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열풍에 배고픈 세계

생산량 늘면서 식품가 급등 “2025년 12억 굶주릴 것” … 세계식량안보 위협

지역내일 2007-05-29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로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연료에 대한 세계 수요가 높아지면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그 여파가 곡물을 재료로 하는 식품 뿐 아니라 곡물 사료를 먹는 가축의 고기, 탄산음료 등 식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식품가격 급등은 전 세계 식량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제전문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가 보도했다.

◆4WD 가득 채우는데 드는 에탄올, 1명 1년 먹일 열량 = 바이오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제 식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30년 이래 전세계 곡물비축량이 지금처럼 낮았던 적은 없다.
바이오에탄올의 대표적 원료인 옥수수는 원래 가축의 사료 뿐 아니라 음료등에 들어가는 시럽형태의 감미료로 사용돼 대량재배 돼 왔다. 그런데 최근들어서는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해 재배되는 량이 더 많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포린어페어스’에 따르면 금년 3월 국제 옥수수거래 가격은 1부아소(27kg) 당 4.38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0년사이 단 한번도 없었던 가격이다. 옥수수 재배 비중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밀과 보리 재배면적은 줄어, 이들 곡물의 가격역시 전례없던 가격으로 치솟았다.
4륜구동(4WD)차량을 가득 채울만한 양의 순수 에탄올을 만들려면 200kg 이상의 옥수수가 필요하다. 이는 한 사람을 1년 내내 먹일 수 있는 열량이다.
미국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바이오연료생산 증가로 세계 옥수수가 가격은 2010년까지 20%, 2020년경에는 41%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디젤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콩, 유채 해바라기 등 채유식물 가격 역시 2010년까지 26%, 2020년까지 76%나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밀 가격도 덩달아 11%, 30%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주요 제품 평균가격이 1%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빈곤인구가 섭취하는 열량은 0.5%씩 줄어든다. 결국 현 식품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2025년에는 전 세계 12억만명이 굶주리게 된다는 얘기다.

◆미 경기침체·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 전 세계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식품가 상승의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 인도와 중국 미국 남아공 유럽에서는 지난 몇달사이 식품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WST는 “가격 급등이 계속된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플레를 잡기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가 둔화될 위험이 있다.
컨설팅기업 ‘하이프레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972년 곡물비축량이 지금과 같이 낮았던 적이 있었으며 유가급등과 함께 찾아온 식품가 급등은 결국 세계경제를 침체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곡물가 상승도 미국 경기침체와 글로벌 경기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가계지출 중 식품구매 비중이 큰 개발도상국의 위험은 더 크다. 필리핀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 품목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태국은 35%다. 미국 15% 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식품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오르면 경기둔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인도의 경우 중앙은행이 지난해 식품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7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또 정부가 옥수수 수입관세를 철폐하고 밀수출을 금지하면서 식량확보에 나섰다.
중국의 경우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증류공장 건설 제한에 나섰으며 곡물수출회사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물가를 살피기 위해 베이징 슈퍼마켓을 시찰하기도 했다.
경제전문일간은 그러나 “아무리 중국과 인도 등이 농작물 생산을 늘려도 세계 수요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식품 가격이 갈수록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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