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변화, 상향평준화 방향으로”

힘수학 김민환 대표원장

지역내일 2007-05-15
‘신의성실 원칙’으로 인사관리 … “자기 가치 높여야”
자기·동료·고객평가 통한 다면평가 도입 추진

공교육의 위기가 제기된 지도 몇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교육이 정상화됐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남들과 다른 교육 시스템과 노력으로 다른 교육기관보다 좋은 성과를 올리는 공·사교육기관들이 많다. 학부모들은 공·사교육기관의 차이보다 누가 더 노력과 정성을 다하는지를 교육기관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내일신문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각 분야에서 모범을 세우고 있는 공·사교육기관 운영자를 만나 독특한 시스템과 변화의 원동력에 대해 들어본다.

- 힘수학은 어떤 강사 평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강사 평가를 실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토론과 고민을 했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구성원 다수의 생각이어서 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는 각 캠퍼스 담당자와 간부 강사 등 상사들이 평가를 하고 있다. 수요자 의견은 상사들이 취합해 반영하고 있어 내용적으로는 고객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평가방식을 자기평가, 동료평가, 상대평가, 고객평가 등이 반영되는 다면평가로 전환할 계획이다.

- 최근 교육당국이 특목고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정부정책이 상향평준화되는 시스템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정책방향이 학력수준을 낮추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곤란하다.
특히 정권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 교육정책을 지배해서는 곤란하다.

- 외고 입시에서 수학의 비중을 낮추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반고교든 특목고든 진학담당 교사와 교장은 좋은 대학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진학시키느냐로 평가 받는다.
또 우수한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선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문과에서도 좋은 대학, 학과에 진학한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올해 외고 입시계획을 보면 사교육비 경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칫 하향 평준화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학과 과학을 빼고 언어, 인문사회 내용으로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이다. 인문사회 잘하는 아이들이 수리, 과학도 잘한다는 상관성이 보장이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언어만 잘해서는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대기업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른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이직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학원을 시작하기 전에 LG그룹에서 일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내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계속해왔다.
일찍 학원가에 진출했던 친구가 있다. 이 친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았다. 친구가 학원가에 진출하는 것을 권했다.
당시 학원가는 이른바 ‘학교방식’ 운영에서 ‘기업 시스템’으로 변해가는 전환기였다. 친구는 지금이 학원으로 진출할 적기라고 권했다.

- 학원으로 이직하면서 ‘힘수학’과 같은 전문학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가.
스타강사가 된다든지 학원 경영자로서 최고가 된다는 식의 목표를 결정하고 이직을 한 것은 아니다. 자기 일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강남지역 한 보습학원의 강사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2개월 정도 지나면서 부원장이 됐다. 10여년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등 여한 없이 일을 했다. 부원장으로 근무하는 1년 반 동안 학원생도 두 배가량 늘었다.

- 규모가 꽤 커진 것으로 안다. 현재 강사 숫자는 얼마나 되는가.
2004년 강남과 분당 두 곳에 동시에 학원을 열었다. 현재는 두 곳 외에도 수지와 북경에 직영학원이 있다. 힘수학에 고용된 강사를 모두 합하면 100여명 된다.
- 학원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강사관리라고 하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신의성실의 원칙’이 내가 하는 강사관리의 전부다. 능력만큼 대우를 해주고 처음 입사했을 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나는 강사들과 만날 때마다 스스로의 가치, 특히 실현가치를 높이라고 말한다.
학원 강사로 일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은 태도와 지식 그리고 강의기술이다. 이 세 가지가 다 높아지면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가치가 높아지면 높은 만큼 대우를 해준다.
강사 스스로 학원이 원하는 만큼 가치를 높이지 못하면 관계가 끝나는 것이다. 또 높아진 가치만큼 학원이 대우를 해주지 못하면 강사는 다른 학원으로 떠난다. 서로 원하는 만큼 상호간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빠른 시간 안에 조직에 필요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채용 단계에서 기준이 필요한데 선발기준이 무엇인가.
우리는 철저하게 기본에 충실한 강사를 선발하려고 한다. 기본보다는 화려한 개인기 등으로 어설픈 재주를 피우는 사람은 오히려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학원에 오는 강사들을 보면 두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그룹은 경력을 쌓아서 보다 좋은 조건을 찾아가겠다는 사람들이다. 힘수학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학원가에서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떠나는 강사를 잡지 않는다. 남아서 한 배를 타겠다는 강사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 기업경영 시스템을 가진 학원 특히 전문학원은 스타강사 보다는 시스템에 의한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시스템에 대한 수요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단순히 시스템을 갖추기만 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모든 학원들이 강사 한 사람의 개인기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교육과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수요자들은 이제 얼마나 촘촘하고 정교하게 관리해주고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지를 평가한다.
수요자들은 학생 실력을 올려주거나 희망하는 대학이나 특목고 등에 진학 시켜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었나를 보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시스템을 잘 운영하는 강사를 찾고 있다.
힘수학이 갖추고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강사를 찾아내고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특목고 입시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전문학원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내부적으로는 수학의 기본이 튼튼하면 어떤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특목고 입시 실적에 마케팅 포인트를 둘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 단일과목 중심의 전문학원은 정책변화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종합반에 대한 생각은 없는가.
민사고 입시를 지도하다 보니 필요해 네트워크를 통해 지도를 했다. 문제는 학원별로 수준차이가 나 균일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년에 힘과학, 힘논술, 힘영재 등 각각 독립된 브랜드를 개발했다. 지금은 영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학원을 경영하는 사업가의 입장에서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 즉 고객들이 원하고 만족할 수 있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책적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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