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경영지표 들여다보니

지역내일 2007-04-18


서민금융기관 맞아? 중산층이상이 주 수신고객
3000~5000만원 예금 비중 5년새 28%나 늘어

저축은행 수신과 여신은 지난 2000년을 고비로 빠르게 불어났다. 2000년 14조5000억원, 12조원에 불과했던 여신과 수신 규모는 지난해 9월말기준 각각 42조3000억원, 39조6000억원으로 3배나 늘었다. 여신은 특히 부동산대출 가계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해마다 22%이상씩 늘었고 수신은 은행권과의 금리 차에 힘입어 19% 넘는 성장세를 구가한다.
이 기간중 눈에 띄는 대목은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 이하 예금비중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 전체 예금 가운데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 비중은 2000년 35.2%에서 2006년 9월말 13.6%로 급감한 반면 5000만원 이하 예금 비중은 64.8%에서 86.4%로 11.6%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같은 기간 3000~5000만원 예금 비중은 28.9%포인트나 높아져 지난해 9월말 현재 전체예금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3000만원 이하 소액예금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그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의 주요 수신고객이 ‘중산층’이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일부 고액예금자들이 파산 안전판으로 차명 계좌를 이용해 5000만원 이하로 예금을 여럿 쪼개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추세적으론 저축은행 수신고객층이 중소기업과 서민층에서 중산층이상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몇년새 앞다퉈 ‘서울 강남권’으로 몰린 것과도 무관치 않다. 저축은행을 더 이상 서민금융기관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못미더워…” 예금보호한도 이내 예금 86%
정기예금 90% 차지 … 고금리 못줄땐 연쇄이탈

저축은행의 지난 2005회계연도말 기준 총자산 대비 대출금, 예수금 비중은 각각 80%와 90%에 이른다. 자산 대부분을 대출금으로 운용하고 자금조달을 전적으로 예수금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예수금의 90% 이상은 정기예금다. 금리경쟁력 약화나 신용위기 등 외적요인으로 인한 예금인출사태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금리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만기이후 재유치가 힘들다는 얘기다.
문제는 전체 수신 가운데 예금자보호한도 이내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86.4%에 달하는 점. 그만큼 상당수 예금자가 저축은행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은 상태에서 고금리를 얻기 위해 거래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조금만 하락하더라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핫머니 성격의 자금들이 저축은행에 몰려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같은 높은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선 저신용 고객에까지 대출을 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대출금 대부분이 일반자금 대출, 종합통장대출로 구성돼 있지만 해마다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전입에도 불구 과다한 대손상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05회계연도말 대손충당금잔액은 전 회계연도에 비해 되레 감소하기까지 했다.
또 6개월 이상 연체채권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웃돌 정도로 높은 점도 고위험 대출의 산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경우 3개월 이상 연체채권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가 넘지 않는다.
유사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상호금융기관에 비해서도 여신건전성이 취약한 편이다.

외형·내실 차별화 … 제 살길 찾기 한창
자산 1조 이상 13곳 BIS비율 5%미만 10곳

저축은행은 잇단 부실사의 퇴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업계 전체의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적으로 우량저축은행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미만 저축은행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산규모나 건전성의 저축은행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2002년말 1.7%에 불과했던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비중이 2006년 9월말 12%로 늘어난 점만 봐도 그렇다. 특히 이들 대형저축은행으로 자산이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 자산 5000억원이상 중대형저축은행 31곳이 저축은행업계 전체 자산의 67.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형사로의 자산편중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반면 1000억원 미만 소형 저축은행 18개사의 자산점유율은 2.5%에 그치고 있다. 저축은행 간 자산규모 차별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산규모뿐 아니라 건전성에서도 차별화는 심화되고 있다. BIS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업계 평균은 9.18%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말 기준 최소 감독기준인 5%를 충족 못하는 저축은행만 10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7%미만인 저축은행도 27곳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평균 연체율과 고정여신비율이 각각 18.94%와 12.66%인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차별화로 저축은행들은 중장기 성장모델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생존법이 다르다는 얘기다.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서민금융부문에 집중하며 신용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 내실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간 정도의 자산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면 서민금융외에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적절한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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