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사회적 책임, 국회의원의 책무 등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어떻게 하면 불리한 대선 판도를 뒤집을 계기를 찾을 것인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입으로는 민생을 말하면서 행동은 정략과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다…민생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외면하면서도…당내 사정이 복잡한 것은 알겠지만, 이로 인해 원만한 의회운영까지 훼방을 놓는 것은 집안싸움으로 골난 사람이 외부에 분풀이하는 것이다.”
“이제는 집권을 위한 권력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싸우더라도 국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는 하기 바란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으면 공천비리, 도덕부재, 민생외면 등에 대해 최소한의 반성문이라도 써놓고 싸우기 바란다…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제 살 길 찾기에만 바쁜 지금 같은 행태를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버림을 받을 것이다.”
위 세 건의 논평은 4·25 재보선 이후 강재섭 대표 체제 존속 여부를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시장측이 벌이는 한나라당 내홍에 대한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의 논평 가운데 일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위 세 건 논평의 본래 저작자는 모두 한나라당 대변인이다.
첫 번째 논평은 지난 3월15일 ‘집안싸움 지긋지긋하다’는 제목의 논평이고, 두 번째 논평은 3월12일 ‘국회 운영 관련’ 논평의 일부분이다. 세 번째 논평은 지난해 12월6일 ‘반성문은 쓰고 싸우라’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이다. 논평 내용만으로 보면 4·25 재보선을 기점으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처지가 180도 바뀐 셈이다.
재보선 이전까지만 해도 사분오열과 지리멸렬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열린우리당은 비록 재보선에 제대로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그나마 후보를 냈던 경기 화성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50% 가까운 높은 정당 지지도와 70%에 육박하는 차기주자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4·25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한 석을 얻는데 그쳤을 뿐,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무소속 후보에 참패한 한나라당은 두 차기주자 진영간 극단적 내홍을 겪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정치판에서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재보선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정당이 무슨 정당이냐’는 자조적인 비판도 없지 않지만, 대전 서을과 전남 무안·신안, 그리고 몇몇 기초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재보선 구도를 ‘한나라당 대 통합세력 후보’간 대결구도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당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당 재보선 전략의 승리”라며 “대전 서을에 무소속 출마를 고집하던 박범계 변호사를 설득해 불출마하도록 하고, 양천구청장과 서산시장에 출마하려던 우리당 예비후보들을 설득시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패배를 이끌어냈고, 결국 한나라당이 지도부 교체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치러진 첫 재보선이라는 점 때문에 재보선 파장이 열린우리당에 적게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재보선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고 재보선 이후 현재권력과 미래권력간 다툼 속에서 우리당 지도부가 유탄을 맞았던 데 반해, 이번 재보선은 무노 선거였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미래세력간 샅바싸움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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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민생을 말하면서 행동은 정략과 대선에만 몰두하고 있다…민생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외면하면서도…당내 사정이 복잡한 것은 알겠지만, 이로 인해 원만한 의회운영까지 훼방을 놓는 것은 집안싸움으로 골난 사람이 외부에 분풀이하는 것이다.”
“이제는 집권을 위한 권력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싸우더라도 국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는 하기 바란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으면 공천비리, 도덕부재, 민생외면 등에 대해 최소한의 반성문이라도 써놓고 싸우기 바란다…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제 살 길 찾기에만 바쁜 지금 같은 행태를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버림을 받을 것이다.”
위 세 건의 논평은 4·25 재보선 이후 강재섭 대표 체제 존속 여부를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시장측이 벌이는 한나라당 내홍에 대한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의 논평 가운데 일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위 세 건 논평의 본래 저작자는 모두 한나라당 대변인이다.
첫 번째 논평은 지난 3월15일 ‘집안싸움 지긋지긋하다’는 제목의 논평이고, 두 번째 논평은 3월12일 ‘국회 운영 관련’ 논평의 일부분이다. 세 번째 논평은 지난해 12월6일 ‘반성문은 쓰고 싸우라’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이다. 논평 내용만으로 보면 4·25 재보선을 기점으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처지가 180도 바뀐 셈이다.
재보선 이전까지만 해도 사분오열과 지리멸렬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열린우리당은 비록 재보선에 제대로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그나마 후보를 냈던 경기 화성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50% 가까운 높은 정당 지지도와 70%에 육박하는 차기주자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4·25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한 석을 얻는데 그쳤을 뿐,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무소속 후보에 참패한 한나라당은 두 차기주자 진영간 극단적 내홍을 겪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정치판에서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재보선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정당이 무슨 정당이냐’는 자조적인 비판도 없지 않지만, 대전 서을과 전남 무안·신안, 그리고 몇몇 기초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재보선 구도를 ‘한나라당 대 통합세력 후보’간 대결구도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당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당 재보선 전략의 승리”라며 “대전 서을에 무소속 출마를 고집하던 박범계 변호사를 설득해 불출마하도록 하고, 양천구청장과 서산시장에 출마하려던 우리당 예비후보들을 설득시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패배를 이끌어냈고, 결국 한나라당이 지도부 교체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치러진 첫 재보선이라는 점 때문에 재보선 파장이 열린우리당에 적게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재보선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고 재보선 이후 현재권력과 미래권력간 다툼 속에서 우리당 지도부가 유탄을 맞았던 데 반해, 이번 재보선은 무노 선거였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미래세력간 샅바싸움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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