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둘러 진화 … 2009년까지 2000억원 투자
“주력 생산거점 안옮겨 … 올해도 신규인력 채용”
15일 삼성전자가 베트남 등 해외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니콜 주력 생산기지가 위치한 구미 지역 민심도 하루 종일 술렁였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주력 생산 및 개발 거점이 구미에서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휴대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에 나가자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폰을 생산하기 위한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결정된 바 없고, 주력 생산거점을 옮길 계획은 전혀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구미지역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삼성 휴대폰 협력업체 관계자는 “휴대폰 수요가 폭증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결국 국내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다가 협력업체들도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구미공장에 짓고 있는 연구개발센터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휴대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해외로 이전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구미지역 한 시민단체 대표는 “삼성은 그동안 구미 뿐 아니라 한국에서 차지해온 위상과 역할이 있고, 또 그동안 대우받아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며 “국가경제와 고용문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지 기업입장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구미 지역 민심이 술렁이며 파장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15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2009년까지 2000억원을 구미사업장에 투자하는 등 구미를 휴대폰 R&D 및 제조 중심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구미사업장에 대한 투자와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 생산규모를 2006년 6900만대에서 2007년 750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인력 충원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05년 9300명이었던 구미사업장 인력이 지난해 1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500명 이상 뽑아 총1만50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미사업장에 2242억원을 투자했으며, 올들어 4월까지 771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단순 비교만 해봐도 올해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3월 착공한 구미기술센터를 2009년까지 완성해 구미사업장을 휴대폰 제조 및 개발의 메카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사업장은 1988년 휴대폰을 처음 생산한 이래 20년간 삼성 휴대폰의 제조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 휴대폰 제조의 메카로 자리잡아왔다”며 “구미사업장을 초일류 제조 거점으로, 중국 등 해외 생산라인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차별화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희수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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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생산거점 안옮겨 … 올해도 신규인력 채용”
15일 삼성전자가 베트남 등 해외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니콜 주력 생산기지가 위치한 구미 지역 민심도 하루 종일 술렁였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주력 생산 및 개발 거점이 구미에서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휴대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에 나가자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폰을 생산하기 위한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결정된 바 없고, 주력 생산거점을 옮길 계획은 전혀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구미지역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삼성 휴대폰 협력업체 관계자는 “휴대폰 수요가 폭증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결국 국내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다가 협력업체들도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구미공장에 짓고 있는 연구개발센터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휴대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해외로 이전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구미지역 한 시민단체 대표는 “삼성은 그동안 구미 뿐 아니라 한국에서 차지해온 위상과 역할이 있고, 또 그동안 대우받아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며 “국가경제와 고용문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지 기업입장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구미 지역 민심이 술렁이며 파장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15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2009년까지 2000억원을 구미사업장에 투자하는 등 구미를 휴대폰 R&D 및 제조 중심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구미사업장에 대한 투자와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 생산규모를 2006년 6900만대에서 2007년 750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인력 충원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05년 9300명이었던 구미사업장 인력이 지난해 1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500명 이상 뽑아 총1만50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미사업장에 2242억원을 투자했으며, 올들어 4월까지 771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단순 비교만 해봐도 올해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3월 착공한 구미기술센터를 2009년까지 완성해 구미사업장을 휴대폰 제조 및 개발의 메카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사업장은 1988년 휴대폰을 처음 생산한 이래 20년간 삼성 휴대폰의 제조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 휴대폰 제조의 메카로 자리잡아왔다”며 “구미사업장을 초일류 제조 거점으로, 중국 등 해외 생산라인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차별화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희수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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