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올 땐 맞을 수밖에”
‘치명타 아니다’ 불안감 잦아들어
“소나기 올 때 안 맞을 방법이 있느냐. 어느 정도 젖을 각오는 하되 어디를 적시지 말 것인가를 정해서 그것만은 젖지 않도록 노력하면 되는 거다”
최근 이명박 시장 캠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마디다. 검증공방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아직은 여유롭다. 분위기를 전한 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어차피 네거티브가 심할 거라는 건 예상했던 것 아니냐.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캠프의 표정이 처음부터 이렇게 여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말 한반도 대운하를 신호탄으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건이 튀어나오면서 캠프도 정신없이 달려왔다. 위기감도 높아졌다. 각 언론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보도되자 ‘불안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50% 안팎이던 지지율이 30%대 후반으로까지 떨어지는 조사결과가 나오자 일각에선 “이러다 정말 경선 가기도 전에 뭔일 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에 와선 상당히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일단 제기되고 있는 네거티브의 건수 자체는 많지만 내용적으로는 치명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 선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제기된 건수는 많지만 실제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정말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줄만한 건들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제기된 땅 문제에 대해서도 박형준 대변인은 “별로 영양가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별달리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이다.
지지층이 등을 돌린다 해도 아직 확실하게 맘을 돌릴만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자신감도 있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최근의 네거티브 건들이 지지를 철회할 정도의 건수가 아니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면서 “최근 건들 때문에 ‘정말 이명박인가’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식의 부동층이 늘어났을 뿐 다른 후보들에게 넘어가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14일 이 후보가 여의도 사무실에서 첫 직원조회를 갖고 기강을 다잡은 것도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줬다. 이 후보는 이날 조회에서 “여러분은 목표를 공유하고 생각이 같아야 한다. 사명의식을 가져야한다”면서 단결과 사명의식을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분위기 반전” 활력 되찾아
지지율 격차 줄고, 인재 몰려
요즘 한나라당 박근혜 캠프는 활력이 넘친다. 이명박 후보가 잇따른 검증공세에 휘청이면서 두 주자간 지지율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근엔 박 캠프를 찾아와 돕겠다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명박 대세론이 확실히 꺾였다”고 자신한다. 실제 자체 여론조사에선 이미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전언도 나온다. 김재원 대변인은 “내달 중순이면 판세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박근혜 캠프는 한때 “힘들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으면서 무거운 분위기였다. 지난 2월말 이후 김유찬씨와 정인봉 전 의원이 ‘이명박 저격수’로 나섰지만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한데다, 경선규칙 공방에서도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20%를 넘는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도 힘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범여권이 BBK의혹과 부동산투기의혹 등을 집중제기하고, 두차례 정책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후보의 40%대 고공지지율에 균열이 생긴 것. 20% 전후이던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박 캠프 자체여론조사 결과에선 이미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전언. 한 캠프 관계자는 “2주전 조사부터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박 후보는 34%, 이 후보는 32%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밑바닥 민심도 확연하게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몇달전만해도 지방에는 이 후보측 사조직만 활개를 쳤는데 최근 박 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에만 쏠리던 유력인사들도 박 후보측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분위기라는 주장. 김 대변인은 “송영선 의원과 허용범 특보 등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며칠전엔 경북 북부의 한 지역명망가가 서울까지 직접 찾아와 지지의사를 밝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캠프는 두차례 남은 정책토론회와 청문회를 거치면서 대역전극이 확연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캠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명박 대세론의 그림자가 남아있지만 늦어도 7월중순이면 판세가 갈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치명타 아니다’ 불안감 잦아들어
“소나기 올 때 안 맞을 방법이 있느냐. 어느 정도 젖을 각오는 하되 어디를 적시지 말 것인가를 정해서 그것만은 젖지 않도록 노력하면 되는 거다”
최근 이명박 시장 캠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마디다. 검증공방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아직은 여유롭다. 분위기를 전한 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어차피 네거티브가 심할 거라는 건 예상했던 것 아니냐.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캠프의 표정이 처음부터 이렇게 여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말 한반도 대운하를 신호탄으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건이 튀어나오면서 캠프도 정신없이 달려왔다. 위기감도 높아졌다. 각 언론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보도되자 ‘불안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50% 안팎이던 지지율이 30%대 후반으로까지 떨어지는 조사결과가 나오자 일각에선 “이러다 정말 경선 가기도 전에 뭔일 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에 와선 상당히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일단 제기되고 있는 네거티브의 건수 자체는 많지만 내용적으로는 치명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 선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제기된 건수는 많지만 실제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정말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줄만한 건들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제기된 땅 문제에 대해서도 박형준 대변인은 “별로 영양가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별달리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이다.
지지층이 등을 돌린다 해도 아직 확실하게 맘을 돌릴만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자신감도 있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최근의 네거티브 건들이 지지를 철회할 정도의 건수가 아니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면서 “최근 건들 때문에 ‘정말 이명박인가’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식의 부동층이 늘어났을 뿐 다른 후보들에게 넘어가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14일 이 후보가 여의도 사무실에서 첫 직원조회를 갖고 기강을 다잡은 것도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줬다. 이 후보는 이날 조회에서 “여러분은 목표를 공유하고 생각이 같아야 한다. 사명의식을 가져야한다”면서 단결과 사명의식을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분위기 반전” 활력 되찾아
지지율 격차 줄고, 인재 몰려
요즘 한나라당 박근혜 캠프는 활력이 넘친다. 이명박 후보가 잇따른 검증공세에 휘청이면서 두 주자간 지지율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근엔 박 캠프를 찾아와 돕겠다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명박 대세론이 확실히 꺾였다”고 자신한다. 실제 자체 여론조사에선 이미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전언도 나온다. 김재원 대변인은 “내달 중순이면 판세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박근혜 캠프는 한때 “힘들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으면서 무거운 분위기였다. 지난 2월말 이후 김유찬씨와 정인봉 전 의원이 ‘이명박 저격수’로 나섰지만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한데다, 경선규칙 공방에서도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20%를 넘는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도 힘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범여권이 BBK의혹과 부동산투기의혹 등을 집중제기하고, 두차례 정책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후보의 40%대 고공지지율에 균열이 생긴 것. 20% 전후이던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박 캠프 자체여론조사 결과에선 이미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전언. 한 캠프 관계자는 “2주전 조사부터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박 후보는 34%, 이 후보는 32%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밑바닥 민심도 확연하게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몇달전만해도 지방에는 이 후보측 사조직만 활개를 쳤는데 최근 박 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에만 쏠리던 유력인사들도 박 후보측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분위기라는 주장. 김 대변인은 “송영선 의원과 허용범 특보 등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며칠전엔 경북 북부의 한 지역명망가가 서울까지 직접 찾아와 지지의사를 밝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캠프는 두차례 남은 정책토론회와 청문회를 거치면서 대역전극이 확연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캠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명박 대세론의 그림자가 남아있지만 늦어도 7월중순이면 판세가 갈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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