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한국 교육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지역내일 2007-06-05
한국 교육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한 손에는 안내책자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며 조기유학박람회장을 도는 30대 초반의 젊은 엄마. “어차피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보낼 것이면 하루라도 빨리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두 돌 아들을 업고 박람회장에 나온 40대초반의 아빠. 이들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알리는 자화상이다.
어디 그 뿐이랴. 우리 주변에는 한국 교육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징후를 도처에서 확인한다. 한국 최고의 대학으로 천하의 영재만 모인다는 서울대에 입학했으나 그 교육내용에 곧 실망해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으로 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빨간불 한국교육’을 알리는 지표이다.
부모들의 세계적인 교육열 덕분에 선진국 문턱까지 들어섰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 너도 나도 한국 교육은 실패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고 교육시키기 어려워 나라를 떠나겠다는 사람과 결혼을 못하겠다는 젊은이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획일적 교육제도로는 선진국 진입 어려워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도 현재의 한국 교육으로는 미래가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토플러 박사는 “산업화 시대 근로자 양성을 위한 공장식 교육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다변화된 형태의 교육제도와 내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료주의 폐단을 하루 빨리 시정하고 교육제도를 혁신하지 않는 한 한국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현재와 같은 획일적 교육으로는 한국 교육에 미래가 없다는 데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의 샌드위치 위기가 더 심해지고 있는데 교육이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21세기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교육정책이 변해야 한다. 21세기는 인재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이 존재하는 한 선진국 진입은 어렵다. 교육이 국민의 고통인 세상에서 3만달러 달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녀 과외비 때문에 엄마가 파출부 노릇을 해야하고 자녀 해외유학을 위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진국 진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공교육 정상화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기관을 믿고 의지하게끔 공교육기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물론 사교육을 죽일 수는 없다. 두 부문이 서로 경쟁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일 때 한국 교육도 살고 경제도 살 수 있다. 정부도 규제 일변도는 지양해야 한다. 사립대의 경우 입시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립형 사립고도 늘려야 한다. 획일화 대신 다양성과 창의성이 보장돼야 한다.
하향평준화와 함께 중등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어교육 부실이다. 우리나라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로 국제어인 영어는 국민 모두 자유롭게 말해야 하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너도 나도 영어 배우러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애써 벌어들인 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영어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학을 나오면 외국인과 자유롭게 영어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영어 배우겠다고 두세 살 때부터 외국에 나가야하는 풍토는 시정돼야 한다. 중국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중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중국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도 있겠다.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경쟁력 향상 무엇보다 시급
토플러 박사 지적대로 한국이 21세기를 주도하려면 현재의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21세기형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가 된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재의 산실인 대학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국내의 일류대학도 해외에 나가면 명함도 못내밀고 글로벌 인재의 양성에 소홀해 국제경쟁력은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대학에도 밀리고 있다. 한국 대학은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고 나오기는 쉬운 20세기 대학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는 글로벌인재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런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라야 21세기에 생존할 수 있다. 외국 유명대학으로 인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해외 젊은이들이 다투어 한국대학입학원서를 쓸 수 있도록 대학들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제 한국대학도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 유명대학과 경쟁하는 글로벌 대학이 되어야 한다. 이제 교육과 대학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고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정 세 용 논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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