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자금운용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은행들의 자금대출 가운데 85%가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급속하게 위축돼 대조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자금운용이 제한되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매달렸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년 대비 1분기 급변 추세 =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증가액 합계는 16조7171억원으로 이 가운데 14조2667억원을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했다. 전체 대출증가액 가운데 85.3%가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증가액은 46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은행 대출증가세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에 겨우 1조1914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마이너스 통장대출까지 합친 가계대출증가액은 2조4042억원으로 전체 은행 대출 증가액의 14.4%에 머물렀다.
2006년의 경우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이 42조3000억원, 가계대출 증가액이 40조9000억원으로 두 부문 대출증가 규모가 비슷했고 2005년 기업대출 증가액이 14조9000억원, 가계대출 증가액이 29조3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는 상황이 완전히 급변한 셈이다.
◆통계 작성이후 3월 각각 최소·최대 기록 = 특히 금융감독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와 함께 주택구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관련통계 작성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들이 앞다퉈 중소기업 대출에 몰려들면서 중소기업 대출증가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70억원으로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감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던 작년 상반기에 월 3조원 이상의 대출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0분의 1수준으로 위축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2월 3조1841억원에서 올해 1월 7465억원, 2월 4078억원, 3월 370억원 등으로 가파른 속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7339억원에 그쳐 2월의 1조8812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위축됐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증가규모는 6조7562억원으로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대출 우려 = 한편 은행 수신은 3월중 6조8797억원이 증가했으나 특판 종료로 인해 정기예금은 1614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결제성 예금인 수시입출식 예금이 5조원 가량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5958억원이 줄어 신규대출보다 기존 대출상환 규모가 더 컸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표상으로는 중소기업 부도율이나 연체율 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은행 대출이 계속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된다면 우량중소기업 이외에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도 대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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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은행들의 자금대출 가운데 85%가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급속하게 위축돼 대조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자금운용이 제한되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매달렸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년 대비 1분기 급변 추세 =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증가액 합계는 16조7171억원으로 이 가운데 14조2667억원을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했다. 전체 대출증가액 가운데 85.3%가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증가액은 46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은행 대출증가세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에 겨우 1조1914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마이너스 통장대출까지 합친 가계대출증가액은 2조4042억원으로 전체 은행 대출 증가액의 14.4%에 머물렀다.
2006년의 경우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이 42조3000억원, 가계대출 증가액이 40조9000억원으로 두 부문 대출증가 규모가 비슷했고 2005년 기업대출 증가액이 14조9000억원, 가계대출 증가액이 29조3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는 상황이 완전히 급변한 셈이다.
◆통계 작성이후 3월 각각 최소·최대 기록 = 특히 금융감독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와 함께 주택구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관련통계 작성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들이 앞다퉈 중소기업 대출에 몰려들면서 중소기업 대출증가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70억원으로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감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던 작년 상반기에 월 3조원 이상의 대출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0분의 1수준으로 위축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2월 3조1841억원에서 올해 1월 7465억원, 2월 4078억원, 3월 370억원 등으로 가파른 속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7339억원에 그쳐 2월의 1조8812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위축됐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증가규모는 6조7562억원으로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대출 우려 = 한편 은행 수신은 3월중 6조8797억원이 증가했으나 특판 종료로 인해 정기예금은 1614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결제성 예금인 수시입출식 예금이 5조원 가량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5958억원이 줄어 신규대출보다 기존 대출상환 규모가 더 컸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표상으로는 중소기업 부도율이나 연체율 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은행 대출이 계속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된다면 우량중소기업 이외에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도 대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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