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대우빌딩 인수 가능성 높아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1조2천억대에서 매각” … 나이지리아 현장 포기 못해

지역내일 2007-05-23
서울의 대표적 빌딩인 남대문로 대우빌딩이 외국계에 팔릴 위기에 처했다. 또 매각 금액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1조2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건설 박창규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대우빌딩 매수 의사를 밝힌 업체는 19개사이며, 이 중 1조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한 국민은행, 맥쿼리 등 국내외 5개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5개사 가운데 외국계가 절반이 넘고 최고가격을 제시한 업체도 외국계 회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빌딩이 외국계 회사에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우빌딩 매매가도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당시 국민은행이 희망했던 5000억~6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박 사장은 “당초 빌딩의 적정 매매가를 8000억원, 대우건설이 2000억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맡으면 1조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이상으로 인수가가 높아질 것 같다”며 “가능하면 8월말까지 매각 절차를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빌딩 매각시 리모델링 공사를 자사가 수주하는 것을 조건부로 할 방침이어서 리모델링 공사금액까지 포함하면 약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만약 대우빌딩이 1조원 넘는 값에 팔린다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오피스 건물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거래된 빌딩 중 몸값이 가장 높은 것은 2004년 말 싱가포르투자청이 론스타로부터 매입한 강남구 역삼동 강남 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로, 거래가가 9300억원이었다.
박 사장은“빌딩 매각 대금은 자사주 매입후 소각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높여 회사 가치를 올리는데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랍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나이지리아 현장에 대해서는 “30년간 공사를 해온 나이지리아에서 이런 일이 재발해 유감스럽다”면서도 “나이지리아의 추가 발주 공사규모가 20억달러로 예상돼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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