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을 알 키우는데 집중하는 황제펭귄
새끼 위해 장거리 사냥 떠나는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우유배달부
비투스 B. 드뢰셔 지음
이마고 / 이영희 옮김
1만3500원
‘동물의 왕국’처럼 동물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다. 동물의 행동에서 보이는 자연의 법칙과 인간과 닮은 점을 찾아 감탄하는 시청자들 때문이다.
영화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동물이 주인공이 되거나 의인화된 영화가 잇달아 개봉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놀라운 영상 외에도 성우와 동물학자들이 들려주는 설명은 동물과 자연의 지혜를 알기에 충분하다.
독일의 동물행동학자인 비투스 드뢰셔는 학계 안팎에서 동물이야기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소개한 로열앨버트로스나 황제펭귄, 점박이하이에나의 경우 인간보다 훌륭한 ‘금수’들이다.
로열앨버트로스의 경우 80년이 넘는 수명 중 7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처음의 한 배우자만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남극의 겨울동안 황제펭귄 부부는 200일 가까이 알을 낳고 키우는 데 온 정성을 쏟는다. 점박이하이에나 무리는 새끼 세 마리의 젖을 먹이기 위해 서른마리의 성장한 하이에나가 5일씩이나 걸리는 장거리 사냥길에 나선다.
양은 울지 않기로 유명한 동물이다. 양이 우는 때는 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시간만 유일하다. 하지만 양은 죽을때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육식동물이 자신을 잡아 먹어도 울지 않고 울타리가 무너져 깔려 죽더라도 울지 않는다. 심지어 우두머리가 절벽에 떨어지면 수백마리의 양이 따라 죽는다. 한마디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우두머리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굳이 이러한 동물들의 행동을 ‘본능’이라고 치부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풍부한 상식을 갖고 아이들과 동물 방송 프로그램이나 그림책을 같이 봐줄 수 있는 부모라면 ‘금수’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더욱 아름답게 풀어내 줄 수 있을 것이다.
50년간 부인과 함께 세계를 돌며 동물 생태를 탐험한 드뢰셔는 여느 탐험가와 마찬가지로 사자의 먹이가 될 수 있었고 코끼리에 깔려 죽을 뻔도 했다. 그러한 경험 덕분에 ‘인도 밀림에서 호랑이나 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법’ ‘아프리카 초원에서 텐트치고 잘 때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법’ 등은 써먹을 일이 없어도 꼭 읽어볼만한 대목이다.
오승완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새끼 위해 장거리 사냥 떠나는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우유배달부
비투스 B. 드뢰셔 지음
이마고 / 이영희 옮김
1만3500원
‘동물의 왕국’처럼 동물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다. 동물의 행동에서 보이는 자연의 법칙과 인간과 닮은 점을 찾아 감탄하는 시청자들 때문이다.
영화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동물이 주인공이 되거나 의인화된 영화가 잇달아 개봉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놀라운 영상 외에도 성우와 동물학자들이 들려주는 설명은 동물과 자연의 지혜를 알기에 충분하다.
독일의 동물행동학자인 비투스 드뢰셔는 학계 안팎에서 동물이야기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소개한 로열앨버트로스나 황제펭귄, 점박이하이에나의 경우 인간보다 훌륭한 ‘금수’들이다.
로열앨버트로스의 경우 80년이 넘는 수명 중 7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처음의 한 배우자만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남극의 겨울동안 황제펭귄 부부는 200일 가까이 알을 낳고 키우는 데 온 정성을 쏟는다. 점박이하이에나 무리는 새끼 세 마리의 젖을 먹이기 위해 서른마리의 성장한 하이에나가 5일씩이나 걸리는 장거리 사냥길에 나선다.
양은 울지 않기로 유명한 동물이다. 양이 우는 때는 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시간만 유일하다. 하지만 양은 죽을때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육식동물이 자신을 잡아 먹어도 울지 않고 울타리가 무너져 깔려 죽더라도 울지 않는다. 심지어 우두머리가 절벽에 떨어지면 수백마리의 양이 따라 죽는다. 한마디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우두머리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굳이 이러한 동물들의 행동을 ‘본능’이라고 치부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풍부한 상식을 갖고 아이들과 동물 방송 프로그램이나 그림책을 같이 봐줄 수 있는 부모라면 ‘금수’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더욱 아름답게 풀어내 줄 수 있을 것이다.
50년간 부인과 함께 세계를 돌며 동물 생태를 탐험한 드뢰셔는 여느 탐험가와 마찬가지로 사자의 먹이가 될 수 있었고 코끼리에 깔려 죽을 뻔도 했다. 그러한 경험 덕분에 ‘인도 밀림에서 호랑이나 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법’ ‘아프리카 초원에서 텐트치고 잘 때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법’ 등은 써먹을 일이 없어도 꼭 읽어볼만한 대목이다.
오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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