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투성이 … 본선에서 필패”

②박근혜측이 주장하는 ‘이명박 불가론’

지역내일 2007-05-15
70년대 콘크리트 리더십, 21세기에 안맞아
수도권·호남 거품 빠지고 충청 석권 어려워

박근혜-이명박 양측의 지루한 경선규칙 논란이 14일 이 후보의 ‘양보’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측 누구도 “완전한 평화가 도래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야 몸풀기를 끝내고 본 대결이 시작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박-이 두 유력주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갈 입장이 아니라,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라는 단 하나의 자리를 놓고 승부를 겨루는 숙명을 안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측 모두 “상대방으로는 절대 정권교체가 안된다”는 신념을 가졌다는 점에서 두 주자의 극한대립은 조만간 다시한번 불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벌써부터 박 전 대표 캠프측은 “진정 정권교체를 원하고, 민족의 번영을 바란다면 이 후보를 찍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박 전 대표 캠프 참모들로부터 ‘이명박 불가론’의 이유를 들어봤다.

◆“이회창 후보 재연 가능성” = “이 후보는 비리의혹이 너무 많다. 재산은닉이나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등 국민정서법에 위반되는 악재가 터지기 시작하면 그 날로 정권교체는 물거품된다.” 이 후보가 검증망을 온전하게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불가론의 최우선 이유다. 만에 하나, 당내 검증을 뚫고 한나라당 후보가 되더라도 범여권의 파상공세를 견디지못하고 병역비리 의혹으로 무너진 이회창 후보 꼴이 될 가능성 높다는 것이다. 두차례 정권교체 실패의 원인이 된 후보의 비리의혹 전철을 이번에도 밟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박 전 캠프가 보는 이 후보의 구체적인 비리의혹은 뭘까. ㄱ참모는 “뭐니뭐니해도 재산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이 친인척에게 위장분산되어있다거나, 강남지역 부동산투기를 통해 재산을 모았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ㄴ참모는 “이 후보는 오랜 세월 기업을 경영했다. 한국에서 기업하면서 세금 제대로 낸 사람 있냐”고 반문했다.
의혹만으로 유력한 대권주자를 주저앉히는게 옳은지 물어봤다. ㄱ참모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도 꽤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혹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 물의를 빚을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ㄷ참모는 “이회창 후보가 낙선할 때도 팩트냐 의혹이냐가 중요하지 않았다”며 “이회창 후보가 병역이나 빌라 등 두세가지 의혹만으로도 무너졌는데, 이명박 후보는 (의혹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청계천 노점상 문제 해결안돼” = 이명박 후보 개인 자질에 대한 문제도 거론된다. ㄷ참모는 “이 후보의 리더십은 콘크리트 리더십”이라고 평가절하했다. ㄷ참모는 “청계천 개발은 70년대식 개발 리더십의 아류에 불과하다”며 “21세기는 사람이 문제인데, 청계천은 아직 그 개발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노점상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최대장점으로 꼽히는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ㄴ참모는 “레이건과 대처 등 성공한 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사회를 제대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던 정치가”라며 “일개 기업경영 경험을 갖고 국가경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경험만 쌓았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계층을 통합해 국가를 경영할 능력은 없다는 주장이다.

◆“수도이전 문제 발목 잡을 것” = 선거구도도 거론된다. 이 후보의 현재 지지세를 분석해보면 본선에서 범여권후보를 이기기 어렵게 되어있다는 분석이다. ㄷ참모는 “이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종국에는 범여권 후보 등과 지지세를 고루 나누게 될 것이고, 호남 지지율도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ㄷ참모는 “이 후보는 한나라당 주자의 대선승리 관건인 충청에서도 수도이전 문제에 발목잡혀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기 불가능한만큼 사실상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현재는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 후보로서 범여권 후보와 맞서게되면 급격하게 거품이 빠지면서 승리를 거머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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