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과 한민족
공주대 총장 김재현
필자는 지난 3월 19일자 ‘한국어 교육과 한류 그리고 한민족’ 제하의 신문로에서 세계화시대 한민족 공동체를 견고하게 하고 한류문화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한국어교육 방안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내놨다. 아울러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 한국어교육정책에 있어서 재외동포에 대한 이념과 대안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기존의 재외국민과 동포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온 한국어 보급 사업과 이원화되어 추진되고 있는 현재의 한국어교육사업이 궁극적으로 앞서 제기한 철학을 바탕으로 재정립되어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정책의 대상이 다르더라도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하는 바는 한국어와 한글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 코드를 확대시킴으로써 한민족 네트워크의 구축과 친한(親韓)벨트를 확대해 나가려는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외국인들에게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자체가 ‘문화상호주의’를 지향하면서 ‘한류문화 이해의 코드’를 외국인들에게 심어주는 것이기에 재외동포는 한국어 피교육자로서만이 아니라 한국어 교육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은 한민족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민족의 이주 및 이민사에 있어서 이미 재외동포 3·4대의 시대가 왔고 세대 간 언어와 문화유산이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재외동포가 한민족으로서 그 정체성과 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그나치오 부티타(Ignazio Buttitta)의 모국어를 상실한 민족에 대한 암울한 종언이 다소 과장되었다고 하더라도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 상호이해의 코드인 한국어를 공유하지 못하게 된다면 유전자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외국인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행 한국어교육정책에 있어서 정책적 우선순위는 당연히 재외동포에 있어야 한다.
재외동포는 미래의 한국어 교육자로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화상호주의를 지향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현지 언어로 교육해야 하는 점이 한국어교육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교육현장에서 ‘문화 이해의 코드’로서 현지 언어로 한국어를 현지인에게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이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이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것인가 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의 경우 교육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에 비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와 반대로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에 비해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 어느 경우도 문화상호주의에 입각한 완성도 높은 한국어교육을 외국인에게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와 같이 현지인에게 현지 언어로 ‘한국문화의 이해 코드’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해법은 바로 우리 재외동포들에게 있다. 재외동포들은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웠지만 각자의 국어만큼 한국어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또는 가능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어교육의 핵심에는 이질적인 언어사이의 대조 연구에 의한 교수법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교수법을 어떠한 언어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재외동포가 더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의 객체와 주체로서 재외동포가 우선 대상이 되어야만 현재 의도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정책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면 현지인에 비하여 한국문화의 이해도와 한국어에 대한 구사능력이 우위에 있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문화상호주의적이고 언어 대조 교수법의 개발과 적용이 비교적 용이하며 이는 곧 현지인 한국어교수법 개발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과정을 거친 재외동포들이 전문적인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통해 우수한 한국어 교원으로 배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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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3월 19일자 ‘한국어 교육과 한류 그리고 한민족’ 제하의 신문로에서 세계화시대 한민족 공동체를 견고하게 하고 한류문화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한국어교육 방안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내놨다. 아울러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 한국어교육정책에 있어서 재외동포에 대한 이념과 대안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기존의 재외국민과 동포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온 한국어 보급 사업과 이원화되어 추진되고 있는 현재의 한국어교육사업이 궁극적으로 앞서 제기한 철학을 바탕으로 재정립되어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정책의 대상이 다르더라도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하는 바는 한국어와 한글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 코드를 확대시킴으로써 한민족 네트워크의 구축과 친한(親韓)벨트를 확대해 나가려는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외국인들에게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자체가 ‘문화상호주의’를 지향하면서 ‘한류문화 이해의 코드’를 외국인들에게 심어주는 것이기에 재외동포는 한국어 피교육자로서만이 아니라 한국어 교육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은 한민족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민족의 이주 및 이민사에 있어서 이미 재외동포 3·4대의 시대가 왔고 세대 간 언어와 문화유산이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재외동포가 한민족으로서 그 정체성과 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그나치오 부티타(Ignazio Buttitta)의 모국어를 상실한 민족에 대한 암울한 종언이 다소 과장되었다고 하더라도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 상호이해의 코드인 한국어를 공유하지 못하게 된다면 유전자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외국인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행 한국어교육정책에 있어서 정책적 우선순위는 당연히 재외동포에 있어야 한다.
재외동포는 미래의 한국어 교육자로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화상호주의를 지향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현지 언어로 교육해야 하는 점이 한국어교육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교육현장에서 ‘문화 이해의 코드’로서 현지 언어로 한국어를 현지인에게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이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이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것인가 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의 경우 교육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에 비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와 반대로 현지 언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에 비해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 어느 경우도 문화상호주의에 입각한 완성도 높은 한국어교육을 외국인에게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와 같이 현지인에게 현지 언어로 ‘한국문화의 이해 코드’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해법은 바로 우리 재외동포들에게 있다. 재외동포들은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웠지만 각자의 국어만큼 한국어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또는 가능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어교육의 핵심에는 이질적인 언어사이의 대조 연구에 의한 교수법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교수법을 어떠한 언어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재외동포가 더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의 객체와 주체로서 재외동포가 우선 대상이 되어야만 현재 의도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정책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면 현지인에 비하여 한국문화의 이해도와 한국어에 대한 구사능력이 우위에 있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문화상호주의적이고 언어 대조 교수법의 개발과 적용이 비교적 용이하며 이는 곧 현지인 한국어교수법 개발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과정을 거친 재외동포들이 전문적인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통해 우수한 한국어 교원으로 배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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