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어떻게 복원할까

“훼손지역·조림지, 자연식생으로 복원해야”

지역내일 2007-04-10
포장도로 개설시 북한산-도봉산 생태계 단절

“우이령길을 개방하되 포장도로 개설 등 전면개방은 안된다. 길동생태공원처럼 시기 및 요일을 정하고 인원과 대상, 출입목적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이령보존회 이병천 학술위원장의 말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이령길 식생 모니터링을 진행했던 이병천 박사는 “리기다소나무 조림지 등 23개 인공림을 자연숲으로 복원하고 전경부대 막사 터와 군부대 유격훈련장에 대한 생태적 복원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이암에서 육모정고개 등산로 복원 = 현재 우이령길 일대의 숲은 대부분 1960년대 사방공사 당시 식재된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 물오리나무 등과 자연림이 뒤섞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들 인공림은 북한산 일대에 자생하는 서어나무, 까치박달, 졸참나무, 신갈나무, 소나무, 층층나무, 산벚나무, 복자기, 당단풍, 붉나무, 산개나리, 털개회나무, 병꽃나무 등 50여종의 식물로 생태적인 복원이 필요한 상태다.
흉물로 자리잡은 전경부대 막사 터와 군부대 유격훈련장에 대한 생태적 복원도 시급하다.
생태탐방로를 만들 경우, 서울시 쪽의 전경부대 막사 터에는 생물다양성해설관, 생태연못, 북한산자생식물관찰원 등이 조성될 수 있고, 양주군 쪽 군부대 유격훈련장은 수생식물원, 습지원, 어류 및 양서·파충류서식원 등을 만들 수 있다.
우이령 정상부에 위치한 초소 일대 광장도 자연림으로 복원하고 끊어져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의 등산로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
도봉산 우이암에서 북한산 육모정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등산로를 연결할 경우, 현재 우이동유원지 쪽에서 올라가는 비정상적인 우회 등산로는 폐쇄해야 한다는 게 산악계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산악마라톤 등 대규모 행사 폐지해야 = 비포장 작전도로 운영으로 인한 도로 훼손도 심각하다.
현재 우이동 방향 전경대 입구에서 양주군 음지마을까지 이어진 흙길이 군사작전으로 훼손되어 장마시 큰비가 올 때마다 도로가 계속 패이고 있다.
일부 구간에는 부분적으로 사방사업을 해서 산비탈면의 붕괴를 막고 진흙포장 등 노면정리를 통해 더 이상의 흙길 훼손을 방지해야 한다. 동시에 길 양쪽에 퍼져 있는 붉은서나물, 돼지풀, 달맞이꽃 등 귀화식물을 제거하는 일도 시급하다.
생태탐방로 조성시 우이령 일대에서 행해지는 대규모 행사도 폐지 또는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이병천 박사는 “생태 보전을 위한 식목행사 등을 제외하고 걷기행사나 산악마라톤 등 대규모 집회는 제한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우이령보존회가 매년 진행하는 우이령걷기 행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자동차 다니면 생태계 황폐화” = 한편 우이령 흙길 6.8km구간을 폭 12m의 왕복 2차선 포장도로로 연결할 경우 도봉산과 북한산의 생태계가 완전히 단절될 우려가 높다. 고갯길 양쪽으로 오가는 야생동물들이 자동차에 치어죽는 ‘로드킬’ 현상도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이령보존회 이수용 회장은 “송추 쪽에서 강북으로 들어오는 많은 차량이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우이령을 이용할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동차 매연으로 북한산국립공원의 산림 생태계 전체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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