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개발과 글로벌화가 핵심과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기대수익 10조원대 … 글로벌화는 국가경쟁력과도 연관
지역내일
2007-04-13
(수정 2007-04-13 오후 6:32:10)
“공사 출범 2년 만에 철도공사는 기업형시스템으로 체질을 개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졌다. 이를 토대로 만성적자 상태인 사업구조 자체를 흑자기조로 전환시켜야 하는 숙제로 남았다. 그래서 글로벌화와 신사업개발로 철도공사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취임 22개월째인 이 철 철도공사 사장의 진단이다.
철도공사의 미래는 글로벌화와 신사업영역 개척에 달렸다.
신사업 영역 중에는 용산역을 필두로 한 역세권 개발사업이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개발수익 추정치만 수조원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KTX를 연계한 철도관광사업, 역사 유휴공간을 활용한 부대수익사업 등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화는 국가 경쟁력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국내 열차 운영과 건설의 경험과 노하우를 상품화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뿐 아니라 남북철도연결사업, 시베리아횡단철도, 아시아횡단철도 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도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핵심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흑자구조 전환의 계기, 역세권개발사업 =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 검증된 역세권개발사업은 철도공사의 만년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최후 보루다.
이미 개발사업이 가시권에 떠오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공사측이 기대하는 개발 수익만 해도 수조원 규모다.
사업 대상지는 용산역 일대 13만4000평. 서울도심권 개발의 마지막 노른자위다.
용산 민자역사 뒤편 한강 쪽으로는 랜드마크가 될 150층(620미터) 이상의 초고층 첨단 오피스빌딩과 컨벤션센터 등이 건립된다. 한강 쪽의 준 주거지역으로 변경되는 곳에는 고층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토지 감정평가 결과 이곳은 땅값만 평균 평당 3500만원에 달한다. 전체의 97%가 철도공사와 건교부 소유다. 건교부의 현물출자를 받으면 땅값만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철도공사가 약 5조8000억원의 운영부채를 상환하면 연간 이자부담만 20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KTX를 중심으로 수송력을 높일 수 있도록 투자 여력이 생긴다.
철도공사는 현 수도권차량관리단의 이전 등에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부분 개발을 병행할 경우 오는 2013년이면 최초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출범 당시부터 정부로부터 10조원 규모의 부채부담을 떠안아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철도공사로서는 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윈윈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역세권 단계적 개발 검토 = 철도공사는 용산역 뿐만 아니라 2011년까지 2단계에 걸쳐 대전역 등 전국 10여개역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KTX 등과 연계한 철도관광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관광레저 특급열차인 레이디 버드(Lady Bird) 운영으로 지난해 37억원의 추가수입을 올렸고 지난해부터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과 연계한 겨울철 스키관광열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특산물과 관광을 연계한 와인열차 △선박과 KTX를 연계한 관광상품 등도 소비자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철도공사를 글로벌 종합운송그룹으로 도약시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종합운송그룹으로 도약 = 철도공사의 글로벌화도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2년간 한국철도공사의 국제적 위상은 아시아권을 대표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주도로 아시아 각국 철도 CEO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최초의 ‘철도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철도 CEO들은 단절된 아시아 철도 네트워크의 복원을 골자로 한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또한 한국철도가 최초로 주관하는 세계철도차량 컨퍼런스도 함께 열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철도는 21세기 동북아 허브 전략의 핵심인 남북철도연결, 시베리아횡단철도, 아시아횡단철도 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계 다섯번째 고속철도 운영국으로서 국제철도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같은 국제적 위상강화를 기반으로 지난 3월 21일 이철 사장이 국제철도연맹(UIC) 아시아지역총회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국제철도연수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동북아 국가들과 각종 사업제휴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화물철도주식회사(JR화물)와 제휴, 한국과 일본을 잇는 국제복합일관운송서비스 운영에 착수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는 고속화물열차를 이용(의왕⇔부산진역)하고 해상운송은 고속훼리를 이용(부산항⇔하카다항)하며 일본 내륙에서는 다시 철도를 이용한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3일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특히 같은 구간 항공운임보다 절반이상 저렴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처음으로 해외사업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전동차 관리 자문용역 수주에 성공,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철도공사는 향후 2년간 말레이시아에 5명의 직원을 파견, 기술협력과 자문용역을 수행하고 22억원의 자문료를 받게 된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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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2개월째인 이 철 철도공사 사장의 진단이다.
철도공사의 미래는 글로벌화와 신사업영역 개척에 달렸다.
신사업 영역 중에는 용산역을 필두로 한 역세권 개발사업이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개발수익 추정치만 수조원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KTX를 연계한 철도관광사업, 역사 유휴공간을 활용한 부대수익사업 등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화는 국가 경쟁력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국내 열차 운영과 건설의 경험과 노하우를 상품화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뿐 아니라 남북철도연결사업, 시베리아횡단철도, 아시아횡단철도 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도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핵심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흑자구조 전환의 계기, 역세권개발사업 =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 검증된 역세권개발사업은 철도공사의 만년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최후 보루다.
이미 개발사업이 가시권에 떠오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공사측이 기대하는 개발 수익만 해도 수조원 규모다.
사업 대상지는 용산역 일대 13만4000평. 서울도심권 개발의 마지막 노른자위다.
용산 민자역사 뒤편 한강 쪽으로는 랜드마크가 될 150층(620미터) 이상의 초고층 첨단 오피스빌딩과 컨벤션센터 등이 건립된다. 한강 쪽의 준 주거지역으로 변경되는 곳에는 고층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토지 감정평가 결과 이곳은 땅값만 평균 평당 3500만원에 달한다. 전체의 97%가 철도공사와 건교부 소유다. 건교부의 현물출자를 받으면 땅값만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철도공사가 약 5조8000억원의 운영부채를 상환하면 연간 이자부담만 20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KTX를 중심으로 수송력을 높일 수 있도록 투자 여력이 생긴다.
철도공사는 현 수도권차량관리단의 이전 등에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부분 개발을 병행할 경우 오는 2013년이면 최초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출범 당시부터 정부로부터 10조원 규모의 부채부담을 떠안아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철도공사로서는 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윈윈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역세권 단계적 개발 검토 = 철도공사는 용산역 뿐만 아니라 2011년까지 2단계에 걸쳐 대전역 등 전국 10여개역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KTX 등과 연계한 철도관광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관광레저 특급열차인 레이디 버드(Lady Bird) 운영으로 지난해 37억원의 추가수입을 올렸고 지난해부터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과 연계한 겨울철 스키관광열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특산물과 관광을 연계한 와인열차 △선박과 KTX를 연계한 관광상품 등도 소비자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철도공사를 글로벌 종합운송그룹으로 도약시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종합운송그룹으로 도약 = 철도공사의 글로벌화도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2년간 한국철도공사의 국제적 위상은 아시아권을 대표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주도로 아시아 각국 철도 CEO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최초의 ‘철도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철도 CEO들은 단절된 아시아 철도 네트워크의 복원을 골자로 한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또한 한국철도가 최초로 주관하는 세계철도차량 컨퍼런스도 함께 열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철도는 21세기 동북아 허브 전략의 핵심인 남북철도연결, 시베리아횡단철도, 아시아횡단철도 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계 다섯번째 고속철도 운영국으로서 국제철도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같은 국제적 위상강화를 기반으로 지난 3월 21일 이철 사장이 국제철도연맹(UIC) 아시아지역총회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국제철도연수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동북아 국가들과 각종 사업제휴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화물철도주식회사(JR화물)와 제휴, 한국과 일본을 잇는 국제복합일관운송서비스 운영에 착수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는 고속화물열차를 이용(의왕⇔부산진역)하고 해상운송은 고속훼리를 이용(부산항⇔하카다항)하며 일본 내륙에서는 다시 철도를 이용한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3일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특히 같은 구간 항공운임보다 절반이상 저렴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처음으로 해외사업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전동차 관리 자문용역 수주에 성공,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철도공사는 향후 2년간 말레이시아에 5명의 직원을 파견, 기술협력과 자문용역을 수행하고 22억원의 자문료를 받게 된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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