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렌즈속에 담는 세상의 여유로움

안동대학교 사진패동아리 ‘열린창’

지역내일 2001-03-26
“나의 마음을 그리라고 한다면 전 동그라미로 그리겠습니다 / 그리고 그 동그라미안에 작고 네모진 사각형들을 꽉채워 그려넣겠습니다 / 그 사각형은 창문입니다 활짝 열린 창문입니다 / 활짝 열린 마음의 창으로 동그라미를 채우겠습니다” 문득 어릴적 읽었던 시집의 한구절이 생각난다. 너무도 인상 깊게 읽었던 시가 세월이 흘러 머리를 스치는 건 오늘 만나야 할 이들이 ‘열린창’이란 이름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일 것.
곳곳에 음악 소리와 풍물, 몸동작으로 가득찬 안동대 학생회관 앞에는 새내기 모집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 시계탑 밑 잔디밭에서 이젤에 표구된 사진을 세워놓고 지나
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들이 바로 오늘 만날 사진패 ‘열린창’사람들이다.
20여점의 흑백 사진이 전시된 잔디밭을 가로질러 그들을 만났을땐 작품을 감상한 학생들이
방명록을 기록하고 그것을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84년 11월에 창립된 ‘열린창’은 매년 정기 자유전을 비롯해 사진전, 주제전 등 수많
은 활동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곳곳에 그들의 흔적이 묻어있는 사진첩을 보여주면서
이봉호(22, 지구환경 99)씨는 “2년 동안의 사진정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학우들에게도 보여
주기도 하구요” 라고 말한다. 왜 사진을 찍으세요라는 질문에 “막연하게 좋았어요. 그리고
사진은 또다른 언어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사람들이 너무나 무감각하게 일상에 젖어 살고
있잖아요. 그러나 전 사람들에게 하늘을 보여주고 싶고 어두운 세상에 일말의 희망적인 빛
을 보여주고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준승(24, 화학과 95)씨도 “사진을 찍으면 기분이 좋아요. 사진은 기록이기도
하고 언어이기도 하죠. 사진찍는 행위보다는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을 직접하
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게 너무 좋아요”라며 거든다.
어린나이에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종현(21, 응용화학 00)씨에게 ‘열린창’은 너무도 소중한
보물이란다. “사람이 너무나 좋고 이속에 있으면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요. 스쳐지나가는
일상속에서 삶의 의미를 배우기도 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학생회관 4층을 자리하고 있는 그들은 누가 모이자고 말하지 않
아도 거의 매일같이 동아리방에서 얼굴을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공동
의 관심사가 옮겨진다.
이제 2학년이 된 정미나(19, 물리 00)씨는 “신입생들이 들어왔어요. 그들에게 세상의 새로
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라며 함께할 이들과의
첫 대면에 아기마냥 좋아했다.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
는 그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는 매일 가는 길 그리고 매일 보는 것만 보면서 일상의 매
너리즘에 빠져 진정한 삶의 의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신용천 리포터 1002@itouch01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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