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버핏의 기부’ 한국과 다른 게 있다

진정성 있어 성공 … 한국기업인에 영감 제시

지역내일 2007-04-23
사회공헌은 아름다운 동행김성호 편저
삼영사 / 1만5000원

지난해 세계2위 갑부인 워렌 버핏 회장이 평생모은 374억 달러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재단을 만들지 않고 친구인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3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사회적 기부를 소개한 기사가 줄을 이었다. 미국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힘은 게이츠와 버핏같은 거부들의 기부라며 카네기 록펠러 게이츠 버핏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기부 문화를 동경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대기업도 기부행렬을 이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8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후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1조원 기부 의사를 밝혔고 신세계는 부의 세습에 따른 세금 1조원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기부의사에 감동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왜 그럴까.
김성호 바른사회공헌포럼 공동대표는 진성성의 차이에서 이유를 찾는다. 워렌 버핏은 행복해지기 위해 기부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를 댔다. 위대한 부자가 되기 위해 위대한 투자를 한다고. 그러나 상속세를 낮추자는 움직임이 일 때마다 앞장서서 반대하는 것을 보면 그의 말은 겸손인 것 같다.
1세대 부자이자 기부자인 카네기와 록펠러는 ‘부의 사회 환원은 부자들의 신성한 의무’,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재벌들은 자신들의 총수를 겨눈 사법당국의 칼을 피하기 위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려고 기부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설이 뒤따랐다. 위기 모면용이나 사회적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사회공헌은 ‘진정성’을 의심받게 돼 결과적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삼성 현대 신세계의 기부를 낮춰 평가할 이유는 없다. 카네기와 록펠러가 부를 환원하겠다고 했을 때도 사회적 동기가 순수하지 않고 떠밀려서 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들이 부를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미국은 위대한 기부의 전통을 세울 수 있었다.
식민지와 분단을 거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우리는 이미 유한양행을 사회에 기부한 기업인 유일한을 갖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운동같은 풀뿌리 기부문화가 있다. 편저자인 김성호 대표가 삼성 현대 신세계가 진정성있는 사회공헌의 전통을 이어갈 것을 의심치 않고 있다는 것을 책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 특성과 비전, 이미지에 맞는 분야를 발굴해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이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요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윤을 더 창출한다고 분석하고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GE와 도요타자동차 등 24개 선진국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의 동기와 목적, 비전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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