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저가 호텔사업 진출

지역내일 2007-05-16
서울 마포에 고급형 비즈니스호텔 운영키로
외국계 체인 확대에 토종 브랜드 맞불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관광객들이 주로 투숙하는 중저가 호텔(비즈니스급)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호텔은 서울 마포지역에 고급형 중저가 호텔을 운영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롯데호텔은 현재 롯데건설이 서울 마포지역에 짓고 있는 고급주상복합 ‘롯데캐슬 프리지던트’의 일부를 임대해 호텔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최근 마포구청에 용도변경 신청을 하는 등 호텔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호텔은 지하 8층 지상 40층 규모로 아파트 114세대, 오피스텔 118세대 등 23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모두 분양이 마무리됐고 지상 1층에서 8층까지를 롯데호텔이 사용하게 된다.
이 호텔의 객실 규모나 브랜드명칭, 개장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롯데호텔의 명품 이미지를 고려해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호텔 개장은 건물이 완공되는 2009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새로 문을 열 호텔의 숙박비는 중저가 호텔급이지만 시설은 특급호텔에 손색없을 것”이라며 “국내 호텔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의 사업다각화 = 롯데호텔은 서울 소공동, 잠실, 부산, 제주, 울산 등 5개 지역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호텔은 모두 최고급인 특1급이다.
명품호텔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롯데호텔이 중저가 호텔사업을 고민하게 된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을 찾는 관광객 시장 일본에서 중국, 동남아로 확대되고 개별자유여행이 붐을 이루면서 고급호텔보다는 중저가 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20만~30만원 하는 특급호텔 숙박비용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큰 부담이다.
롯데호텔로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개 관광객들은 야간에 잠만 자기 때문에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가 필요 없다. 비용까지 저렴하다면 호텔업계로서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중저가 호텔 경쟁력 강화 노력 =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저가 해외 호텔체인은 ‘베스트웨스턴’과 ‘이비스’ 등이다.
베스트웨스턴은 80여개국에 4100개의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호텔체인이다. 국내에서도 급속히 세를 늘리고 있다. 서울 강남과 명동에서 영업중인 이비스는 오는 12월 수원에 세번째 체인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서울 상암동에 스탠포드 호텔이 진출하는 등 신규 체인의 진입도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최근 출범한 국내 토종 브랜드 ‘베니키아’ 역시 4개 호텔이 가입한 뒤 최근 추가로 1개 호텔이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베니키아의 경우 외국 체인보다 저렴한 가맹비만 내면 예약시스템, 홍보, 온·오프라인 광고, 통합 프로모션. 교육·인사관리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개별 호텔의 경우 해외 홍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공동 홍보를 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외국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효과 기대 = 중저가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적정 가격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서비스만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도어맨, 벨맨, 룸서비스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소수 정예 인원으로 운영한다. 이 때문에 특급호텔과 비교해 30~50% 가격만으로도 질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의 중저가 호텔이 늘어난다는 점은 호텔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질 높은 호텔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또 중저가 호텔간 경쟁은 서비스와 시설 향상을 불러올 수 있고 한국관광 상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결국 동남아 인근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외국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국내 관광산업을 키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신라호텔 등 토종브랜드들이 중저가 호텔사업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최근 외국 관광객이 늘고 다양한 숙박시설을 원하는 수요가 있어 중저가 호텔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이 외국관광객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되려면 가격경쟁력부터 갖춰야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부가세를 부과하지 않는 부가세영세율이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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