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기사

지역내일 2007-04-10 (수정 2007-04-10 오전 8:36:39)
“우이령길을 시민에게 돌려달라”
(도봉산-북한산 사이 산길)
38년간 민간출입금지, 북한산중 생태보존 가장 잘돼

우이령포럼 ‘생태탐방로 조성해 보전하자’ 대안 제시
김신조 사건후 군 부대 주둔... 일부에서는 포장 요구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에 걸쳐 있는 우이령길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생태탐방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우이령포럼(대표 노익상 정연규)은 10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12회 우이령포럼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생태탐방로 조성’을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우이령보존회(회장 이수용)에서 우이령길을 정기모니터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우이령길 생태지도’도 공개·배포됐다.
이날 포럼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우이령길을 모니터해 온 국립수목원 이병천 박사는 △우이령에 식재된 인공림을 자연림으로 복원할 것 △우이령을 군부대 등이 아닌 국립공원공단에서 관리할 것 △도봉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개방할 것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우이령은 생태탐방로로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 강북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양주시청과 시민단체가 생태탐방로 조성을 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1994년 정부 확·포장계획 막아내 =
일명 ‘소귀고개’로 알려져 있는 우이령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남쪽 삼각산(북한산)과 북쪽 도봉산을 이어주는 능선 연결부에 걸쳐 있다.
우이령길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시 도봉구 우이동을 연결하는 작은 산길이었으나 6·25 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가 작전용으로 비포장도로를 개설했다.
우이령길은 1968년에 발생한 1·21사태(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1969년부터 군부대와 전투경찰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군과 경찰이 주둔하면서 막사와 훈련장을 건설하여 흉하게 훼손된 곳도 있으나 30년 이상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까닭에 북한산국립공원 내에서 생태적으로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기도 하다.
1994년에는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에서 우이령길을 왕복 2차선 도로로 확·포장 하는 공사를 계획, 실행단계에 들어갈 위기에 놓였으나 우이령보존협의회(우이령보존회의 전신) 등의 반대로 백지화되기도 했다.

◆15일 우이령 양쪽에서 ‘걷기대회’ 행사 =
한편 오는 15일 경기 양주시와 우이령보존회가 우이령 고갯길 양쪽에서 걷기대회를 진행하는 등 우이령길 개방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주시는 1968년 1·21사태 직후 폐쇄된 우이령 도로 통행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행사를 갖는 반면, 우이령보존회는 1994년 우이령길 확·포장공사를 무산시킨 것을 기념하고 생태탐방로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날 양쪽 행사가 겹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 1994년부터 우이령걷기대회를 시작한 우이령보존회는 봄철 조류 번식기를 피해 매년 4월 셋째주 일요일에 행사를 열고 있고, 양주시도 지난해부터 4·19 마라톤대회 전주 일요일에 걷기대회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우이령길 개방을 보는 입장도 제각기 다르다.
양주시는 우이령 고갯길이 서울로 가는 지름길이고 왕복 4차선으로 확·포장해 개통할 경우 20km 가량 우회해야 하는 주민 불편과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시는 우이령이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있는데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인 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의 이유를 들어 번번이 ‘도로개설 불가’ 입장을 회신하고 있다.
서울시와의 협의가 진전이 없자 양주시는 현재 서울시의 동의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광역도로’로 개설하기 위해 수도권광역교통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교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우이령보존회 이수용 회장은 “서울시는 그러나 우이령에 대한 보전 혹은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나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립공원관리공단도 우이령 고갯길의 개발에는 반대하지만 적극적인 관리 의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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