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완전히 잘못된 길로 갔다”

전 CIA국장 “부시 취임초부터 이라크침공에만 관심, 정보 악용” 폭로

지역내일 2007-04-30
부시행정부가 9·11사태에 앞서 테러분자를 선제공격하자는 권고는 일축한 반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는 부정직하게 악용했다고 조지 테넷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폭로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에서는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강력 반박하고 나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승전선언 4주년에 맞춰 새로운 ‘블레임 게임(blame game:비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5월 1일은 부시 대통령이 2003년 5월 1일 항공모함 링컨호 선상에 올라 이라크 승전선언을 했던 4주년이 되는 날이다. 9·11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이라크 개전 당시 CIA국장으로 핵심역할을 했던 조지 테넷은 퇴임 3년만에 입을 열면서 부시 행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테넷 전 국장은 자신의 회고록과 29일 방송된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시 행정부는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을 개시하기 전에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자신의 이른바 ‘슬램 덩크 발언’을 부정직하게 사용했으며 그것은 나에게는 생애 가장 치욕스런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에 유엔제재 강화 등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테넷 전 국장은 부시 행정부 출범초인 2001년 초 대통령에게 “후세인 정권의 핵개발 등 WMD 보유 증거는 농구경기에서의 슬램 덩크와 같이 강력하고도 확실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테넷 전 국장은 부시 행정부가 출범초부터 테러분쇄나 테러전쟁이 아니라 이라크 침공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정보보고를 확대포장해 이라크 침공의 핵심 명분으로 삼았다고 새롭게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테넷 전 국장은 또 “9·11테러사태 이전에 부시 행정부에게 미국에 대한 테러위협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며 오사마 빈라덴이 은거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선제공격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테넷 전 국장의 폭로성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부시 행정부는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콘돌리사 라이스 현 국무장관을 내세워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테넷 전국장의 인터뷰를 방송한 CBS 등 각 방송들의 일요토론에 잇따라 출연, 테넷 전 국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거나 금시초문이라며 반박했다.
라이스 장관은 “부시 행정부가 정권 출범시부터 테러분쇄나 테러전쟁을 외면하고 이라크 침공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테넷 전 국장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슬램 덩크라는 표현을 단 한번 사용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그 당시에는 거의 모두 후세인 정권이 실제로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를 악용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와함께 테넷 전 국장이 9·11 테러사태 이전에 아프간에 대한 선제공격을 강력히 권고했었다는 주장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테넷 전 CIA 국장의 폭로성 발언과 라이스 국무장관의 반박은 불과 3년전까지 미국의 권력핵심부에서 손맞잡고 전쟁을 치렀던 핵심 인물간 내분이 공개 폭발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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