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당에 남아 앉아 죽느니 차라리 나가 죽겠다’며 탈당을 감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정치상황 변화에도 불구, 비한나라당 진영 차기주자 지지율에는 별다른 변화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첫 여성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총리가 당에 복귀해 차기주자 후보군에 합류한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다.
◆손학규 탈당, 위기이자 기회 = 한나라당 빅3 가운데 하나였던 손학규 전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로 짜여진 틀을 벗어난 것은 비한나라당 차기주자들에게 위기이자 곧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비한나라당 지지층들이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라는 틀을 깨고 나온 손 전 지사가 ‘대안’으로 매김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김근태, 정동영 등 기존 차기주자들에게는 ‘위기’다.
그러나 기존 주자들은 손 전 지사를 꺾으면 단번에 비한나라당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김근태 전 의장은 18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했다. 한미 FTA를 매개로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앞으로 평화 이슈 등을 매개로 ‘김근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정동영 정치를 하겠다’며 전국을 순회하며 광역단체별로 ‘평화경제포럼’을 출범시켜 온 정 전 의장은 서울대회를 통해 전국조직의 완성을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선후보 경선을 치러낼 만반의 준비를 마친 셈이다. 서울대회는 사실상 대선출정식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정운찬에 쏠린 관심도 부담 = 우리당에서 집단탈당한 의원들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당이라는 틀에 갇혀서도 대선을 치러볼 수 없지만, 기존 인물들로는 더더욱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탈당을 통해 민생정치모임을 꾸린 천정배 의원의 경우 좀처럼 차기주자로 인식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정운찬 등 뉴페이스에 비한나라당 진영 지지층 관심이 옮아가면서 기존 주자들에게 기회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천정배 의원이나 정동영 전 의장 등이 ‘차기주자 연석회의’ 등을 제기하고 나선 데에는 외부 인사에 밀리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기주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얼마만큼 현실적인 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대선 지지율이 곧 민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5%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건 전 총리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비한나라당 진영 차기주자들의 지지율은 대부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손학규 전 지사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고, 3월 초 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는 4% 지지율을 기록, 처음으로 정동영 전 의장을 앞서기도 했다. 지지율 변화에 따른 후보군의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셈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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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상황 변화에도 불구, 비한나라당 진영 차기주자 지지율에는 별다른 변화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첫 여성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총리가 당에 복귀해 차기주자 후보군에 합류한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다.
◆손학규 탈당, 위기이자 기회 = 한나라당 빅3 가운데 하나였던 손학규 전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로 짜여진 틀을 벗어난 것은 비한나라당 차기주자들에게 위기이자 곧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비한나라당 지지층들이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라는 틀을 깨고 나온 손 전 지사가 ‘대안’으로 매김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김근태, 정동영 등 기존 차기주자들에게는 ‘위기’다.
그러나 기존 주자들은 손 전 지사를 꺾으면 단번에 비한나라당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김근태 전 의장은 18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했다. 한미 FTA를 매개로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앞으로 평화 이슈 등을 매개로 ‘김근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정동영 정치를 하겠다’며 전국을 순회하며 광역단체별로 ‘평화경제포럼’을 출범시켜 온 정 전 의장은 서울대회를 통해 전국조직의 완성을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선후보 경선을 치러낼 만반의 준비를 마친 셈이다. 서울대회는 사실상 대선출정식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정운찬에 쏠린 관심도 부담 = 우리당에서 집단탈당한 의원들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당이라는 틀에 갇혀서도 대선을 치러볼 수 없지만, 기존 인물들로는 더더욱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탈당을 통해 민생정치모임을 꾸린 천정배 의원의 경우 좀처럼 차기주자로 인식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정운찬 등 뉴페이스에 비한나라당 진영 지지층 관심이 옮아가면서 기존 주자들에게 기회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천정배 의원이나 정동영 전 의장 등이 ‘차기주자 연석회의’ 등을 제기하고 나선 데에는 외부 인사에 밀리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기주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얼마만큼 현실적인 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대선 지지율이 곧 민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5%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건 전 총리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비한나라당 진영 차기주자들의 지지율은 대부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손학규 전 지사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고, 3월 초 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는 4% 지지율을 기록, 처음으로 정동영 전 의장을 앞서기도 했다. 지지율 변화에 따른 후보군의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셈이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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