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문제 해결 기대감 ‘솔솔’
천영우 “내주 가닥 잡힐 것” … 초기조치 이행으로 이어지나
교착상태에 빠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면서 2·13 합의가 이행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6일 오전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자리에서 “당사자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어 BDA 문제가 다음 주까지는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도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모든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을 만나 BDA 해결방안과 2·13 합의 조기이행 방안 등을 협의한 뒤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25일 “지난 주 북핵기획단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천영우 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관련 당국들과 협의했다”며 “지금 여러 가지 절차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은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북한이 원하는 것은 인출과 송금, 종국적으로는 국제 금융 체계에 편입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앞서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말할 때 인출·송금을 염두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BDA에 묶여있는 북한 자금을 다른 은행에 송금하는 ‘기술적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당초 중국은행이 BDA로부터 2500만달러를 송금 받는 것에 난색을 표했던 만큼 ‘제 3국 은행’이 물색됐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동남아 쪽 은행을 통한 송금협의를 진행했으며 해당 은행이 북한 돈을 취급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재무부의 ‘서면각서’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전해지고 있다.
일단 송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북한이 2·13 초기조치 이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이 취할 첫 단계는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과 IAEA 사찰단의 초청이다.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는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면 암초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BDA자금의 송금이 이뤄지더라도 북한이 정상적인 국제금융거래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2500만달러로 제한된 송금’의 교환가치가 ‘초기조치 이행’과 불일치하는 만큼 북한의 추가 요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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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내주 가닥 잡힐 것” … 초기조치 이행으로 이어지나
교착상태에 빠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면서 2·13 합의가 이행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6일 오전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자리에서 “당사자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어 BDA 문제가 다음 주까지는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도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모든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을 만나 BDA 해결방안과 2·13 합의 조기이행 방안 등을 협의한 뒤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25일 “지난 주 북핵기획단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천영우 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관련 당국들과 협의했다”며 “지금 여러 가지 절차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은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북한이 원하는 것은 인출과 송금, 종국적으로는 국제 금융 체계에 편입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앞서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말할 때 인출·송금을 염두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BDA에 묶여있는 북한 자금을 다른 은행에 송금하는 ‘기술적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당초 중국은행이 BDA로부터 2500만달러를 송금 받는 것에 난색을 표했던 만큼 ‘제 3국 은행’이 물색됐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동남아 쪽 은행을 통한 송금협의를 진행했으며 해당 은행이 북한 돈을 취급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재무부의 ‘서면각서’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전해지고 있다.
일단 송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북한이 2·13 초기조치 이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이 취할 첫 단계는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과 IAEA 사찰단의 초청이다.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는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면 암초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BDA자금의 송금이 이뤄지더라도 북한이 정상적인 국제금융거래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2500만달러로 제한된 송금’의 교환가치가 ‘초기조치 이행’과 불일치하는 만큼 북한의 추가 요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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