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수출이 고유가와 환율 절상 움직임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와 수출 호조 등으로 올해 무역 흑자가 12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정부는 올해초 무역 흑자 목표치를 120억달러로 잡았다가 급격히 늘어나는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때문에 지난 6월말 100억달러로 낮춰 잡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내수를 위한 수입이 줄고고유가 속에서도 전 품목에 걸쳐 수출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무역 흑자 목표치를 다시 올려잡아도 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1일 9월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흑자가 120억달러 이상 될 것 같다"며 "내년에도 무역 흑자 기조를 이어갈수 있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6월 수출 152억달러를 넘어 153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월 무역 흑자는 20억달러로 지난해 9월 18억달러를 능가했다. 특히 정부가 주목하는 현상은 수출과 수입 증가율의 차이가 통상 10% 포인트였던 것이 9월에는 2.5% 포인트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D램 국제 현물 가격이 개당 6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삼성과현대 등의 고정 거래선 가격 수출 비중이 여전히 90%에 이르고 있어 개당 8달러로수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9월 반도체 수출은 26억달러대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내수용 수입 비중이 올들어 지난 3월 57.5%, 지난 6월 57.2%, 지난 8월 55.3%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수출용 수입 비중은 올들어 지난 3월 42.5%, 6월 42.8%, 8월 44.7%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지난 8월 38.5%로 나타났으나 9월들어 20.2%대로 급감하고 있다.
당초 원화 환율이 하반기들어 크게 절상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99년말 1145원,지난 3월 1108원, 6월 1114원, 9월말 1115원 정도로 다소 안정세를 보인 것도 무역수지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유 도입 배럴당 단가가 9월들어 사상 최고치인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던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 실적이 9월들어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감하는 불안한 양상이 나타났다.
중동 지역 수출은 국내 설비 폐쇄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철강 및 섬유 업체들의 수출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4.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우리 수출이 힘을 내기 위해서는 고유가로 배가 부른중동 지역과 만성 적자로 고민해온 일본에 대한 수출 신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산자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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