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펀드에 올해만 4조원 몰려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급전환되고 있다. 국내 펀드 투자액은 감소하는 반면 해외쪽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 국내 펀드에서는 주식형의 환매에 두드러지고 있으며 해외쪽에서는 중국 인도보다는 일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부동산가격의 상승세가 꺾이고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부동산펀드 인기 만발 =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부동산형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이 지난 3월말 현재 5조6816억원이었다. 이는 2005년말 1856억원, 2006년말 1조4628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화정책이 나온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1년전인 지난해 3월말엔 2255억원에 그쳤던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6월말에 4052억원으로 느는 듯 했으나 8월말까지 4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9월말엔 5510억원, 10월말엔 7004억원으로 늘더니 11월말엔 결국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올들어 1월말엔 1조원가까이 증가하면서 설정액을 2조3973억원이나 늘려놨고 2월에도 4조7592억원으로 2조원이상 불었다. 3월엔 1조원정도 늘어 설정잔액을 5조대로 올려놨다. 올들어서만 4조2000억원이상 증가한 셈이다.
◆해외펀드에 재투자 펀드 늘어 = 해외부동산투자는 해외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리츠재간접펀드가 대부분이었다. 3월말 현재 리츠재간접펀드 설정액은 5조1855억원인데 비해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961억원에 그쳤다. 이 이외에도 해외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운용사들이 해외의 우량펀드를 국내로 들여와 팔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재간접투자펀드 규모는 지난해말 7조6627억원에 그쳤으나 이달 17일엔 13조원으로 급증했다.
◆인도 감소, 베트남 주춤, 중국 꾸준, 일본 급부상 =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말 4352억원에 그쳤던 일본펀드 설정액은 1월엔 1200억원정도 증가했지만 2월엔 1조 가까이 증가했고 3월말엔 1조2000억원이나 확대돼 설정잔액을 2조740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인도펀드의 잔액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1월말 설정액은 6477억원으로 꼭지점을 찍고 매달 줄어 3월말엔 489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중국펀드 증가액도 예년 같지 않았다. 최근 급락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펀드는 지난해 12월에 2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온 후 매월 300억원정도만 증가하는 데 그쳐 3월말 현재 설정액은 5523억원이었다.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중국펀드는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4~5월과 연말에 급하게 늘었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만 설정액이 각각 6000억원과 3000억원이상 증가해 설정액을 1조8000억원대까지 올려놨다. 이후 숨고르기를 거친후 10월에 2000억원가까이 증가하더니 11월과 12월에 6000억원과 5000억원 늘었다. 올들어서도 2월에 잠시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3월엔 4000억원이상이 쏟아들어왔다.
브릭스펀드와 친디아펀드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브릭스펀드는 지난해말과 올들어서도 1, 2월엔 인기를 보이며 설정액이 매월 1000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3월엔 4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친디아펀드 역시 지난해 11월 들어 매월 1000억원정도의 자금이 유입돼 12월말 3116억원의 설정액을 보였고 올해 1월엔 5025억원으로 늘었으나 2월과 3월에 각각 5719억원과 5976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월들어 펀드설정잔액 감소 = 올들어 펀드 설정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형 펀드의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달말 242조9490억원이었던 전체 펀드규모는 지난 17일 현재 240조4080억으로 2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펀드환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 보면 혼합채권형에서 3조5000억원이나 빠져나갔고 주식형에서도 6700억원 이탈했다.
국내펀드투자는 감소세, 해외펀드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형펀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규모는 지난 1월말 42조원대에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월에만 2조원이 빠져났고 4월들어서도 2조원 가까운 규모가 이탈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엔 1월과 2월에 각각 2조원씩 늘었고 4월들어 17일까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설정액기준으로 해외주식형펀드 비중이 24.5%에 달했다. 전체 주식형펀드 중 해외 투자펀드의 비중은 2005년말엔 3.7%였으며 2006년말엔 12.2%였다.
사실 국내펀드의 증가속도가 떨어진 것은 오래됐다. 이는 채권형과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등 주식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6개월동안 16조원이나 빠져나갔다. 적립식펀드가 빠르게 늘면서 부족분을 메웠지만 1월이후엔 이또한 역부족이었다. 218조원이었던 1월말 국내투자펀드 규모는 2월말에 213조원으로 5조원 감소했고 3월말엔 212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가는 “연초부터 줄기 시작한 국내 성장형 펀드 자금이 20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출규모가 4월초부터 일평균 2000억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강세 등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환매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급전환되고 있다. 국내 펀드 투자액은 감소하는 반면 해외쪽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 국내 펀드에서는 주식형의 환매에 두드러지고 있으며 해외쪽에서는 중국 인도보다는 일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부동산가격의 상승세가 꺾이고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부동산펀드 인기 만발 =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부동산형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이 지난 3월말 현재 5조6816억원이었다. 이는 2005년말 1856억원, 2006년말 1조4628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화정책이 나온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1년전인 지난해 3월말엔 2255억원에 그쳤던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6월말에 4052억원으로 느는 듯 했으나 8월말까지 4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9월말엔 5510억원, 10월말엔 7004억원으로 늘더니 11월말엔 결국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올들어 1월말엔 1조원가까이 증가하면서 설정액을 2조3973억원이나 늘려놨고 2월에도 4조7592억원으로 2조원이상 불었다. 3월엔 1조원정도 늘어 설정잔액을 5조대로 올려놨다. 올들어서만 4조2000억원이상 증가한 셈이다.
◆해외펀드에 재투자 펀드 늘어 = 해외부동산투자는 해외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리츠재간접펀드가 대부분이었다. 3월말 현재 리츠재간접펀드 설정액은 5조1855억원인데 비해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961억원에 그쳤다. 이 이외에도 해외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운용사들이 해외의 우량펀드를 국내로 들여와 팔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재간접투자펀드 규모는 지난해말 7조6627억원에 그쳤으나 이달 17일엔 13조원으로 급증했다.
◆인도 감소, 베트남 주춤, 중국 꾸준, 일본 급부상 =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말 4352억원에 그쳤던 일본펀드 설정액은 1월엔 1200억원정도 증가했지만 2월엔 1조 가까이 증가했고 3월말엔 1조2000억원이나 확대돼 설정잔액을 2조740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인도펀드의 잔액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1월말 설정액은 6477억원으로 꼭지점을 찍고 매달 줄어 3월말엔 489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중국펀드 증가액도 예년 같지 않았다. 최근 급락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펀드는 지난해 12월에 2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온 후 매월 300억원정도만 증가하는 데 그쳐 3월말 현재 설정액은 5523억원이었다.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중국펀드는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4~5월과 연말에 급하게 늘었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만 설정액이 각각 6000억원과 3000억원이상 증가해 설정액을 1조8000억원대까지 올려놨다. 이후 숨고르기를 거친후 10월에 2000억원가까이 증가하더니 11월과 12월에 6000억원과 5000억원 늘었다. 올들어서도 2월에 잠시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3월엔 4000억원이상이 쏟아들어왔다.
브릭스펀드와 친디아펀드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브릭스펀드는 지난해말과 올들어서도 1, 2월엔 인기를 보이며 설정액이 매월 1000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3월엔 4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친디아펀드 역시 지난해 11월 들어 매월 1000억원정도의 자금이 유입돼 12월말 3116억원의 설정액을 보였고 올해 1월엔 5025억원으로 늘었으나 2월과 3월에 각각 5719억원과 5976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월들어 펀드설정잔액 감소 = 올들어 펀드 설정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형 펀드의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달말 242조9490억원이었던 전체 펀드규모는 지난 17일 현재 240조4080억으로 2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펀드환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 보면 혼합채권형에서 3조5000억원이나 빠져나갔고 주식형에서도 6700억원 이탈했다.
국내펀드투자는 감소세, 해외펀드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형펀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규모는 지난 1월말 42조원대에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월에만 2조원이 빠져났고 4월들어서도 2조원 가까운 규모가 이탈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엔 1월과 2월에 각각 2조원씩 늘었고 4월들어 17일까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설정액기준으로 해외주식형펀드 비중이 24.5%에 달했다. 전체 주식형펀드 중 해외 투자펀드의 비중은 2005년말엔 3.7%였으며 2006년말엔 12.2%였다.
사실 국내펀드의 증가속도가 떨어진 것은 오래됐다. 이는 채권형과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등 주식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6개월동안 16조원이나 빠져나갔다. 적립식펀드가 빠르게 늘면서 부족분을 메웠지만 1월이후엔 이또한 역부족이었다. 218조원이었던 1월말 국내투자펀드 규모는 2월말에 213조원으로 5조원 감소했고 3월말엔 212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가는 “연초부터 줄기 시작한 국내 성장형 펀드 자금이 20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출규모가 4월초부터 일평균 2000억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강세 등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환매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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