄곧 달리면 중국을 거쳐 러시아까지 도달한다는 의미다.
울진군청에서 110km 정도, 2시간 가량 달리면 포항시 흥해읍이다. 부산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동해안 철길이 끊긴 곳이다.
포항 시내를 지나 포스코를 통과하면 다시 구룡포에서 경주 감포읍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길이 280km 이상 된다. 경주 월성원전도 경북 동해안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경북동해안 1000리길에 진입하자면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서너시간까지 걸린다. 김광오 울진군 정책기획팀장은 “경북 동해안 7번국도는 경부등 주요 고속도로와 연결시키는 것이 경북동해안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도로는 조사중 설계중
최근 십수년 사이 도로 등 경북동해안권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동서 6축 도로를 비롯해 대다수 도로는 실시설계중이거나 타당성조사중이다.
동해안의 유일한 국도인 7번 국도는 18년째 2차선으로 남아있다. 수년째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포항과 삼척을 연결하는 연장 167km 공사는 공사비만 4조175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남북축 고속도로망 건설과 관광자원개발을 위해 국가간선도로의 남북 7축 하나로 정해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나 예비타당성 조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해 2008년 예산 5억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동해안의 철도 복원에 대한 사업진척도 실시설계용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을 기점으로 북한 원산까지 이어지는 동해안철도는 현재 강원권 강릉-삼척구간 57.5km만 운행 중이다. 나머지 남부·중부선은 요원하다. 삼척에서 포항까지 171.3km 구간은 미개설 구간으로 남아있고 동해남부선 포항-울산 구간만 운행 중이다.
동해중부선이 완전 개통되려면 예산 2조441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당초보다 지연돼 201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내륙에서 동해로 이어지는 도로망은 최악이다. 상주에서 안동으로 거쳐 영덕에 이르는 고속도로는 2005년부터 시작됐으나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진과 대전구간은 공사 중이며 청원과 상주구간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역 균형개발과 동서간 도로개설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위해 조기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동서 6축 간선도로망이 서해안 중심으로 건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경-영주-울진간 고속도로도 지난 1999년 12월 4차 국토종합계획과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돼 있을 뿐 진척은 요원하다. 서쪽의 당진-천안-오창간 94km는 기본설계중이지만 동쪽에는 미동도 없다.
울릉도도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으나 접근성이 어려워 여전히 ‘가깝지만 먼’ 섬일 뿐이다. 울릉군 일주도로는 43년째 공사 중이다. 주민들의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관광객들도 섬 일주를 하기 힘들다. 뭍으로 나가는 교통수단도 포항과 동해에서 하루 한차례 출발하는 여객선과 후포에서 운행되는 부정기 여객선이 전부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10여년째 국토가 ‘L’자형 개발에 머물고 있다”며 “하루빨리 ‘U’자형 개발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개발은 활발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북 동해안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올해부터 경북 동해안개발프로젝트인 ‘GO’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안희도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일본은 해양도시 건설을 추진할 정도로 해양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경북이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자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21세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충분한 가치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