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날림 건물이 참사 불렀다

진입 20여분만에 ‘쾅’ … 소방도로 주차, 화재진압 막아

지역내일 2001-03-04 (수정 2001-03-05 오전 7:20:31)
4일 새벽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1동 주택가 화재는 소방관 6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오전 3시48분쯤 홍제 1동 312번지 주택(소유주 선덕치 65 여)에서 불이 나자 서부소방서는
20여대의 소방차와 소방관 46명을 출동시켰다. 대원들은 건물주인 선씨로부터 “아들이 안
에 있다”는 말을 듣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잠시후인 4시 12분쯤 건물이 순식간에 무
너져 내리면서 대원들을 덮쳤다. 그러나 선씨의 아들 최 모(32)씨는 불이 나자 집을 빠져나
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4시 30분쯤 구조대는 3m 높이의 건물더미를 걷어내고 소방관들
을 구조했으나 박동규씨를 비롯한 6명의 대원들의 목숨은 구하지 못했다.
불이 난 2층 짜리 주택은 71년에 지어진 낡은 건물로 참사를 불렀다. 이 건물은 74년에 다
시 2층과 함께 증축을 했다. 폭격 맞은 듯한 주택은 시멘트 블럭과 벽돌로 지어졌고, 철근도
군데군데 엉성하게 얽혀있어 날림으로 지어진 건물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시멘트 구조물이 무너진 경우는 없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
다.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은 소방차와 화재 진압 장비의 출입을 막았다.
불길이 잡히고 무너져 내린 건물과 함께 매몰된 9명의 대원들을 구조하려는 장비는 소방도
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2년째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목
격자 장병수(52 홍제 1동)씨는 “지난달 주차비가 2만원 오르자 주민들이 인근주차장 사용을 기
피하고 있다”며 “소방차가 진입을 못하고 있어도 서둘러 차를 빼지 않았다”며 실종된 시
민의식을 꼬집었다. 그나마 홍제1동 주변은 주차사정이 나은 편이다. 불이 난 주택가에서 3
분여 거리에는 8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평소 주차율이 60%에 불과했고,
10분 거리에 있는 공영 주차장은 야간에 무료로 운영되지만 멀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외면
당하는 실정이다. 홍제 1동 주민 박 모(77)씨는 “지난해 11월 개통된 6m 소방도로는 항상
차들이 양쪽으로 주차를 했고 주차문제로 시비가 잦았다”며 “파출소에 여러차례 진정을
했음에도 한차례도 단속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하던 102곳의 공영주차장 일부가 민영화되면서 유료시간이 연장되자 주
민들이 주차를 기피, 인근 주택가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다가구 주
택이 밀집해있는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주차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
울시의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된다 해도 50여만대의 주차공간은 부족한 상태여서 주택가 주
차전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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