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산단 대안사업 추진 협약 맺어
정부-서천군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 추진”
정부와 서천군은 8일 오후 3시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장항산업단지의 대안으로 추진하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내륙산업단지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 협약식에서 서천군수 및 군의회 의장 등 서천군 관계자와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박해상 농림부 차관, 이규용 환경부차관, 이 은 해양수산부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차관, 반장식 기획예산처 차관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서 정부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륙산업단지의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서천발전TF’를 통해 정부 대안사업과 지역 현안사업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또 서천군은 부지 선정, 용지보상 등 정부 대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환경갈등 해소한 상생의 자리” =
정부는 지난 3월 9일 장항산단 조성 대신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및 내륙산단 조성을 대안사업으로 제안했고,5월 17일 서천군수와 군의회는 이를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5월 31일 정부는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합동으로 정부 대안사업의 내용과 추진일정을 서천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지역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협약식에서 한덕수 총리는 “오늘 협약식은 지난 18년 간 끌어온 장항산단 문제가 해결되고 서천지역의 발전을 위해 중앙과 지방이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상생의 자리”라며 “앞으로 서천군은 환경 관련 연구교육·체험 인프라를 갖춘 첨단 생태도시로서 여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대규모 갯벌 매립은 없다” =
장항국가산업단지 사업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을 대규모로(374만평) 매립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정부에서 제안한 대안사업을 서천군에서 수용해 세계적인 갯벌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례는 또한 장기간 지연된 국책사업으로 인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갈등을 지속적인 대화와 대안 제시를 통해 해결한 사실상 첫 모범사례로 기록됐다.
환경부 이재홍 자연보전국장은 “장항산단 대안사업 추진은 새만금 갯벌 매립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갯벌 매립 사업의 종식을 의미하는 친환경적 정책의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장병호 남준기 기자 bhjang@naeil.com
<박스>
인터뷰 - 나소열 서천군수
“정부와 신뢰관계 계속되길”
“이제 어려운 한 고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정부와의 장항산업단지 정부대안 협약식을 앞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나 군수는 11일 동안의 단식까지 감행하며 장항산단 문제를 이슈화시켰고, ‘갯벌매립 불가’라는 정부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 속에서 정부의 대안사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나 군수는 “서천 군민들은 18년 동안 너무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대안사업에 기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며 “이 사업이 현실화되고 정부의 약속이 하나하나 실현될 때 비로소 군민들의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안착공을 주장하다 정부의 대안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갯벌매립 불가’라는 정부 공식입장을 확인한 후에는 서천 발전을 위한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대안 수용 과정을 설명했다.
나 군수는 “모처럼 정부와 서천군이 맺은 약속이고, 서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담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약속대로 이행돼 정부와 신뢰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항산단 문제를 풀어가면서 생긴 서천군민들 내부의 갈등 역시 나 군수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장항산단 착공을 놓고 찬·반으로 나뉜 여론은 극한 대립으로까지 번졌다.
나 군수는 “(대립하는 주민들도) 비록 과정은 달랐지만 모두 서천 발전을 위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약속이 하나하나 지켜지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생긴 앙금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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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정부-서천군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 추진”
정부와 서천군은 8일 오후 3시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장항산업단지의 대안으로 추진하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내륙산업단지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 협약식에서 서천군수 및 군의회 의장 등 서천군 관계자와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박해상 농림부 차관, 이규용 환경부차관, 이 은 해양수산부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차관, 반장식 기획예산처 차관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서 정부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륙산업단지의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서천발전TF’를 통해 정부 대안사업과 지역 현안사업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또 서천군은 부지 선정, 용지보상 등 정부 대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환경갈등 해소한 상생의 자리” =
정부는 지난 3월 9일 장항산단 조성 대신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및 내륙산단 조성을 대안사업으로 제안했고,5월 17일 서천군수와 군의회는 이를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5월 31일 정부는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합동으로 정부 대안사업의 내용과 추진일정을 서천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지역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협약식에서 한덕수 총리는 “오늘 협약식은 지난 18년 간 끌어온 장항산단 문제가 해결되고 서천지역의 발전을 위해 중앙과 지방이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상생의 자리”라며 “앞으로 서천군은 환경 관련 연구교육·체험 인프라를 갖춘 첨단 생태도시로서 여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대규모 갯벌 매립은 없다” =
장항국가산업단지 사업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을 대규모로(374만평) 매립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정부에서 제안한 대안사업을 서천군에서 수용해 세계적인 갯벌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례는 또한 장기간 지연된 국책사업으로 인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갈등을 지속적인 대화와 대안 제시를 통해 해결한 사실상 첫 모범사례로 기록됐다.
환경부 이재홍 자연보전국장은 “장항산단 대안사업 추진은 새만금 갯벌 매립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갯벌 매립 사업의 종식을 의미하는 친환경적 정책의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장병호 남준기 기자 bhjang@naeil.com
<박스>
인터뷰 - 나소열 서천군수
“정부와 신뢰관계 계속되길”
“이제 어려운 한 고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정부와의 장항산업단지 정부대안 협약식을 앞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나 군수는 11일 동안의 단식까지 감행하며 장항산단 문제를 이슈화시켰고, ‘갯벌매립 불가’라는 정부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 속에서 정부의 대안사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나 군수는 “서천 군민들은 18년 동안 너무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대안사업에 기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며 “이 사업이 현실화되고 정부의 약속이 하나하나 실현될 때 비로소 군민들의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안착공을 주장하다 정부의 대안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갯벌매립 불가’라는 정부 공식입장을 확인한 후에는 서천 발전을 위한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대안 수용 과정을 설명했다.
나 군수는 “모처럼 정부와 서천군이 맺은 약속이고, 서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담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약속대로 이행돼 정부와 신뢰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항산단 문제를 풀어가면서 생긴 서천군민들 내부의 갈등 역시 나 군수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장항산단 착공을 놓고 찬·반으로 나뉜 여론은 극한 대립으로까지 번졌다.
나 군수는 “(대립하는 주민들도) 비록 과정은 달랐지만 모두 서천 발전을 위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약속이 하나하나 지켜지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생긴 앙금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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