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130억달러 ‘주식투자행’
지난해의 4배 수준 ... 다음달 해외펀드 비과세로 속도 빨라질듯
직접투자는 20억달러 그쳐 ... “국내 주식시장 위축” 등 우려도 많아
해외주식투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해외주식형펀드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시행으로 해외로의 주식투자자금이탈이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도한 해외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1분기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주식투자자금이 129억9470만달러였다. 1분기 평균환율(939.13원)으로 계산하면 12조203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월평균 40억달러이상이 해외주식투자로 이탈했다. 한달에 4조원 가까운 자금이 나간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엔 33억4320만달러가 해외주식투자에 투입됐다. 1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주식투자자금 = 해외주식투자와 해외직접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 증가속도가 줄면서 해외채권투자 규모는 감소했다.
해외주식투자규모는 2002년과 2003년에 10억달러대였으나 2004년과 2005년엔 30억달러대로 뛰어 올랐고 지난해에도 152억달러로 늘었다. 분기별로 따지면 지난해 1분기에 33억달러였던 해외주식투자규모는 2분기에 48억달러로 늘었고 3분기엔 9억달러로 줄었지만 4분기엔 60억달러로 확대됐다. 올 1분기엔 129억달러까지 확대되면서 ‘해외주식투자시대’를 활짝 열었다.
특히 해외주식형펀드의 양도차익 비과세 방침이 전해지면서 월평균 본격적으로 해외주식투자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엔 37억달러가 해외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고 올들어 1월엔 31억달러, 2월과 3월엔 각각 55억달러, 43억달러가 해외주식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외직접투자는 1분기중 20억달러로 전년동기 14억달러에 비해 70%나 급증했다. 특히 해외에 지분투자가 10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해외채권투자규모는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올 1분기동안 해외채권투자액은 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달러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미 국공채 등 해외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외환보유액은 1분기에 49억달러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에 70억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54억달러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올해 1분기엔 4억달러를 오히려 회수했다. 반면 중장기채를 중심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올들어 3개월간 52억달러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같은기간 15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도 지난해 1분기 1억3270만달러에서 올핸 11억680만달러로 확대됐다.
◆해외주식투자펀드 인기 확산 = 전체주식형펀드규모가 이달들어 줄기 시작했지만 해외주식은 예외다. 해외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 2005년말에 1조122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말엔 5조6916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7조2461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1월에 1조3816억원이 신규로 들어온 이후 2월과 3월엔 각각 2조646억원, 2조2377억원이 새로 들어왔고 이달에만도 1조5622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규모는 지난해 1월말에 42조원대에서 멈춰 2월말엔 40조원으로 2조원이상 줄었고 3월엔 2000억원정도 감소하며 속도를 줄이다가 이달들어 속도를 높여 벌써 2조원이상이 빠져나갔다. 2월부터 석달만에 4조5539억원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환매했다.
◆문제는 없나 = 해외주식형펀드의 대규모 이탈로 환율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말에 929.80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들어서는 매월말엔 940원대를 유지했고 이달들어 소폭 하락하며 25일엔 926.7원까지 밀렸다.
김윤철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지난 1월 재경부에서 해외투자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외주식투자규모가 많이 늘었고 이것은 지난 1분기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을 방어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난해엔 달러공급우위의 상황이었는데 올해는 많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주식투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는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는 국내주식 양도추익 비과세 목적인 국내주식 시장활성화에 반대되는 효과로 국내주식시장의 활성화를 해칠수 있다”며 “해외로의 급격한 자본이동은 특히 안정성이 떨어지는 신흥시장의 취약성이 확대되고 투자 대상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위험요소를 더욱 증대시키며 국내 주식시장 위축 등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에 의한 해외투자규모가 해외시장 진출을 의미하는 직접투자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지난해의 4배 수준 ... 다음달 해외펀드 비과세로 속도 빨라질듯
직접투자는 20억달러 그쳐 ... “국내 주식시장 위축” 등 우려도 많아
해외주식투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해외주식형펀드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시행으로 해외로의 주식투자자금이탈이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도한 해외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1분기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주식투자자금이 129억9470만달러였다. 1분기 평균환율(939.13원)으로 계산하면 12조203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월평균 40억달러이상이 해외주식투자로 이탈했다. 한달에 4조원 가까운 자금이 나간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엔 33억4320만달러가 해외주식투자에 투입됐다. 1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주식투자자금 = 해외주식투자와 해외직접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 증가속도가 줄면서 해외채권투자 규모는 감소했다.
해외주식투자규모는 2002년과 2003년에 10억달러대였으나 2004년과 2005년엔 30억달러대로 뛰어 올랐고 지난해에도 152억달러로 늘었다. 분기별로 따지면 지난해 1분기에 33억달러였던 해외주식투자규모는 2분기에 48억달러로 늘었고 3분기엔 9억달러로 줄었지만 4분기엔 60억달러로 확대됐다. 올 1분기엔 129억달러까지 확대되면서 ‘해외주식투자시대’를 활짝 열었다.
특히 해외주식형펀드의 양도차익 비과세 방침이 전해지면서 월평균 본격적으로 해외주식투자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엔 37억달러가 해외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고 올들어 1월엔 31억달러, 2월과 3월엔 각각 55억달러, 43억달러가 해외주식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외직접투자는 1분기중 20억달러로 전년동기 14억달러에 비해 70%나 급증했다. 특히 해외에 지분투자가 10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해외채권투자규모는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올 1분기동안 해외채권투자액은 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달러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미 국공채 등 해외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외환보유액은 1분기에 49억달러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에 70억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54억달러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올해 1분기엔 4억달러를 오히려 회수했다. 반면 중장기채를 중심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올들어 3개월간 52억달러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같은기간 15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도 지난해 1분기 1억3270만달러에서 올핸 11억680만달러로 확대됐다.
◆해외주식투자펀드 인기 확산 = 전체주식형펀드규모가 이달들어 줄기 시작했지만 해외주식은 예외다. 해외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 2005년말에 1조122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말엔 5조6916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7조2461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1월에 1조3816억원이 신규로 들어온 이후 2월과 3월엔 각각 2조646억원, 2조2377억원이 새로 들어왔고 이달에만도 1조5622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규모는 지난해 1월말에 42조원대에서 멈춰 2월말엔 40조원으로 2조원이상 줄었고 3월엔 2000억원정도 감소하며 속도를 줄이다가 이달들어 속도를 높여 벌써 2조원이상이 빠져나갔다. 2월부터 석달만에 4조5539억원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환매했다.
◆문제는 없나 = 해외주식형펀드의 대규모 이탈로 환율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말에 929.80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들어서는 매월말엔 940원대를 유지했고 이달들어 소폭 하락하며 25일엔 926.7원까지 밀렸다.
김윤철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지난 1월 재경부에서 해외투자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외주식투자규모가 많이 늘었고 이것은 지난 1분기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을 방어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난해엔 달러공급우위의 상황이었는데 올해는 많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주식투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는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는 국내주식 양도추익 비과세 목적인 국내주식 시장활성화에 반대되는 효과로 국내주식시장의 활성화를 해칠수 있다”며 “해외로의 급격한 자본이동은 특히 안정성이 떨어지는 신흥시장의 취약성이 확대되고 투자 대상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위험요소를 더욱 증대시키며 국내 주식시장 위축 등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에 의한 해외투자규모가 해외시장 진출을 의미하는 직접투자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