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들이 위기에 처했다. 인구 고령화로 대입응시자 숫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2~3년 후 응시자가 모집인원을 밑돌아 원론적으로 모두가 입학 가능한 ‘젠뉴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벌써부터 파산에 처하거나 비전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504개 사립대학 중 138개가 적자 = 일본은 2~3년 후면 ‘젠뉴’시대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뉴란 ‘전부가 입학한다’는 뜻이다. 즉 입학신청자의 수가 더 이상 대학 입학정원을 넘지 않으면서 이론상 신청만하면 대학에 갈수 있다는 의미다.
인구고령화와 저출산으로 18세 일본 청년의 수는 1996년 173만명에서 2006년 117만명으로 10년 사이 56만명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대학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내 대학은 755개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해 179개나 는 것.
하지만 이는 반드시 지옥 같은 대학입시가 사라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소위 대도시 명문으로 불리는 대학에는 여전히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대학들은 학생 수가 줄면서 갈수록 재정이 악화돼 문을 닫는 대학들이 곧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사학들이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있는지는 대학 수익성에 대한 ‘일본사립학교장려지원국’ 의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2005년 504개 사립대학 중 138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2000년 전체 435개 사립대학 중 69개 대학이 적자를 본 것을 고려하면 몇년사이 경영부실 대학이 급속히 증가했다.
◆해임된 교수 늘어 사회문제로 부상 =‘젠뉴시대’ 도래의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후쿠오카의 ‘토와대학’ 캠퍼스는 텅 빈 상태다. 지난해 8월 2008년부터 등록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신입생이 크게 준 것이다.
1967년 공대로 문을 연 토와대학은 2005년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신입생 수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결국 대학은 “재학생들이 학위를 받게되는 2009년 말 이후부터 완전히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적자를 막기위해 대학 측은 이미 21명의 교수들을 해임했다. 이들 중 13명은 “학교재단 측이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으며 적자를 보고있지 않다”며 해임무효화를 위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학교는 교수부족으로 공대특성상 필요한 지도교수 아래 진행되는 졸업실험역시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이 아닌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임된 교수는 가르치던 학생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진행 중이던 실험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3월 중순에 있은 졸업식에서 “대학은 졸업생들에게 평생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그들을 가르친 학교가 없다면 학생들은 고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안고 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0이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시작” = 일부 지방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합병이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와 쇄신을 통해 다시 일어서려 하는 대학도 어려움에 직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야마구치 복지문화대학이 대표적 사례다.
야마구치 대학의 전신인 하기국제대학은 1999년 설립 초창기부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체 모집인원의 70%인 300명만이 등록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등록생수가 42명으로 떨어졌다. 결국 대학은 같은 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올해 건설전문기업인 시오미홀딩스의 지원으로 야마구치 복지문화대학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야마구치 대학은 고령화시대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꾸준히 늘고있는 현실에 발맞춰 사회복지와 아동과학, 자격증 취득, 노인복지사 및 전문간병사 등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적절한 전문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학생 수는 모집정원의 20%인 24명에 지나지 않았다.
쇼지 무라모토 학장은 “0이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사립학교지원국의 경영컨설팅 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대입선발시험을 치는 18세 일본 청소년들의 수는 연 12만명으로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부터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돼 문을 닫는 대학들의 수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3년 후 응시자가 모집인원을 밑돌아 원론적으로 모두가 입학 가능한 ‘젠뉴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벌써부터 파산에 처하거나 비전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504개 사립대학 중 138개가 적자 = 일본은 2~3년 후면 ‘젠뉴’시대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뉴란 ‘전부가 입학한다’는 뜻이다. 즉 입학신청자의 수가 더 이상 대학 입학정원을 넘지 않으면서 이론상 신청만하면 대학에 갈수 있다는 의미다.
인구고령화와 저출산으로 18세 일본 청년의 수는 1996년 173만명에서 2006년 117만명으로 10년 사이 56만명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대학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내 대학은 755개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해 179개나 는 것.
하지만 이는 반드시 지옥 같은 대학입시가 사라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소위 대도시 명문으로 불리는 대학에는 여전히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대학들은 학생 수가 줄면서 갈수록 재정이 악화돼 문을 닫는 대학들이 곧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사학들이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있는지는 대학 수익성에 대한 ‘일본사립학교장려지원국’ 의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2005년 504개 사립대학 중 138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2000년 전체 435개 사립대학 중 69개 대학이 적자를 본 것을 고려하면 몇년사이 경영부실 대학이 급속히 증가했다.
◆해임된 교수 늘어 사회문제로 부상 =‘젠뉴시대’ 도래의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후쿠오카의 ‘토와대학’ 캠퍼스는 텅 빈 상태다. 지난해 8월 2008년부터 등록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신입생이 크게 준 것이다.
1967년 공대로 문을 연 토와대학은 2005년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신입생 수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결국 대학은 “재학생들이 학위를 받게되는 2009년 말 이후부터 완전히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적자를 막기위해 대학 측은 이미 21명의 교수들을 해임했다. 이들 중 13명은 “학교재단 측이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으며 적자를 보고있지 않다”며 해임무효화를 위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학교는 교수부족으로 공대특성상 필요한 지도교수 아래 진행되는 졸업실험역시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이 아닌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임된 교수는 가르치던 학생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진행 중이던 실험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3월 중순에 있은 졸업식에서 “대학은 졸업생들에게 평생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그들을 가르친 학교가 없다면 학생들은 고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안고 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0이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시작” = 일부 지방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합병이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와 쇄신을 통해 다시 일어서려 하는 대학도 어려움에 직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야마구치 복지문화대학이 대표적 사례다.
야마구치 대학의 전신인 하기국제대학은 1999년 설립 초창기부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체 모집인원의 70%인 300명만이 등록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등록생수가 42명으로 떨어졌다. 결국 대학은 같은 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올해 건설전문기업인 시오미홀딩스의 지원으로 야마구치 복지문화대학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야마구치 대학은 고령화시대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꾸준히 늘고있는 현실에 발맞춰 사회복지와 아동과학, 자격증 취득, 노인복지사 및 전문간병사 등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적절한 전문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학생 수는 모집정원의 20%인 24명에 지나지 않았다.
쇼지 무라모토 학장은 “0이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사립학교지원국의 경영컨설팅 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대입선발시험을 치는 18세 일본 청소년들의 수는 연 12만명으로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부터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돼 문을 닫는 대학들의 수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